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미국 의회가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는 가운데서도 실업 대란은 계속되고 있다. (자료=KBS)
미국 대륙 전체가 이달 들어 경제활동 재개에 들어갔지만 실업대란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근 2주 동안에도 200만명 이상이 신규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9주 동안일자리에서 내몰린 근로자가 4000만명에 육박한다.
22일 CNN,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재개된 미국의 경제활이 이 달 들어 본격화하면서 지난 20일 코네티컷주를 마지막으로 50개 주 모두가 부분적 또는 전면적인 재가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실업자가 확연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주에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4만 건을 기록했다. 7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300만건 밑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전례없이 큰 규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 마킷이 발표한 미국의 5월 제조 활동 지수는 39.8로 지난달보다 개선됐지만 정상 수준으로 평가되는 기준점인 50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제조 활동 정상화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IHS마킷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 해에만 5.5% 하락해 2008년 금융위기 때에 입었던 손실의 거의 3배에 달하는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예측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3월 중순 이후 9주 동안 약 3860만명이 일자리를 읽었다.
자택 근무 제한도 새로운 현실이 됐다. 현재 약 두 달 동안 실업수당 청구가 감소하고 있지만 최근 200만명이 넘는 실업수당 청구는 여전히 엄청난 규모다.
주택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가 433만 건으로 3월보다 무려 18%나 줄었다. 2010년 7월 이후 10년여 만에 최대폭 하락이다.
미 전역에서 빗장을 풀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기엔 갈 길이 멀다.
의회예산국은 4차례 경기부양책이 도움되겠지만 심각한 상태인 노동시장을 고려하면 경제 회복은 내년까지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보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4일부터 1주일 동안 성인 5700여명을 상대로 여론 조사를 한 결과, 60%가 향후 5년 동안 대규모 실업 사태나 경제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 경제 회복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커지면서 미국 실물 경제의 3분의 1를 차지하는 소비 분야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이는 기업 실적과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