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대 전신) 대표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로부터 배신자라고 지적받았다. 더불어 윤미향 전 대표가 남편 김모(57)씨와 함께 탈북자들을 만나 돈을 주며 월북할 것을 회유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또다른 의혹이 불거졌다.
20일 이용수 할머니는 한 매체와 통화에서 윤미향 전 대표를 만나 오는 25일 대구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 초청한 것에 대해 "배신자와 배신당한 사람이 같은 자리에 있어야 옳고 그름을 밝힐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19일 이용수 할머니는 윤미향 전 대표가 자신에게 무릎사과를 해 끌어안아줬다는 내용에 대해 "용서한 것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정의기억연대 후원금이 피해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이용수 할머니는 이후 윤미향 전 대표에게 쏟아진 의혹에 대해서는 "나는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그건 법에서 할 일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윤미향 전 대표는 기부금 사용처에 대한 의혹에 이어 안성 위안부 피해 할머니 쉼터 부지 매입과정에서 시세보다 비싸게 구매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윤미향 전 대표가 지난 3월 1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여기에 20일 조선일보는 윤미향이 그의 남편과 함께 안성 쉼터에 탈북 종업원들을 지난 2018년에 초청해 다시 북으로 돌아갈 것을 회유했다고 보도하면서 새로운 논란이 또 불거진 모양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당시 초청받은 탈북민 참석자가 직접 폭로한 내용이며 폭로자인 허강일 씨는 "정대협이 민변 소속 장모 변호사를 통해 회유 대상 탈북민들에게 매달 30~50만원씩 송금했다"고 밝혔다. 또 허강일 씨는 당시 계좌 거래 내역을 증거로 공개했다.
윤미향 부부와 함께 언급된 장 변호사는 허 씨에게 "탈북은 조직적 국가범죄"라거나 "속죄하며 새 삶을 살기 바란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정의연은 회계 처리 부실을 통한 기부금 유용 의혹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 쉼터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해 검찰의 압수수색를 받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