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최근 법인보험대리점(GA) 인수합병(M&A) 추진을 공식화했다. GA업계는 여러 후보 중에서도 에이플러스에셋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관측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GA 인수합병 의사를 밝힌 삼성생명은 에이플러스에셋을 유력한 후보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플러스에셋은 국내 2개뿐인 상장 GA 중 하나다. 2007년 설립돼 2020년 11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소속 설계사 수는 4652명이다. [사진=삼성생명, 에이플러스에셋] 업계는 그동안 전속설계사 위주의 영업을 고집해온 삼성생명이 GA로 시선을 돌린 이면에는 한화생명의 급격한 성장세가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대형 GA인 피플라이프를 인수하며 영업채널을 대폭 확장했다. 올 상반기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설계사 수는 2만1307명. 피플라이프(4050명)와 한화라이프랩(2210명)까지 포함하면 총 2만7000명을 넘는다. 같은 시점 삼성생명이 보유한 설계사 수는 전속설계사(2만3743명)와 삼성생명금융서비스(1937명)를 합해 2만6000여명. 소속 설계사 수만으로 보면 그 수가 역전된 셈이다. 이에 1위 사수가 시급해진 삼성생명으로서는 가장 효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특히 에이플러스그룹의 곽근호 회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곽 회장은 에이플러스에셋 설립 전까지 삼성생명 임원을 역임한 이른바 '삼성맨'이다. 이에 에이플러스에셋의 영업 방식과 조직 시스템이 삼성생명과 호환성이 매우 높을 것이란 평가다. 또 곽 회장에게도 에이플러스에셋 매각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업계의 판도는 기존 원수보험사(보험사)에서 GA로 그 무게추가 많이 이동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한화생명이 피플라이프를 2000억원 중후반대에 인수한 것으로 전해지며 대형 GA들의 몸값이 크게 치솟았다. 당시 피플라이프의 설계사 수는 3900여명이었다. 하지만 2020년 상장 당시 공모가 7500원으로 상장한 에이플러스에셋의 주가는 20일 현재 4300원대. 공모가 대비 절반 수준이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도 1000억원 가량.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GA의 높아진 몸값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라며 "증권시장에서 낮게 평가되는 주가를 감안하면 곽근호 회장으로서도 몸값이 높아진 현재 회사를 매각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짚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도 "삼성생명이 중소형 GA를 여럿 인수하는 것은 비효율적인데다 그 명성에도 어울리지 않는다"며 "설계사 수 3000명 이상의 초대형 GA 중 연합체나 자회사형 GA를 제외하면 인수 후보가 손에 꼽는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곽 회장이 삼성생명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15년이 지났다"면서 "그 시간이면 사실상 전혀 다른 기업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계에서는 GA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을 영위 중인 에이플러스그룹이 오히려 삼성생명을 인수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에이플러스에셋 관계자도 "인수설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정했다. 이어 "매각을 고려했다면 최근 전혀 다른 업종의 기업을 인수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은 성장을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플러스에셋의 종속회사 에이플러스라이프는 이달 초 SK스퀘어가 보유한 나노엔텍 지분 20.0%를 인수한 바 있다. 그룹 차원에서 인수한 지분은 총 28.35%다. 당시 에이플러스라이프는 지분 취득 목적을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사업영역 확대'라고 밝혔다. 나노엔텍은 체외진단 의료기와 생명과학 실험기기 관련 제품 등을 제조, 판매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이 기사는 뷰어스와 기사제휴한 뉴스포트가 제공했습니다.-편집자주

"삼성생명, A+에셋 삽니다"...인수설 힘 받는 이유는?

뉴스포트 여지훈 기자 승인 2023.09.20 17:01 의견 0

삼성생명이 최근 법인보험대리점(GA) 인수합병(M&A) 추진을 공식화했다. GA업계는 여러 후보 중에서도 에이플러스에셋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관측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GA 인수합병 의사를 밝힌 삼성생명은 에이플러스에셋을 유력한 후보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플러스에셋은 국내 2개뿐인 상장 GA 중 하나다. 2007년 설립돼 2020년 11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소속 설계사 수는 4652명이다.

[사진=삼성생명, 에이플러스에셋]

업계는 그동안 전속설계사 위주의 영업을 고집해온 삼성생명이 GA로 시선을 돌린 이면에는 한화생명의 급격한 성장세가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대형 GA인 피플라이프를 인수하며 영업채널을 대폭 확장했다. 올 상반기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설계사 수는 2만1307명. 피플라이프(4050명)와 한화라이프랩(2210명)까지 포함하면 총 2만7000명을 넘는다.

같은 시점 삼성생명이 보유한 설계사 수는 전속설계사(2만3743명)와 삼성생명금융서비스(1937명)를 합해 2만6000여명. 소속 설계사 수만으로 보면 그 수가 역전된 셈이다. 이에 1위 사수가 시급해진 삼성생명으로서는 가장 효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특히 에이플러스그룹의 곽근호 회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곽 회장은 에이플러스에셋 설립 전까지 삼성생명 임원을 역임한 이른바 '삼성맨'이다. 이에 에이플러스에셋의 영업 방식과 조직 시스템이 삼성생명과 호환성이 매우 높을 것이란 평가다.

또 곽 회장에게도 에이플러스에셋 매각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업계의 판도는 기존 원수보험사(보험사)에서 GA로 그 무게추가 많이 이동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한화생명이 피플라이프를 2000억원 중후반대에 인수한 것으로 전해지며 대형 GA들의 몸값이 크게 치솟았다. 당시 피플라이프의 설계사 수는 3900여명이었다.

하지만 2020년 상장 당시 공모가 7500원으로 상장한 에이플러스에셋의 주가는 20일 현재 4300원대. 공모가 대비 절반 수준이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도 1000억원 가량.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GA의 높아진 몸값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라며 "증권시장에서 낮게 평가되는 주가를 감안하면 곽근호 회장으로서도 몸값이 높아진 현재 회사를 매각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짚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도 "삼성생명이 중소형 GA를 여럿 인수하는 것은 비효율적인데다 그 명성에도 어울리지 않는다"며 "설계사 수 3000명 이상의 초대형 GA 중 연합체나 자회사형 GA를 제외하면 인수 후보가 손에 꼽는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곽 회장이 삼성생명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15년이 지났다"면서 "그 시간이면 사실상 전혀 다른 기업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계에서는 GA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을 영위 중인 에이플러스그룹이 오히려 삼성생명을 인수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에이플러스에셋 관계자도 "인수설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정했다. 이어 "매각을 고려했다면 최근 전혀 다른 업종의 기업을 인수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은 성장을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플러스에셋의 종속회사 에이플러스라이프는 이달 초 SK스퀘어가 보유한 나노엔텍 지분 20.0%를 인수한 바 있다. 그룹 차원에서 인수한 지분은 총 28.35%다. 당시 에이플러스라이프는 지분 취득 목적을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사업영역 확대'라고 밝혔다. 나노엔텍은 체외진단 의료기와 생명과학 실험기기 관련 제품 등을 제조, 판매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이 기사는 뷰어스와 기사제휴한 뉴스포트가 제공했습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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