달러화 강보합 흐름 속에 원, 엔, 위안화 약세가 두드러진다(자료=하이투자증권)
8월 내내 강세를 이어오던 달러가 최근 주춤한다.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다소 진정된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 주요 3국(한국, 중국, 일본)의 통화가치는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가에선 원, 엔, 위안화 등 아시아 3국의 통화가치 약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하이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주요 3국의 통화가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엔화와 위안화가 추가 하락할 경우 정부 개입 가능성이 높아 추가 약세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달러의 강보합 흐름 속에서 아시아 주요 3국의 통화가치는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종가 기준 엔화와 위안화 가치는 전월말대비 각각 2.8%, 2.0% 하락했고 원화는 약세가 두드러지며 3.8% 떨어졌다. 유로 및 파운드화 가치가 8월중 1% 미만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아시아 주요국의 통화가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셈이다.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원, 엔 및 위안화의 동반 약세 배경에 대해 "엔화는 일단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영향이며 위안화의 경우 비구이위안 사태 확산에 따른 부채 리스크와 중국 경기모멘텀 둔화탓"이라고 설명했다. 낙폭이 두드러진 원화에 대해선 "엔과 위안화와의 동조화 영향에다 예상보다 지연되는 수출경기로 인한 8월 무역수지 적자 전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여기에 하반기 경기회복 모멘텀도 약화돼 있고, 이란 자금송금 결제 수요 등 수급요인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아시아 3국 통화가치의 반등 가능성은 어느정도일까. 박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약세 현상이 우선돼야 하지만 그보다 아시아 3국의 내재적 리스크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즉 일본의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수정, 중국의 부채 리스크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만 3국 통화가치의 추가 하락 우려는 크지 않다고 봤다. 엔화 및 위안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경우 일본 및 중국 정부의 시장개입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추가 약세폭은 제한될 것이란 논리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선 1300원 초반대 흐름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