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3일 자정부터 7월 중순까지 자유연대가 하루도 빠짐 없이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 집회 신고를 했다. (자료=YTN캡처)
28년 동안 매주 옛 주한 일본대사관 정문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수요시위가 자리를 빼앗겼다. 보수단체인 자유연대가 집회신고를 통해 위치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보수단체 자유연대는 이달 23일 자정부터 7월 중순까지 하루도 빠짐 없이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 집회 신고를 했다.
우선순위에서 밀린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돌아오는 수요일인 24일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원래 장소 대신 남서쪽으로 10m가량 떨어진 연합뉴스 사옥 앞에 무대를 만들고 시위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연대의 반대 집회는 평화의 소녀상 근처에서 열린다.
최근 자유연대 등이 종로경찰서 인근에 상주하면서 매일 자정이 되면 집회 신고를 하는 터라 이런 상황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의연 관계자는 "자유연대가 밤을 새워가며 집회 신고를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사람이 부족해 선순위 등록을 할 여력이 없다"며 "수요시위 자리를 빼앗긴 것은 어떤 면에서는 한국사회가 30년 전으로 후퇴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수요시위 장소를 다른 단체가 선점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