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초고단백 음료 '테이크핏 몬스터'(좌), '불가리스 플레인 요거트'(우)(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이 2026년 식음료 업계 핵심 키워드로 ‘리컴포지션(Recomposition, 성분의 재구성)’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식품 선택 기준이 ‘맛과 가격’에서 ‘성분이 어떻게 설계되었는가’로 이동하면서 단백질·저당·기능성 중심으로 영양 구조를 재정비하는 흐름이 내년 식품 산업을 관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은 식품을 고를 때 ‘어떤 성분을 얼마나 줄이고, 무엇을 더했는가’를 가장 먼저 확인한다. 칼로리보다 단백질, 원재료보다 당·유당·나트륨 감축 여부, 맛보다 장 건강·면역 기능 등 구체적 영양 가치가 제품 선택의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게 관측된다.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헬스&웰니스 시장은 2025년 6조8700억 달러에서 2026년 7조1900억 달러로 확대되고 2034년에는 11조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 역시 2026년 식음료 트렌드 핵심으로 ‘고단백(Powerhouse Protein)’과 ‘장 건강(Gut Health)’을 제시하며 기능성 중심 제품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양유업은 이러한 변화를 세 가지 흐름으로 정리했다. 첫째, 전 카테고리에서 단백질 함량이 제품 경쟁력의 기본값이 되는 ‘고단백 영양 설계’가 확산되고 있다. 둘째, 저당·무가당·제로 중심의 감축 설계가 빠르게 표준화되고 있으며 소비자는 ‘얼마나 덜었는지’를 선택 기준의 전면에 둔다. 셋째, 장 건강·면역·혈당 등 구체적 목적 기반 기능성 성분 조합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성분을 더하고(Plus), 줄이고(Minus), 바꾸고(Swap), 제거하는(Zero) 방식으로 식품의 영양 구조를 다시 짜는 ‘리컴포지션’으로 연결된다.

글로벌 기업들도 ‘리컴포지션’을 중장기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네슬레는 설탕·나트륨 감축과 단백질·식이섬유 강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코카콜라는 160여 개국에서 ‘제로 슈거’를 중심으로 주력 제품의 성분 구조를 재정비했다.

남양유업은 발효유, 단백질 음료, 가공유 등 주요 제품군 전반에서 리컴포지션 전략을 적용해왔다.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은 고단백·저당·아미노산 설계를 강화해 ‘한 병 영양 설계’를 구현했다. 발효유에서는 ‘불가리스 유당 제로’·’플레인 요거트’·‘설탕 무첨가 플레인’을 통해 유당 제거·저당화 등 부담 성분을 줄였다. 가공유·두유·식물성 음료에서도 무가당·제로슈거 중심으로 제품군을 재정비하며 성분 중심 건강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2026년은 소비자가 제품을 고르는 기준이 ‘좋다·나쁘다’가 아니라, 성분이 어떻게 재설계되었는가로 이동하는 시점”이라며 “단백질·저당·기능성 중심의 리컴포지션 전략을 기반으로 건강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