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 (사진=연합뉴스)
소설과 공지영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설전이 또 시작됐다.
지난달 29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SNS에 “공지영 드디어 미쳤군. 아무리 정치에 환장을 해도 그렇지. 저게 이 상황에서 할 소리인가?”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정치적 광신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영혼이 완전히 악령에 잡아먹힌 듯. 멀쩡하던 사람이 대체 왜 저렇게 됐나요?”라고 물었다.
진 전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은 공 작가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투표잘합시다”라는 글을 올린데서 비롯됐다. 공 작가는 코로나19 확진자 지도를 글과 함께 게시했다. 확진자 지도에서는 이른바 TK지역인 대구, 경북 지역이 붉은 색으로 표시되어 위험 지역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공 작가는 TK지역이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임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공 작가의 의도가 어떻든 진 전 교수는 “드디어 미쳤군”이라는 말로 칼을 겨눴다.
진중권 (사진=연합뉴스)
앞서 공 작가와 진 전 교수는 지난 1월에도 설전을 이어간 바 있다. 당시 공 작가는 설전 끝에 앞으로 진 전 교수 관련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진 전 교수는 이를 반기며 “마을회관에도 좀 나가보라”고 권유했다.
공 작가는 14일 페이스북에 “진중권씨. 이제 예수와 성경까지 가져와 나를 비난한다. 솔직히 소름이 돋는다”며 “그의 글의 댓글들은 극우가 점령했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이제 그를 언급하지 않겠다. 김지하, 김문수를 언급하지 않듯이. 솔직히 그가 나쁜 생각할까 맘도 졸였는데 일단 몸은 건강하고 낙담도 안 하니 다행이라 여기며…”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다음 날인 15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응수했다. 그는 “잘 생각하셨다. 소름 가라앉으면 마을회관에도 좀 나가 보시고”라며 “‘네 이웃에 대해 거짓증거 하지 말지니라’ 출애굽기 20장 16절 말씀 명심하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쪼록 우리 지영 자매가 저 사악한 문천지교 이단에서 벗어나 주님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매일 기도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공 작가가 앞서 올린 글 때문에 시작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여권을 지지해 온 공 작가는 반대 입장인 진 전 교수를 겨냥해 “이 분이 평소에도 불안하고 힘들다고 한다. 이제 이분 친구들이 이분을 좀 보살펴드렸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가 폭발했다. 그는 “공 작가가 허언증이 심해졌다. 외로움이 사무쳐서 헛것이 보이나 보다”라며 “남의 사생활 영역까지 거론하는데, 넘어서는 안 될 선이란 게 있는 거다. 공지영씨, 유튜브 그만 보시고 트위터 그만하시라. 동네 마을회관에라도 좀 다니시라. 말벗 생기면 증상이 한결 호전될 것”이라고 반격했다.
또 “공지영 씨에게 조국 일가는 신성 가족이다. 정경심 교수는 성모마리아고, ‘상장’ ‘수료증’ ‘표창장’ ‘증명서’ 마구 처녀 잉태하신 분이니까 조국은 예수 그리스도”라며 “공지영씨는 그분을 만나 새 삶을 얻은 막달레 마리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