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의 김정은 신변과 관련한 설전이 오가는 가운데 발언 수위가 적정선을 넘어섰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29일 김병기 의원은 태영호 당선자를 겨냥해 "몇 년 전까지 우리의 적을 위해 헌신했던 사실을 잊지 마시고 더욱 겸손하고 언행에 신중 하라”고 말했다.
김병기 의원(좌)과 태구민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김병기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태영호 당선자가 북한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했다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태영호 당선자는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등 신변 문제를 두고 "북한의 반응이 이례적이다"를 비롯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김병기 의원은 태영호 당선자를 향해 스파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늘 20대 이후 대부분의 생을 안보라인에서 보냈던 제가 20대 이후 대한민국을 증오하고 험담하는데 대부분의 생을 보냈을 분한테 한 소리 들었다"며 "그 분이 무슨 정보가 있겠나. 있으면 스파이다"라고 태영호 당선자를 저격하며 말한 것이다.
태영호 당선자는 김정은 신변문제를 비롯한 북한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고갈 수 있음을 강조하며 "이것이 왜 정치적으로 공격의 빌미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억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김병기 의원은 국민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우리의 적을 위해 헌신했던 사실을 잊지말라"라는 발언 등은 자칫 탈북민 차별 요소로도 비춰질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태영호 당선인은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으로 지난 2016년 한국에 망명한 후 4년 뒤 열린 이번 4·15 총선에서 서울 강남갑에 출마해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