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성과에 기대를 걸어온 한국 정부가 곤경에 처했다고 미국 유력언론들이 보도했다.
또 북한 권력 2인자로 급부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18일(현지시간) 북한이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남북 관계를 파탄으로 몰아넣으면서 대북 성과에 공을 들여온 한국 정부가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북 문제는 한반도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십자군 전쟁'과 같은 것이었다며 이제 문 대통령은 급속한 위기에 봉착했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 정부는 북한을 상대하면서 매우 협조적이고 낙관적이었지만 마침내 인내심이 바닥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의 결렬로 남북화해라는 문 대통령의 꿈이 산산 조각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2018년 판문점 선언에서 북한에게 약속한 경제적 혜택을 결과물로 내놓지 못한 점도 북한 지도부의 신경을 날카롭게 했다"고 주장했다.
18일(현지시간)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발로 한국이 곤경에 처해졌다는 미국 언론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자료=YTN)
이보다 앞서 북한의 연락사무소 전격 폭파는 북한의 비핵화를 자신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실패한 '대북외교'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는 미국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가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날아간 희망을 집중적으로 비춰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해온 그간 대북 관여 드라이브의 경과를 짚으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관계가 '실질'보다는 '형식'을 우선시하고 정책적 후속 조치보다는 '사진찍기'에 에너지를 쏟아붓는 '트럼프 스타일'의 압축판이라고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