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시즌제는 방송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됐다. 인기 있는 드라마의 경우 종영하기가 무섭게 다음 시즌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기도 한다. 이에 그냥 흘려보내기 아까운 탄탄한 캐릭터와 팬층을 보유한 드라마들을 다시 소환해 시즌2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사진=드라마 '크크섬의 비밀' 포스터 2008년 MBC에서 방송한 ‘크크섬의 비밀’은 서해안의 낙도로 후원물품을 전달하러 떠난 일일쇼핑 구매부 직원 10명이 조난을 당해 무인도에 표류하면서 벌어지는 생존기를 다룬 시트콤이다. 방송 당시 5% 내외의 무난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섬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와 조난 배경과 과정에서의 음모 등 웃음과 미스터리함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완성도에 대한 호평을 받았다. ■ ‘시즌2’ 플러스 요인: 설정의 흥미와 궁금증 가득했던 결말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고립된 10명의 일일쇼핑 멤버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흥미 있게 그려졌다. 낙하산 과장부터 깐깐한 부장, 아첨이 몸에 밴 대리, 운 나쁘게 휘말린 아르바이트생 등 각자의 캐릭터들이 모두 색깔이 확실했다. 회사 내 이야기만으로도 매력적일 것 같은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조난 상황을 함께 극복한다는 설정이 더 깊은 웃음과 재미를 만들어냈다.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재미난 캐릭터들의 활약은 놓치기 아쉬운 설정이다. 결말이 남긴 미스터리함도 시즌2를 기대하게 한다. 신 과장(신성우 분)과 윤 대리(윤상현 분)의 실종과 무인도인 크크섬에 살고 있었던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 등 후반부로 갈수록 스릴러적인 면모가 강조됐다. 그러나 정체불명의 인물과 탈출한 윤 과장과 쓰러진 신 과장이 비쳤을 뿐, 이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그들의 무인도 표류 원인에 대해서도 모호하게 다뤄져 궁금증을 남겼다. 유쾌한 웃음과 긴장감 가득한 전개의 조화는 적절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던 셈이다. 좀 더 완결된 이야기로 돌아온다면 어떤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 ‘시즌2’ 마이너스 요인: 시트콤의 부재, 달라진 시청자 요구에 대한 고민 필수 최근 시트콤이 제작되지 않고 있다. ‘하이킥’ 시리즈 이후 ‘감자별 2013QR3’ 등이 방송되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웃음과 풍자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할 시트콤이 돌아오면 시청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고민이 필요하다. 과거 시트콤은 신인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현빈, 한예슬, 이현진, 이종석, 정일우 등 시트콤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한 배우들도 많다. 입증된 연기력과 톡톡 튀는 매력을 가진 조병규, 김혜윤 등이 무인도에서 분투하는 청춘의 얼굴이 될 수 있다. 특유의 얄미움으로 갈등을 만들어낼 밉지 않은 악역으로는 오대환, 이종혁 등 능청스러운 연기력의 소유자가 후보군이 될 수 있다.

[‘시즌2’ 사심 소환] ‘크크섬의 비밀’, 아직 풀리지 않은 무인도의 비밀

장수정 기자 승인 2019.11.01 16:23 | 최종 수정 2019.11.04 11:30 의견 0

<편집자주> 시즌제는 방송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됐다. 인기 있는 드라마의 경우 종영하기가 무섭게 다음 시즌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기도 한다. 이에 그냥 흘려보내기 아까운 탄탄한 캐릭터와 팬층을 보유한 드라마들을 다시 소환해 시즌2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사진=드라마 '크크섬의 비밀' 포스터


2008년 MBC에서 방송한 ‘크크섬의 비밀’은 서해안의 낙도로 후원물품을 전달하러 떠난 일일쇼핑 구매부 직원 10명이 조난을 당해 무인도에 표류하면서 벌어지는 생존기를 다룬 시트콤이다.

방송 당시 5% 내외의 무난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섬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와 조난 배경과 과정에서의 음모 등 웃음과 미스터리함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완성도에 대한 호평을 받았다.

■ ‘시즌2’ 플러스 요인: 설정의 흥미와 궁금증 가득했던 결말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고립된 10명의 일일쇼핑 멤버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흥미 있게 그려졌다. 낙하산 과장부터 깐깐한 부장, 아첨이 몸에 밴 대리, 운 나쁘게 휘말린 아르바이트생 등 각자의 캐릭터들이 모두 색깔이 확실했다.

회사 내 이야기만으로도 매력적일 것 같은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조난 상황을 함께 극복한다는 설정이 더 깊은 웃음과 재미를 만들어냈다.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재미난 캐릭터들의 활약은 놓치기 아쉬운 설정이다.

결말이 남긴 미스터리함도 시즌2를 기대하게 한다. 신 과장(신성우 분)과 윤 대리(윤상현 분)의 실종과 무인도인 크크섬에 살고 있었던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 등 후반부로 갈수록 스릴러적인 면모가 강조됐다. 그러나 정체불명의 인물과 탈출한 윤 과장과 쓰러진 신 과장이 비쳤을 뿐, 이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그들의 무인도 표류 원인에 대해서도 모호하게 다뤄져 궁금증을 남겼다. 유쾌한 웃음과 긴장감 가득한 전개의 조화는 적절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던 셈이다. 좀 더 완결된 이야기로 돌아온다면 어떤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 ‘시즌2’ 마이너스 요인: 시트콤의 부재, 달라진 시청자 요구에 대한 고민 필수

최근 시트콤이 제작되지 않고 있다. ‘하이킥’ 시리즈 이후 ‘감자별 2013QR3’ 등이 방송되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웃음과 풍자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할 시트콤이 돌아오면 시청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고민이 필요하다.

과거 시트콤은 신인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현빈, 한예슬, 이현진, 이종석, 정일우 등 시트콤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한 배우들도 많다. 입증된 연기력과 톡톡 튀는 매력을 가진 조병규, 김혜윤 등이 무인도에서 분투하는 청춘의 얼굴이 될 수 있다.

특유의 얄미움으로 갈등을 만들어낼 밉지 않은 악역으로는 오대환, 이종혁 등 능청스러운 연기력의 소유자가 후보군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