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에 이어 대형사인 현대해상도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구조조정 바람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 악사손보에 이어 업계 2위사인 현대해상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저금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신계약이 감소하는 등 수익이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희망퇴직 바람 (사진=픽사베이)
현대해상은 오는 11일부터 2주간 희망퇴직을 신청을 받는다. 2017년 이후 3년 만의 희망퇴직이다. 대상은 만 45세 이상 또는 근속 20년 이상 일반직 직원이다. 현대해상은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받으면서 퇴직위로금과 함께 재직기간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전직 지원프로그램을 마련·제공한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504억원으로 전년 3590억원에 비해 1086억원(30.2%) 감소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오는 15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받고 있다. 대상은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이 대상이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에 대해서는 평균임금의 24개월 치 특별위로금을 지급한다. 장기근속자의 경우 최대 32개월의 평균임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한화손보의 지난해 영업손익은 863억원 손실로 전년 1109억원 이익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외국계인 악사손해보험사가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대상은 관리자급 직원으로 근속연수에 18개월 치 평균임금을 지급한다는 조건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2월 10년 이상 근속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희망퇴직)을 실시해 400여명의 직원이 퇴직했다. 퇴직금 외에 별도로 기본급 39개월 분을 제공, 20년 이상 근속자에게는 최대 48개월 분을 지급했다.
저성장·저출산·저금리 상황에서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난까지 겹쳐 앞으로 업계 내 희망퇴직의 확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손보사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2조2227억원으로 전년(3조2538억원)보다 31.7%(1조311억원)나 줄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보험사들은 항아리형 인력 구조로 인사 적체와 높은 인건비 부담을 안고 있다”며 “어려워진 보험업황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인력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