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장관이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예고된 부분이 있었음을 밝혔다.
16일 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개성공단에서 들린 폭발음에 대해 "일단 예고된 부분이 있다"며 "조금 더 정확한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장관은 "중간에 조금씩 보고를 받았다"면서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힌 뒤 외통위원들과 짧은 문답을 주고 받고 자리를 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자료=연합뉴스
김 장관의 답변을 두고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김여정의 담화 내용을 통해 알고 있었다는 뜻인지 따로 북한 측과 이야기가 됐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일각에서는 '예고된 부분'이었음에도 이를 막지 못한 것은 무능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 2018년 9월 14일 개소한 지 1년 9개월만에 청사가 사라지게 됐다. 그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제1차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이 있은 후 5개월 뒤 설치돼 남북 간 일종의 외교공관 역할을 해왔다.
이후 대북전단 살포 문제로 지난 6월 5일 북한 통일전선부가 사무소 폐지를 언급했고, 6월 9일에는 남북연락 통신선을 폐기했으며, 13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연락사무소 파괴 발언이 잇따랐고 결국 오늘의 폭파 사태로까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