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이란 쉽게 밖으로 마음을 꺼내놓기도 어렵고, 가슴앓이는 계속되는 힘든 과정이다. 어렵사리 용기를 내 자신의 마음을 내보여도 상대가 받아줄지에 마음을 졸이기 일수다.  최근 직장 동료에게 짝사랑을 고백했다가 상대방에게 며칠 째 비난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글이 온라인 게시판에 게시됐다.  글쓴이 A씨는 “26살 모솔 여자입니다. 누구 좋아해 본 적도 없고 남자한테 설레어 본 적도 거의 없고, 심지어 남자연예인도 안 좋아 했습니다. 근데 첫 입사한 회사에서 좋아하는 또래 남자가 생겼고, 짝사랑만으로도 설레고 행복했어요”라며 오랜 짝사랑을 털어놨다.  A씨는 “제가 동성친구끼리 있을 땐 애교도 많고 활발한데 이성 앞에서는 대화도 표현도 잘 못하고 무뚝뚝한 편이라 그 남자분이 제 마음을 몰랐을 거 같기는 해요. 그렇게 반년정도를 짝사랑하다가 차마 얼굴보고 할 용기는 없어서 약간의 장문으로 솔직한 제 마음을 전달했어요. 대충 내용은 그 남자 분 ‘칭찬과 어떠한 장점에 반해서 좋아하게 됐다, 사귀어달라고 하는 게 아니고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실례인줄 알면서 톡으로 용기내 본다. 거절하셔도 괜찮으니 생각해보고 연락 달라. 만약 거절하신다면 다시는 부담스럽게 마음 표현하거나 다가가거나 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말아 달라’는 내용이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A씨의 어려운 고백에 상대 남성은 즉각 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읽고 씹더라고요. 인생 첫 고백이었는데 그렇게 읽씹 당하니 정말 일주일간 밤새 후회하고 눈물 흘렸어요. 회사 때려 쳐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도 했죠. 그래도 부서가 달라서 마주 치는 일 거의 없었고 마주칠 뻔한 상황도 제가 다 피했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고백 후 2주정도 지나서 선배 부탁으로 머릿수 맞춰주러 단체 미팅을 나갔었는데 남자 두 분한테 애프터 신청을 받았지만 읽씹 후유증이 커서 거절을 했어요. 근데 그 이후로 비난의 카톡이 오네요. 처음 시작은 ‘왜 고백했느냐, 같은 회사 다니는 사람한테 고백하면 서로 불편해지는 거 모르냐? 왜 자기를 불편하게 만드냐?’며 기분 나쁜 티를 많이 내면서 톡을 보내셨더라고요. 그때가 읽씹 당한지 2주정도 지났을 때인데 그런 연락이 오니 매우 당황스러웠어요”라며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도 정중하게 ‘제 감정만 생각하고 고백해서 죄송합니다. 제 감정 정리는 잘 되어가고 있으니 부담 가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불편하지 않게 앞으로 행동 조심하겠습니다.’ 하고 답장 보냈어요. 그게 최선이었거든요”라며 상대 남성에게 매너있게 대응한 자신의 행동을 전했다.  문제는 이때부터다. 상대 남성은 며칠 간격으로 글쓴이에게 비난의 카톡을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근데 또 이틀 뒤에 카톡으로 ‘고백하고 얼마 안 지나서 소개팅 나간거 어이없다. 애프터 신청 받아놓고 거절한 거 나를 의식해서 그런 거 아니냐?’하고 연락 왔기에 그런 거 절대 아니라고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된다고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사과 드렸는데 그 다음날에 ‘그렇게 쉽게 정리될 마음이면 애초에 나한테 한 고백도 진심 아니고 장난이었던거 같은데 가벼운 마음으로 사람 불편하게 해서 기분 좋냐?’ 그래서 답장을 안 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백해서 불편하게 만든 게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지만 충분히 사과 드렸고 그 이후에 먼저 연락도 안했고 마주치지 않으려고 엄청 애썼는데 비난의 톡을 여러 개 받으니 저도 멘탈이 터지잖아요”라며 불편한 심정을 전했다.  또 “제가 읽고 씹으니 한 일주일간 잠잠하시다가 아까 전에 또 톡을 보내셨어요. 제가 프사에 와인바 간 사진을 올렸는데 ‘ㅇㅇ씨가 한 고백 때문에 나는 계속 마음이 불편하다.왜 자기를 나쁜놈 만드냐? 나도 술 마셔야겠다. 제발 더 이상 신경 안 쓰이게 해달라’ 하고 왔어요. 정말 황당 그 자체”라며 불쾌감도 드러냈다.  A씨는 “그래도 고백한 게 잘못이라면 제가 잘못한 게 있으니 아무 말 안하고 참아왔는데 이쯤 되니 저도 너무 열 받아요. 제가 이런 말을 지속적으로 들을정도로 실례하진 않았거든요. 부담스럽게 대쉬하거나 하지도 않았어요. 여중여고여초과 졸업해서 남자랑 눈도 잘 못 마주치고 소개팅에서도 말 한마디 못하고 어색하게 웃다가만 온 사람이 저에요. 그런 제가 뭘 얼마나 부담스럽게 했겠어요? 그럴 용기도 없는 전데”라며 서글픈 마음도 드러냈다.  A씨는 마지막으로 “참고 넘어가는 게 맞는 건지 아님 정말 회사를 관두고 피해야하는 건지... 코로나 때문에 취업난도 심각한데 관두자니 막막하고 계속 다니자니 이런 톡 받는 것도 스트레스 받고 어쩌면 좋을까요?”라며 조언을 구했다.  글은 게시 17일 만에 28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고백 처음 받아보는 찐따 같은데? ‘니가 나 좋다 그랬잖아. 근데 감히 소개팅을 해? 왜 더 안 매달려?’ 이 마음인 것 같은데. 어휴 상대하지 마세요. 개피곤”이라는 댓글로 더 이상 상대하지 말라는 의견을 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남자가 튕기다가 ‘다시 한 번 더 절실하게 고백하면 생각해볼게’라는 신호를 열심히 보내고 있는데 님이 단호박이니 저러네요. 사람 잘못본거 확인했죠? 님은 정뚝떨이겠지만 저 남잔 한동안 질척댈 것 같아요. 잘 떼어내세요. 안 읽씹으로”라고 조언했다.  다른 네티즌은 “회사 관둘 생각까지 하시다니 정말 스트레스가 크시거나 엄청 순수하시군요. 이제 그 찌질한 모습에 오만정 다 떨어지셨을 테니 강하게 나가시라고 권하겠습니다. 정중 집어치우고 ‘이러시는 거 보니 제가 사람을 잘못 본 거 같습니다. 유부남에게 고백한 것도 아니고 사귀다가 양다리 환승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비난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덕분에 일말의 정도 싹 사라졌고 이후 서로 사적인 연락은 하지 맙시다. 계속 이런 연락 오면 상급자에게 상담하겠습니다’라고 하세요. 찌질이는 강약약강이라 정중하게 나가면 더 기고만장해져요. 찌질이가 뒷담화 하면서 소문이 좀 날 수 있는데, 불륜 건 것도 아니고 당당하게 부딪히셔도 되요. 동료나 상사가 놀리듯이 ‘고백했다며?’하면 ‘어휴, 제가 남자보는 눈이 없어서 미쳤었나봐요’하고 받아치세요. 쓰니, 힘내요! 버티는 자가 이기는 거에요”라고 응원했다.

짝사랑 고백했더니 ‘왜 고백했냐?’고 따지는 남자

김현 기자 승인 2020.07.21 22:19 의견 0
 


짝사랑이란 쉽게 밖으로 마음을 꺼내놓기도 어렵고, 가슴앓이는 계속되는 힘든 과정이다. 어렵사리 용기를 내 자신의 마음을 내보여도 상대가 받아줄지에 마음을 졸이기 일수다. 

최근 직장 동료에게 짝사랑을 고백했다가 상대방에게 며칠 째 비난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글이 온라인 게시판에 게시됐다. 

글쓴이 A씨는 “26살 모솔 여자입니다. 누구 좋아해 본 적도 없고 남자한테 설레어 본 적도 거의 없고, 심지어 남자연예인도 안 좋아 했습니다. 근데 첫 입사한 회사에서 좋아하는 또래 남자가 생겼고, 짝사랑만으로도 설레고 행복했어요”라며 오랜 짝사랑을 털어놨다. 

A씨는 “제가 동성친구끼리 있을 땐 애교도 많고 활발한데 이성 앞에서는 대화도 표현도 잘 못하고 무뚝뚝한 편이라 그 남자분이 제 마음을 몰랐을 거 같기는 해요. 그렇게 반년정도를 짝사랑하다가 차마 얼굴보고 할 용기는 없어서 약간의 장문으로 솔직한 제 마음을 전달했어요. 대충 내용은 그 남자 분 ‘칭찬과 어떠한 장점에 반해서 좋아하게 됐다, 사귀어달라고 하는 게 아니고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실례인줄 알면서 톡으로 용기내 본다. 거절하셔도 괜찮으니 생각해보고 연락 달라. 만약 거절하신다면 다시는 부담스럽게 마음 표현하거나 다가가거나 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말아 달라’는 내용이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A씨의 어려운 고백에 상대 남성은 즉각 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읽고 씹더라고요. 인생 첫 고백이었는데 그렇게 읽씹 당하니 정말 일주일간 밤새 후회하고 눈물 흘렸어요. 회사 때려 쳐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도 했죠. 그래도 부서가 달라서 마주 치는 일 거의 없었고 마주칠 뻔한 상황도 제가 다 피했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고백 후 2주정도 지나서 선배 부탁으로 머릿수 맞춰주러 단체 미팅을 나갔었는데 남자 두 분한테 애프터 신청을 받았지만 읽씹 후유증이 커서 거절을 했어요. 근데 그 이후로 비난의 카톡이 오네요. 처음 시작은 ‘왜 고백했느냐, 같은 회사 다니는 사람한테 고백하면 서로 불편해지는 거 모르냐? 왜 자기를 불편하게 만드냐?’며 기분 나쁜 티를 많이 내면서 톡을 보내셨더라고요. 그때가 읽씹 당한지 2주정도 지났을 때인데 그런 연락이 오니 매우 당황스러웠어요”라며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도 정중하게 ‘제 감정만 생각하고 고백해서 죄송합니다. 제 감정 정리는 잘 되어가고 있으니 부담 가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불편하지 않게 앞으로 행동 조심하겠습니다.’ 하고 답장 보냈어요. 그게 최선이었거든요”라며 상대 남성에게 매너있게 대응한 자신의 행동을 전했다. 

문제는 이때부터다. 상대 남성은 며칠 간격으로 글쓴이에게 비난의 카톡을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근데 또 이틀 뒤에 카톡으로 ‘고백하고 얼마 안 지나서 소개팅 나간거 어이없다. 애프터 신청 받아놓고 거절한 거 나를 의식해서 그런 거 아니냐?’하고 연락 왔기에 그런 거 절대 아니라고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된다고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사과 드렸는데 그 다음날에 ‘그렇게 쉽게 정리될 마음이면 애초에 나한테 한 고백도 진심 아니고 장난이었던거 같은데 가벼운 마음으로 사람 불편하게 해서 기분 좋냐?’ 그래서 답장을 안 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백해서 불편하게 만든 게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지만 충분히 사과 드렸고 그 이후에 먼저 연락도 안했고 마주치지 않으려고 엄청 애썼는데 비난의 톡을 여러 개 받으니 저도 멘탈이 터지잖아요”라며 불편한 심정을 전했다. 

또 “제가 읽고 씹으니 한 일주일간 잠잠하시다가 아까 전에 또 톡을 보내셨어요. 제가 프사에 와인바 간 사진을 올렸는데 ‘ㅇㅇ씨가 한 고백 때문에 나는 계속 마음이 불편하다.왜 자기를 나쁜놈 만드냐? 나도 술 마셔야겠다. 제발 더 이상 신경 안 쓰이게 해달라’ 하고 왔어요. 정말 황당 그 자체”라며 불쾌감도 드러냈다. 

A씨는 “그래도 고백한 게 잘못이라면 제가 잘못한 게 있으니 아무 말 안하고 참아왔는데 이쯤 되니 저도 너무 열 받아요. 제가 이런 말을 지속적으로 들을정도로 실례하진 않았거든요. 부담스럽게 대쉬하거나 하지도 않았어요. 여중여고여초과 졸업해서 남자랑 눈도 잘 못 마주치고 소개팅에서도 말 한마디 못하고 어색하게 웃다가만 온 사람이 저에요. 그런 제가 뭘 얼마나 부담스럽게 했겠어요? 그럴 용기도 없는 전데”라며 서글픈 마음도 드러냈다. 

A씨는 마지막으로 “참고 넘어가는 게 맞는 건지 아님 정말 회사를 관두고 피해야하는 건지... 코로나 때문에 취업난도 심각한데 관두자니 막막하고 계속 다니자니 이런 톡 받는 것도 스트레스 받고 어쩌면 좋을까요?”라며 조언을 구했다. 

글은 게시 17일 만에 28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고백 처음 받아보는 찐따 같은데? ‘니가 나 좋다 그랬잖아. 근데 감히 소개팅을 해? 왜 더 안 매달려?’ 이 마음인 것 같은데. 어휴 상대하지 마세요. 개피곤”이라는 댓글로 더 이상 상대하지 말라는 의견을 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남자가 튕기다가 ‘다시 한 번 더 절실하게 고백하면 생각해볼게’라는 신호를 열심히 보내고 있는데 님이 단호박이니 저러네요. 사람 잘못본거 확인했죠? 님은 정뚝떨이겠지만 저 남잔 한동안 질척댈 것 같아요. 잘 떼어내세요. 안 읽씹으로”라고 조언했다. 

다른 네티즌은 “회사 관둘 생각까지 하시다니 정말 스트레스가 크시거나 엄청 순수하시군요. 이제 그 찌질한 모습에 오만정 다 떨어지셨을 테니 강하게 나가시라고 권하겠습니다. 정중 집어치우고 ‘이러시는 거 보니 제가 사람을 잘못 본 거 같습니다. 유부남에게 고백한 것도 아니고 사귀다가 양다리 환승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비난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덕분에 일말의 정도 싹 사라졌고 이후 서로 사적인 연락은 하지 맙시다. 계속 이런 연락 오면 상급자에게 상담하겠습니다’라고 하세요. 찌질이는 강약약강이라 정중하게 나가면 더 기고만장해져요. 찌질이가 뒷담화 하면서 소문이 좀 날 수 있는데, 불륜 건 것도 아니고 당당하게 부딪히셔도 되요. 동료나 상사가 놀리듯이 ‘고백했다며?’하면 ‘어휴, 제가 남자보는 눈이 없어서 미쳤었나봐요’하고 받아치세요. 쓰니, 힘내요! 버티는 자가 이기는 거에요”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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