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 선수가 작성한 훈련일지 (자료=YTN)
전 소속팀 관계자들로부터 폭행과 가혹행위 등에 시달린 끝에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에 대해 사건의 진상조사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오전 7시 30분 현재 최숙현 선수와 관련한 국민청원 2개가 게시됐다.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오전 부산 숙소에서 투신했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유망주 출신으로 청소년 대표를 거쳐 국가대표까지 경험했다. 하지만 전 소속팀 경주시청 일부 관계자들의 폭언과 폭행 등을 겪어야 했고 기관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린 작성자는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말로 담아낼 수 없는 폭행과 폭언, 협박과 갑질 심지어 성희롱까지 겪어야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같은 행위들이 일회성이 아닌 반복적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최숙현 선수는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 일부 선배 등을 고소했다. 이미 대한체육회와 대한철인3종협회에 신고하고 진정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글쓴이는 “모두 이를 외면했다”고 밝혔다.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온라인상과 SNS상에서도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관련자들을 엄중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네티즌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네티즌은 “엄중처벌이 아니라 살인죄로 기소해라”, “극단적 선택을 하고 언론에 나와야만 관심을 가지는 건 여전하다”, “이쯤되면 협회가 하는 일은 대체 무엇인가”, “협회에 진정서를 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덮으려고 했던 사람들까지 전부 찾아내서 처벌해라”, “관련자들은 형사처벌에 실명도 공개해야 한다” 등과 다양한 같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경주시청 팀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탄산음료를 시켰다는 이유로 20만원 어치의 빵을 먹게 한 행위, 복숭아 1개를 먹고 감독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당한 사례, 체중 조절에 실패하면 3일 동안 굶게 한 행동, 슬리퍼로 뺨을 때린 행위 등이 ‘피해 사례’도 공개되기도 했다.
고 최숙현 선수 지인들은 청원에서 “가해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 그리고 진상규명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