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 스틸
‘탐정’ 시리즈, ‘두번할까요’ 등 최근 코믹한 모습으로 편안한 매력을 보여준 권상우지만, 액션 배우로 두각을 드러낸 ‘말죽거리 잔혹사’는 여전히 그의 대표작으로 남아있다.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는 권상우의 한층 성숙해진 연기를 접할 수 있다.
11월 7일 개봉하는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권상우 분)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영화다. 권상우가 자신을 사지로 내몬 냉혹한 내기 바둑판으로 뛰어든 귀수를 연기했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여러모로 기대가 큰 작품이다. 신선한 내기 바둑의 세계, 모든 것을 건 복수극, 화려한 액션 등 탄탄한 서사와 볼거리가 가득했던 ‘신의 한 수’의 스핀오프 이야기를 다뤄 시리즈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화끈한 액션은 물론, 형을 향한 복수심에 불타는 태석을 무게감 있게 연기한 정우성을 뒤를 잇는 권상우의 바둑 액션도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특히 ‘말죽거리 잔혹사’ 이후 13년 만에 제대로 각 잡은 액션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이 크다.
사진=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 스틸
9kg을 감량하고, 탈의 장면이 있을 때는 물도 입에 대지 않을 정도로 이번 영화에 사활을 건 권상우는 기대를 져 버리지 않는 완벽한 액션 연기를 보여준다. 좁은 골목에서 복수 대상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가하며 쾌감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거꾸로 매달려 바둑을 두는 묘기에 가까운 장면도 직접 소화했다. 빚은 듯한 근육을 통해 귀수의 힘겨웠던 여정을 짐작케 하는 인상적인 장면도 만들어냈다.
그러나 단순히 능숙한 액션만 있었다면 ‘신의 한 수: 귀수편’이 전작을 뛰어넘는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소심했던 현수의 성장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 모두를 몰입시킨 것처럼,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건 귀수의 서사가 녹아난 처절한 액션이 보는 이들을 더욱 매료시킨다.
세상과 단절돼 평생을 바둑 수련에만 매진한 처절함이나 어린 시절 수모를 그대로 되갚아주는 잔인한 액션신에서는 권상우의 날렵한 몸놀림이 만드는 화려한 액션뿐 아니라 애틋하고 사연 가득한 눈빛이 보는 이들을 더욱 몰입하게 한다.
권상우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도 치기 어린 현수의 오기 가득한 감정을 통해 액션의 맛을 더욱 살렸었다.
결국 ‘신의 한 수: 귀수편’은 6인 6색 바둑 고수들의 개성도 빛나지만, 묵묵히 캐릭터에 몰입한 귀수를 제대로 파악한 권상우의 활약이 결정적인 차별화를 만든 셈이다. 오랜만에 몸에 꼭 맞는 장르물로 돌아온 권상우가 관객들에게는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