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가 열린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총수 일가가 참석했다. (사진=삼성)
삼성 그룹이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3주기를 앞두고 추모 음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삼성 총수 일가가 참석해 공연을 관람하며 생전 ‘문화 인프라’ 향상에 애썼던 고인을 추모했다.
삼성은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이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음악회에는 이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 총수 일가가 참석했고, 삼성 사장단과 임직원, 인근 주민, 협력회사 대표 등 1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 회장과 홍 전 관장, 이 이사장은 공연장 입장에 앞서 로비에 마련된 이 선대회장의 추모 공간을 살펴봤다. 참석자들이 착석한 가운데 차례로 공연장에 입장한 이 회장 등 유족은 나란히 객석에 앉아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참석해 추모 영상을 보고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삼성)
공연에 앞서 이 선대회장의 추모 영상이 나오자 이 회장과 홍 전 관장, 이 이사장은 눈시울이 붉어지거나 눈물을 닦기도 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올해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포함해 박수예(바이올리니스트), 이해수(비올리스트), 한재민·이원해(첼리스트), 박재홍(피아니스트) 등 신예 연주자들이 함께 했다.
조성진은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젊은 거장이다. 그는 국제 무대에서 한국 음악계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했다.
이 선대회장은 생전에 문화·예술에도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이 선대회장은 백건우, 백남준, 이우환 등 한국 예술인들의 해외 활동을 후원했다. 삼성호암상 예술상도 그러한 측면에서 실시되고 있다.
지난 2000년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받은 백건우씨는 전날 한국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추모 학술대회에서 이 선대회장을 기리는 특별 공연을 하기도 했다.
삼성은 1997년부터 세계적인 명품 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하는 ‘삼성 뮤직 펠로우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후원을 받아 세계적인 연주자로 성장한 음악가는 리처드 용재 오닐, 클라라 주미 강, 백주영, 김지연 등 30여명에 달한다. 이날 공연에 나선 박수예, 이해수 등도 삼성의 악기 후원을 받고 있다.
이날 음악회가 열린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이곳은 객석 1200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2014년에 개관했다. 이날 삼성은 지역사회 주민에게도 콘서트홀을 개방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