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각 컨소시엄
토큰증권(STO) 시장을 선점하려는 조각투자 유통 플랫폼 경쟁이 9부 능선에 들어섰다. 5일 장외거래소 인가전 참가 컨소시엄들이 경쟁 PT에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연내 예비인가 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금융위원회 외부평가위원회는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선정을 위한 경쟁 PT를 실시한다. 경쟁에 참여한 컨소시엄은 한국거래소를 주축으로 한 KDX 컨소시엄, 대체거래소를 중심으로 한 넥스트레이드(NXT) 컨소시엄, 루센트블록이 주축이 된 소유 컨소시엄 등 총 세 곳이다.
KDX는 한국거래소 주도 컨소시엄으로 미래에셋증권·KB증권·키움증권·메리츠증권·한화투자증권 등 20여개 증권사와 핀테크 기업인 바이셀스탠다드가 참여했다. 키움증권·교보생명·카카오페이증권 등 3사가 최대 주주로, 흥국증권과 한국거래소는 5% 이상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 컨소시엄에는 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한양증권·유진투자증권과 음원 조각투자 업체인 뮤직카우 등이 5% 이상 주주로 참여했다. 최대주주는 넥스트레이드다.
부동산 조각투자사 루센트블록은 한국투자증권·하나증권·IBK투자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가 최대주주이며 한국사우스폴벤처투자펀드3호가 10% 이상 주요주주로 포함됐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는 토큰증권 관련 법안을 빠르게 처리하면서, 연내 본회의 통과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금융당국은 이번 달 조각투자 장외거래소를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조각투자 유통시장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고도화로 부동산·음원·미술품 등 여러 기초자산을 유동화해 토큰 형태로 분할 판매하는 조각투자 시장아 꾸준히 성장했으나, 이를 수용할 법적 장치가 없어 제도화되지 못한 채 표류해왔다.
금융투자업계는 조각투자 제도화에 따라 이를 활용한 기업 자금조달 수단이 다변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각투자를 활용하면 다양한 보유 자산을 유동화해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증권을 발행할 수 있어, 혁신·벤처기업의 신규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날 경쟁 PT가 금융당국이 사업자를 선정하는 마지막 관문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금융위원회는 세 후보 가운데 최대 두 곳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를 부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선정은 향후 토큰증권의 표준을 정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도가 높다. 한국거래소가 주도하는 KDX 컨소시엄은 공공성을, NXT 컨소시엄은 대체거래소 운영 경험을, 소유 컨소시엄은 조각투자에 특화된 전문성을 갖춘 민간 네트워크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거래소를 떨어뜨릴 명분이 크게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어느 곳 하나를 단독 선정하는 것도 명분상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