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후시딘 라인업. 사진=동화약품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은 1897년 국내 첫 제약기업인 동화약방(현 동화약품)이 등장한 이래 130여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생명의 구제'에서 시작된 국내 대다수 제약바이오기업은 10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류의 건강한 삶'을 향한 연구개발에 아낌없이 역량을 쏟아부었고, 그 결과 단일 브랜드 '연매출 1조'란 '블록버스터 제품' 탄생 신화를 쓰고 있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주요국간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현재,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은 이들 기업의 자체적인 노력을 통해 발전을 거듭해 온 것이다. 이에 뷰어스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토대를 다지고 성장을 견인한 각 기업들의 장수브랜드 발자취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과거 아이들의 팔꿈치나 무릎에는 이른바 ‘아까징끼’로 불리던 소독약 머큐롬이 발라져 있었습니다. 당시 아까징끼는 상처를 치료하는 만병통치약으로 쓰였지만 1980년 동화약품의 후시딘이 등장해 필수 가정 상비약으로 자리잡으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후시딘은 동화약품이 덴마크 레오파마(LEO Pharma)와 기술 제휴를 맺고 ‘푸시딘토피칼’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처음 발매한 항생제 외용 연고입니다. 이후 제품명을 ‘후시딘 연고’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며 상처 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당시 옥시풀, 머큐롬 등 소독 위주였던 상처 치료 방식과 달리 후시딘은 강력한 항균력과 뛰어난 피부 침투력 바탕으로 차별화된 치료 효과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후시딘이란 이름은 '퓨시드산나트륨'이라는 성분명에서 따왔습니다. 후시딘은 퓨시드산나트륨을 주성분으로 하여 피부감염증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연쇄구균에 강력한 살균 효과를 보이며 2차 감염을 예방해 상처 회복 속도를 높이고 흉터 발생을 최소화합니다. 독특한 분자구조로 피부 침투력이 탁월해 딱지 위에 발라도 효과를 볼 수 있으며 깊은 부위의 염증까지 신속하게 치료하죠.

또 스테로이드 성분을 함유하지 않아 발육장애·부신억제와 같은 부작용 우려가 거의 없어 생후 4주 이내 신생아와 미숙아를 제외한 아기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피부가 연약해 흉터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상처 부위가 더 감염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후시딘은 높은 항균 효과로 흉터를 예방하는 데 탁월합니다.

후시딘은 1986년부터 꾸준히 방영해 온 TV광고를 통해 ‘상처엔 후시딘’이라는 메시지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으면서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랑받고 있으며 국내 상처 치료제 관련 시장 점유율 1위(229억원)를 고수 중입니다.

■제형과 특성이 다른 제품라인업…상황별로 다양한 선택 치료 가능

또한 끊임없이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제형과 특성이 다른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후시딘 연고 ▲후시딘 겔 ▲후시딘 히드로크림 ▲동화후시딘크림 등으로 부위와 상태에 따라 적절한 선택하게 활용하면 더 효과적이겠죠.

‘후시딘 연고’는 높은 점도가 특징입니다. 이를 통해 상처를 보호하는 데 특히 효과적이고, 상처를 촉촉한 상태로 유지해 빠르게 아물게 해줍니다. 반면 ‘후시딘 겔’은 빠르게 흡수되는 산뜻한 겔 제형입니다. 연고 특유의 끈적임이 적습니다. 특히 오가닉 티트리오일(첨가제)을 함유한 15g 제품은 단순 상처뿐 아니라 여드름이나 모낭염 등에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동화후시딘크림’은 연고보다 점성이 낮아 끈적임이 덜한 제품입니다. 피부가 접히는 부위 등에 사용하면 효과적입니다. ‘후시딘 히드로크림’은 감염 예방뿐만 아니라 염증 완화 기능까지 갖춘 제품입니다. 항균 작용이 강화됐으며 히드로코르티손아세테이트 성분이 포함돼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야외활동이 활발한 요즘 후시딘을 찾는 사람들이 더 늘어난다”며 “작은 상처라도 덥고 습한 환경에서는 세균 감염으로 이어지기 쉬워 가볍게 긁히거나 베인 상처는 흐르는 물에 상처를 잘 씻어내고 즉시 치료해 흉터가 남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