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소식에 환자들보다도 더 큰 기대를 거는 게 투자자들이다. 환자들은 의사가 처방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투자자들에겐 큰돈을 벌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약 개발이 하루아침에 뚝딱 되는 것은 아니다.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풍문에도 주가가 요동칠 수 있어 그 때마다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는 게 전문가 등의 조언이다.  현재 투자자들을 애태우고 있는 개발 신약으로는 에이치엘비의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대표적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시판 중인 약물이지만 글로벌 임상 3상에 계류된 상태다. 해당 약물은 현재 임상 3상에 성공했다고 발표됐지만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은 아직이다.  현재 투자자들을 애태우고 있는 개발 신약으로는 에이치엘비의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대표적이다.(사진=에이치엘비 홈페이지) 임상 3상은 상용화 직전 마지막 단계로 꼽히고 있다. 주가 거품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이들은 임상 3상에서 리보세라닙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 했다고 발표했다.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자 바로 주가는 하한가를 찍었다. 7월 30일에는 2만18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3개월 후인 작년 10월 18일, 이들은 갑자기 임상 성공 소식을 알렸다. FDA에 식약허가신청(NDA)을 할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이에 주가는 7배 이상 폭등해 장 초반 20만97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음 달인 11월엔 유럽종양학회 가짜 수상 논란이 터졌다. 블룸버그통신에서 ‘Best of ESMO 2019’에서 리보세라닙이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가 수정했다. 마치 수상을 한 것처럼 보도됐지만 조사 결과 해당 학술대회에서 별도의 수상은 없었다. 우수 논문으로 뽑힌 것을 이들이 부풀려 말한 것 같은 오해가 생기기도 했으나, 오보였던 것으로 마무리 됐다. 이정도의 잡음은 어디서나 나올 수 있는 정도지만, 이들이 발표하는 내용이 일관성이 떨어지는 점은 확실했다.  먼저 FDA와의 사전 미팅 관련 사항이었다. 허가신청을 위해 사전 미팅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증폭됐다. 그럼에도 회의록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FDA로부터 회의록이 오기도 전에 회사 측의 의견을 공식화 하는 것은 면접 보고 나온 사람이 합격여부를 공지하는 격”라고 말했다. 한 달 내 FDA로부터 회의록이 올 것이라며 그 때 공개할 테니 기다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약 한 달 후 이들은 주주간담회를 개최했다. 회사 측은 그 자리에서 사전 미팅 회의록 공개 불가 이유를 설명했으며, 악성루머 방지 차원에서 공지한다며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미슐렝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음식 레시피를 공개하는 게 맞을까요?”라는 비유를 쓰며 복제약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 대외적으로 보기에 리보세라닙 개발은 순항 중이다. 다만 회사 측 발표 내용과 달리 다소 더딘 것뿐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 투자자의 청원이 올라오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 청원자는 이들의 말이 자꾸 바뀌는 점을 지적했다.  개발 중이던 면역 항암제 펙사벡 임상 중단 소식을 미리 알고 주식 거래에 이용한 혐의로 신라젠 관계자들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주가는 폭락했고 모든 피해는 아무것도 모르던 개인투자자들에게로 돌아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락가락하는 회사 발표에도 침착할 수 있는 투자자가 몇이나 될까. 불안함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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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애 기자 승인 2020.04.23 17:48 | 최종 수정 2020.04.23 18:37 의견 88

신약 개발 소식에 환자들보다도 더 큰 기대를 거는 게 투자자들이다. 환자들은 의사가 처방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투자자들에겐 큰돈을 벌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약 개발이 하루아침에 뚝딱 되는 것은 아니다.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풍문에도 주가가 요동칠 수 있어 그 때마다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는 게 전문가 등의 조언이다. 

현재 투자자들을 애태우고 있는 개발 신약으로는 에이치엘비의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대표적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시판 중인 약물이지만 글로벌 임상 3상에 계류된 상태다. 해당 약물은 현재 임상 3상에 성공했다고 발표됐지만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은 아직이다. 

현재 투자자들을 애태우고 있는 개발 신약으로는 에이치엘비의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대표적이다.(사진=에이치엘비 홈페이지)


임상 3상은 상용화 직전 마지막 단계로 꼽히고 있다. 주가 거품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이들은 임상 3상에서 리보세라닙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 했다고 발표했다.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자 바로 주가는 하한가를 찍었다. 7월 30일에는 2만18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3개월 후인 작년 10월 18일, 이들은 갑자기 임상 성공 소식을 알렸다. FDA에 식약허가신청(NDA)을 할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이에 주가는 7배 이상 폭등해 장 초반 20만97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음 달인 11월엔 유럽종양학회 가짜 수상 논란이 터졌다. 블룸버그통신에서 ‘Best of ESMO 2019’에서 리보세라닙이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가 수정했다. 마치 수상을 한 것처럼 보도됐지만 조사 결과 해당 학술대회에서 별도의 수상은 없었다. 우수 논문으로 뽑힌 것을 이들이 부풀려 말한 것 같은 오해가 생기기도 했으나, 오보였던 것으로 마무리 됐다.

이정도의 잡음은 어디서나 나올 수 있는 정도지만, 이들이 발표하는 내용이 일관성이 떨어지는 점은 확실했다. 

먼저 FDA와의 사전 미팅 관련 사항이었다. 허가신청을 위해 사전 미팅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증폭됐다. 그럼에도 회의록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FDA로부터 회의록이 오기도 전에 회사 측의 의견을 공식화 하는 것은 면접 보고 나온 사람이 합격여부를 공지하는 격”라고 말했다. 한 달 내 FDA로부터 회의록이 올 것이라며 그 때 공개할 테니 기다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약 한 달 후 이들은 주주간담회를 개최했다. 회사 측은 그 자리에서 사전 미팅 회의록 공개 불가 이유를 설명했으며, 악성루머 방지 차원에서 공지한다며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미슐렝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음식 레시피를 공개하는 게 맞을까요?”라는 비유를 쓰며 복제약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

대외적으로 보기에 리보세라닙 개발은 순항 중이다. 다만 회사 측 발표 내용과 달리 다소 더딘 것뿐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 투자자의 청원이 올라오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 청원자는 이들의 말이 자꾸 바뀌는 점을 지적했다. 

개발 중이던 면역 항암제 펙사벡 임상 중단 소식을 미리 알고 주식 거래에 이용한 혐의로 신라젠 관계자들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주가는 폭락했고 모든 피해는 아무것도 모르던 개인투자자들에게로 돌아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락가락하는 회사 발표에도 침착할 수 있는 투자자가 몇이나 될까. 불안함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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