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이소희 기자] 금주의 가수는 모트(Mott)입니다.
가수 모트는 2017년 9월 싱글 ‘티킨(Tickin’)’을 발매하고 솔로가수로서 행보에 나섰다. 데뷔한 지 이제 6개월이 좀 넘었지만, 그 사이 모트는 부지런히 곡을 써냈다. 그는 지난해 데뷔곡에 이어 ‘지금 뭐해’ ‘다이빙 인투 유(Diving into you)’를, 올해 ‘백스페이스(Backspace)’ ‘미스(Miss)’를 발표했다. 네이버 뮤지션리그에는 음원으로 발매된 곡을 제외하고도 6곡을 올렸다.
좋은 노래들이 끊임없이 나오니 이미 그를 알아볼 사람은 알아봤다. 눈에 띄는 신인을 발굴해내는 음악 팬들이나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천천히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 해석의 여지를 주는 목소리의 가치
대표곡은 지난해 11월 발매된 ‘Diving into you’다.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린다면 깊어진 고민들도, 불안한 밤도 다 잊게 된다는 내용이다. 모트는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 “널 생각하면 나는 하나도 안 무서워”라고 훌륭한 은유를 전한다.
모트의 목소리는 허스키하면서도 깔끔하다. 공존할 수 없는 느낌 같지만 모트는 양그의 매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는 무작정 어둡거나 거칠지 않다. 짙은 음색에는 깔끔하고 풋풋한 내음이 조금씩은 깃들어있다. 어느 때는 일본 특유의 깨끗하고 고요한 풍경의 여운이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이처럼 모트의 노래에는 ‘여지’가 있다. 어떻게든 해석이 된다. 어떤 하나로 정의하려고 하면 또 다른 것이 치고 들어오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은 틀렸다고 할 수 없으며 어떻게 생각해도 맞는 것이 된다. 그 여백은 오롯이 리스너의 즐거움으로 남는다.
멜로디도 마찬가지다. 록이면 록, 댄스면 댄스, 힙합이면 힙합, 어떠한 인상을 강렬하게 남기는 임팩트는 없다. ‘티킨’에서는 쓸쓸함에 잠식된 분위기이고, ‘백스페이스’에서는 심드렁하다. ‘지금 뭐해’에서는 옛날 발라드 같은 변주가 이어지면서도 청아하다. 대신 모트는 당장 하나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조금씩 쌓아 올려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 색깔은 편안하게 다가와 이내 듣는 이에게 시나브로 스민다.
일상의 조각에서 꺼내 온 가사 역시 한몫한다. “오늘 어디 다친 덴 없지/요새 네가 참 보고 싶어” “멍때리고만 있어”(지금 뭐해) “고장난 신호등 향해 목례를/예전엔 잘도 깜빡거리던 게/이제 눈을 감고 답례를 못하네”(티킨) “아까 집에 와서/방을 깨끗하게 치워봤는데/뭔가 잘못된 것 같아서/다시 어지럽혔어”(백스페이스) 등 가사는 인상 깊다.
■ 모트의 미니 인터뷰
Q.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강점 혹은 차별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외모와 상반되는 목소리,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나만의 멜로디 라인과 리듬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건방져 보여도 툭툭 내뱉는 가사가 또 다른 나의 일기가 되어 대중들에게 보여진다는 게 정말 멋진 것 같다”
Q. 본인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트랙은
“‘Tickin’’을 가장 좋아한다. 음원사이트에 처음으로 내 이름을 알린 곡이기 때문이다. 또 ‘나 고장났다’라는 말을 종종 쓰는데, 빠르기만한 시간 위에서 고장이 나버린 나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곡이다”
Q. 기억에 남는 팬의 반응이 있다면
“감사하게도 기억에 남는 팬 분들은 정말 많지만 최근 있었던 일로 한 분을 꼽자면, 사진 찍을 때 내 머리를 깨무는 시늉을 하셨던 분이다. 나도 그에 따라 얼굴을 찡그리는 표정 연기를 했다. 그 사진을 SNS에서 우연히 보게 됐는데, 정말 잘 나온 것 같다. 팬 분이 그런 포즈를 요청하신 건 처음이기도 하고 사진도 생각보다 잘 나와서 기억에 남는다”
Q. 대중에게 어떤 가수로 비춰지고 싶나
“‘팬과 가수’보다 그냥 언니, 누나, 모트로 불리는 친근한 가수가 되고 싶다. 평소에도 팬 분들에게 메시지를 받으면 감사한 마음에 최대한 모두 성의껏, 길게 답장 해드리려고 한다. 그럼 돌아오는 답장이 ‘답해주실 줄 몰랐어요’다. 정말 그냥 편하게 다가와 주셔도 괜찮다. 언젠가는 하나하나 답장을 다 못 해드리게 되더라도 감사한 마음만은 여전할 것이다”
Q. 가수로서 목표는
“이렇게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음악을 계기로 친근하게 말을 트는 것이다. 소박한 목표로는 지나가다가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