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세븐(사진=JYP엔터테인먼트)
[뷰어스=이건형 기자] “유재석 선배를 보면 지나가던 어르신들도 알아보잖아요. 우리 목표도 그거예요. 국민그룹으로 불릴 정도까지 인지도가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영재)
그룹 갓세븐(JB, 마크, 잭슨, 진영, 영재, 뱀뱀, 유겸)이 가을 날씨와 어울리는 노래로 돌아왔다. 성장이라는 단어보단 성숙이란 말이 더 어울리는 모습이다. ‘Girls Girls Girls’를 부르며 청량감을 뽐내던 이들의 또 다른 변신이 놀랍기만 하다.
지오디, 원더걸스, 2PM, 미쓰에이, 트와이스 등을 배출한 JYP엔터테인먼트의 7인조 보이그룹 갓세븐은 지난 10일 새 앨범 ‘7 for 7’를 공개했다. 지난 3월 미니앨범 ‘FLIGHT LOG:ARRIVAL’ 발매 후 7개월 만의 활동이다. 그간 각자 솔로 활동을 펼치며 바쁜 나날을 보냈던 갓세븐은 오랜만의 그룹 활동에 설레는 모습이었다.
“JB와 JJ프로젝트로 활동할 때부터 7명이서 빨리 앨범을 내고 싶었어요. 다함께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둘이서 활동할 때는 분위기가 진중했어요. 7명이서 시끄럽게 활동할 걸 생각하니까 떨리더라고요. 그룹 활동이 기대가 많이 돼요.”(진영)
“우리가 천방지축 같은 느낌이 있어요. 7명이 뭉치면 시끌벅적하죠. 그런 에너지가 무대에서도 잘 표출되는 것 같아요. 무대를 하면서 누군가를 보지 않아도 강한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 들어요.”(JB)
이번 앨범은 갓세븐 멤버들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멤버 전원이 앨범 작업에 참여했기 때문. 타이틀곡 ‘You Are’도 JB의 자작곡이다. 그간 곡을 받아서 활동했던 갓세븐에겐 큰 도전이다. 안전과 모험 중 후자를 택한 것이다.
“이번 앨범이 성적이 안 좋더라도 다음 앨범에서도 자작곡을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곡 작업을 하면서 생각 할 수 있는 것들을 담아내려다 보니까 20대 인생에 대한 불안을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이번에 내 곡이 타이틀곡이 돼서 불안하기도 했어요. 물론 기쁜 마음도 있었죠. 그런데 만약 반응이 안 좋다면 그걸 어떻게 극복할까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죠.”(JB)
JB의 불안은 기우였다. 새 앨범 ‘7 for 7’이 브라질, 핀란드, 홍콩, 멕시코 등 해외 17개 지역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발매 당일 지니, 네이버뮤직, 엠넷 등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7 for 7’은 기존의 갓세븐 음악보다 깊이감 있는 곡들로 구성됐다. 멤버 전원이 ‘불안’이라는 주제로 곡 작업을 한만큼 진중하면서도 진실 된 노래들이 탄생했다. 타이틀곡 ‘You Are’도 그렇다. 가사는 희망적이지만 멜로디 구조는 감성적이다. 밤샘 작업 후 커피 한잔 마시는 휴식 시간 같은 느낌이랄까.
새 앨범 주제를 ‘불안’으로 한 만큼 멤버들이 품었던 불안이 궁금해졌다. 맨 처음 말문을 연 뱀뱀은 “연습생 때 키 안 클까봐 불안했다”는 말로 웃음을 안겼다. 유겸과 영재는 비슷한 불안을 품고 있었다. 갓세븐의 성장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쉴 때마다 항상 불안해요. 세상은 계속 돌아가고 있는데 나만 가만히 있으면 불안한 마음이 들어요. 웬만하면 쉬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이번 앨범 활동 목표가 있는데 대중들이 갓세븐을 많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제발.”(잭슨)
“오히려 이번 작업하면서 불안함이 줄어들었던 것 같아요. 내 불안보다 남의 불안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아요. 가사를 쓰기 위해 지인들에게 물어봤더니 생각하는 게 다 똑같더라고요. 내가 굳이 불안할 필요가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남들도 다 하는 불안 때문에 굳이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있는지 생각했죠. 많이 내려놓을 수 있던 시간인 것 같아요.”
7명의 개성이 확실히 드러나는 대답이다. 각자의 취향도 성격도 제각각인 멤버들이지만 이들을 한 마음으로 이끄는 건 팀에 대한 애정이다. 멤버들의 가장 큰 고민도 갓세븐을 알리는 것이다. JB는 “멤버들 누구나 대중성을 잡고 싶어 하는 마음이 확실히 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방송에서 자주 모습을 보여야지 사람들이 알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다방면에서 열심히 활동 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진다.
“이번 활동이 끝났을 때 ‘갓세븐 성장했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다음이 기대되는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팬들을 크게 아끼는 그룹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유겸, 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