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이 전력 인프라 대장주로 우뚝 섰다. 쉼없이 이어진 랠리에 고개 들었던 밸류에이션 우려조차 ‘어닝 서프라이즈’로 단번에 씻어내면서 차트도 다시 빠르게 힘을 받는 모양새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국내 전력 3대장 기업 가운데 HD현대일렉트릭은 어떻게 폭발적 성장에 성공했을까. ■ 국내 넘어 글로벌 성장...20%대 OPM 달성 HD현대일렉트릭과 LS ELECTRIC, 그리고 효성중공업. 이른 바 '전력 인프라 3대장'의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세다. 3개사의 연초 대비 52주 최고가 기준 수익률은 HD현대일렉트릭이 지난 달 26일 기준 355% 상승을 기록해 가장 뜨거운 랠리를 보였고, LS ELECTRIC도 같은 날 기준 275%의 수익률을 찍었다. 효성중공업 역시 지난 5월 31일 46만9000원까지 오르며 연초대비 190% 상승을 기록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률은 단기 흐름을 기준으로 봤을 때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기될 법한 수준이다. 하지만 HD현대일렉트릭은 2분기 실적을 통해 가파른 성장을 숫자로 증명함으로써 또다시 상승동력을 마련했다. 특히 3개사 가운데 가장 차별화된 포인트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력기기 업황 호조로 전 제품군에서 매출과 이익률이 성장했고 특히 수익성이 좋은 북미 지역의 매출 비중이 증가한 부분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현재 수주잔고 내 북미 비중은 60% 수준인데 앞으로도 점진적 상승세를 유지함에 따라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실제 HD현대일렉트릭의 연도별 북미지역 수주를 살펴보면 지난 2021년 390억원 수준에서 2022년 1022억원 2023년 1779억원까지 빠르게 증가했는데 올해는 2분기 누적으로 이미 1170억원을 달성한 상태다. 영업이익률(OPM) 개선도 놀라운 속도다.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이들 3개사 가운데 연간 수익성 기준 1위는 LS ELECTRIC이었다. 하지만 HD현대일렉트릭이 수익성 위주의 수주에 집중하면서 빠르게 수익성이 회복됐고 2022년을 기점으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모두 1위로 치고 올라왔다. 2분기 HD현대일렉트릭의 OPM은 22.9%로 전년동기의 9.15%보다 13.75%p 개선을 보였다. 반면 LS ELECTRIC과 효성중공업(전력기기)의 OPM은 각각 9.68%, 8.7%로 그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순이자마진(NIM) 역시 HD현대일렉트릭이 나홀로 두자릿수대(17.61%)를 기록하며 두 회사와 3배 이상 차이를 벌렸다. ■ 넘치는 재료, '메가 트렌드' 도래 전력기기 관련주들은 ‘메가 트렌드’를 맞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인한 수요 증가를 시작으로 전기차와 신재생 보급 증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에 데이터센터향 전력 수요까지 이어지며 인공지능(AI)의 수혜까지 그야말로 재료가 넘친다. 한 사모펀드 매니저는 “미국이 IRA를 통해 자국 내 공장 유치를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전력 인프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이들의 성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은 이 시장에서 이미 글로벌 진출 이후 네트워크 확대 등을 통해 실적을 내기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성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 증가도 전력 수요를 더욱 키운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2022년 미국 전체 소비량의 2.5%였지만 2030년 7.5% 수준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동 국가들의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 추진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연도별 중동지역 매출을 보면 지난 2021년 2676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5651억원까지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매출도 3762억원으로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울산 변압기 공장 증축에 이어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 증설을 진행 중으로 완공시 연간 2200억원 규모의 매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추가 증설의 가능성 역시 열려 있는 상황. 김광식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HD현대일렉트릭의 상반기 유럽 수주 금액이 이미 지난해 수준에 준한다”며 “북미에서 시작된 변압기 수급불균형은 유럽으로 이어지며 업황의 활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쇼미더스탁] ‘전력 대장주’ HD현대일렉트릭, 이제 시작이다?

주가 8만원→30만원대까지 '파죽지세' 질주
북미 지역 선진출 효과 극대화...중동 등 시장 확장 뚜렷
국내외 공장 추가 증설로 활황 수혜 예상

박민선 기자 승인 2024.08.08 10:27 | 최종 수정 2024.08.20 10:29 의견 0


HD현대일렉트릭이 전력 인프라 대장주로 우뚝 섰다. 쉼없이 이어진 랠리에 고개 들었던 밸류에이션 우려조차 ‘어닝 서프라이즈’로 단번에 씻어내면서 차트도 다시 빠르게 힘을 받는 모양새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국내 전력 3대장 기업 가운데 HD현대일렉트릭은 어떻게 폭발적 성장에 성공했을까.

■ 국내 넘어 글로벌 성장...20%대 OPM 달성

HD현대일렉트릭과 LS ELECTRIC, 그리고 효성중공업. 이른 바 '전력 인프라 3대장'의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세다.

3개사의 연초 대비 52주 최고가 기준 수익률은 HD현대일렉트릭이 지난 달 26일 기준 355% 상승을 기록해 가장 뜨거운 랠리를 보였고, LS ELECTRIC도 같은 날 기준 275%의 수익률을 찍었다. 효성중공업 역시 지난 5월 31일 46만9000원까지 오르며 연초대비 190% 상승을 기록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률은 단기 흐름을 기준으로 봤을 때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기될 법한 수준이다. 하지만 HD현대일렉트릭은 2분기 실적을 통해 가파른 성장을 숫자로 증명함으로써 또다시 상승동력을 마련했다.

특히 3개사 가운데 가장 차별화된 포인트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력기기 업황 호조로 전 제품군에서 매출과 이익률이 성장했고 특히 수익성이 좋은 북미 지역의 매출 비중이 증가한 부분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현재 수주잔고 내 북미 비중은 60% 수준인데 앞으로도 점진적 상승세를 유지함에 따라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실제 HD현대일렉트릭의 연도별 북미지역 수주를 살펴보면 지난 2021년 390억원 수준에서 2022년 1022억원 2023년 1779억원까지 빠르게 증가했는데 올해는 2분기 누적으로 이미 1170억원을 달성한 상태다.


영업이익률(OPM) 개선도 놀라운 속도다.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이들 3개사 가운데 연간 수익성 기준 1위는 LS ELECTRIC이었다. 하지만 HD현대일렉트릭이 수익성 위주의 수주에 집중하면서 빠르게 수익성이 회복됐고 2022년을 기점으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모두 1위로 치고 올라왔다.

2분기 HD현대일렉트릭의 OPM은 22.9%로 전년동기의 9.15%보다 13.75%p 개선을 보였다. 반면 LS ELECTRIC과 효성중공업(전력기기)의 OPM은 각각 9.68%, 8.7%로 그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순이자마진(NIM) 역시 HD현대일렉트릭이 나홀로 두자릿수대(17.61%)를 기록하며 두 회사와 3배 이상 차이를 벌렸다.

■ 넘치는 재료, '메가 트렌드' 도래

전력기기 관련주들은 ‘메가 트렌드’를 맞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인한 수요 증가를 시작으로 전기차와 신재생 보급 증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에 데이터센터향 전력 수요까지 이어지며 인공지능(AI)의 수혜까지 그야말로 재료가 넘친다.

한 사모펀드 매니저는 “미국이 IRA를 통해 자국 내 공장 유치를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전력 인프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이들의 성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은 이 시장에서 이미 글로벌 진출 이후 네트워크 확대 등을 통해 실적을 내기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성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 증가도 전력 수요를 더욱 키운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2022년 미국 전체 소비량의 2.5%였지만 2030년 7.5% 수준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동 국가들의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 추진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연도별 중동지역 매출을 보면 지난 2021년 2676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5651억원까지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매출도 3762억원으로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울산 변압기 공장 증축에 이어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 증설을 진행 중으로 완공시 연간 2200억원 규모의 매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추가 증설의 가능성 역시 열려 있는 상황.

김광식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HD현대일렉트릭의 상반기 유럽 수주 금액이 이미 지난해 수준에 준한다”며 “북미에서 시작된 변압기 수급불균형은 유럽으로 이어지며 업황의 활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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