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상설이 제기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심혈관 수술을 받은 후 위험한 상태라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이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을 비롯해 큰 형 김정철 등 다음 후계자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노동당 제1부부장인 김여정을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여정이 김 위원장의 유일한 후계자라는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국제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보였던 김여정은 이후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한국에까지 방문했다. 이후 정치국 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에까지 오르며 일약 정권 2인자로 거듭났다.
다만 김여정에게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있다. 바로 성별의 문제다.
이화여대 국제학부의 리프-에릭 이즐리 교수는 "김 위원장에 무슨 일이 생겨도 김여정이 북한 정상의 역할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그는 "김여정은 김 위원장의 정치 제체를 보다 매끄럽게 만들고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가 정책결정자 자리로 가진 못할 것이다"며 "북한은 연공서열과 남성 우월주의가 존중되는 유교 국가다. 김여정은 김 위원장이 신뢰하는 동맹이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고 했다.
한편 김일성의 직계가족을 일컫는 '백두혈통'에는 김여정 외에 김정은의 큰 형 김정철도 있다. 김정철은 언론에 거의 노출되지 않은 인물이나 김정일의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의 회고담에 따르면 김정철의 여성스러운 성격이 아버지 김정일의 심기를 거슬렀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