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V 라이브)
[뷰어스=손예지 기자] ‘제54회 백상예술대상’이 지난 1년여간 많은 관객과 시청자들의 ‘인생작품’으로 꼽혔던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배우와 방송인들을 조명하며 호응을 얻었다.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D홀에서 ‘제54회 백상예술대상’이 열렸다. 방송인 신동엽과 배우 박보검·수지가 진행자로 나선 가운데, 시상식은 JTBC와 JTBC2, 네이버 V 라이브에서 동시 생중계됐다.
이날 영화 부문 대상은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사건을 그린 영화 ‘1987’(감독 장준환)에, TV 부문 대상은 검찰 내 권력 관계를 신랄하게 꼬집은 tvN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 연출 안길호)에 각각 돌아갔다.
‘1987’ 대상 수상에 장준환 감독은 “우리 작품은 국민이 30년 전 독재와 싸우며 만들어 준 아름다운 이야기”라며 “2017년에도 국민이 촛불을 들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줬다. 이에 이 영광을 모든 국민과 나누고 싶다”고 말해 뭉클하게 했다. 특히 ‘1987’은 이날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의 김윤석, 남자 조연상의 박희순, 시나리오상의 김경찬 작가까지 4관왕에 등극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3관왕을 차지한 ‘비밀의 숲’ 이찬호 CP는 드라마를 함께 만든 안길호 PD를 비롯한 제작진과 배우들의 노고에 공을 돌리며 “앞으로도 재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을 많이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주연배우로서 TV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의 주인공이 된 조승우는 “시즌5까지 갔으면 좋겠다. 촬영하면서 나를 행복하게 해준 우리 드라마가 시즌제가 될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해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수연 작가는 TV 부문 극본상을 받았다.
아동 학대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tvN ‘마더’와 역사의 어두운 과거를 조명한 ‘남한산성’은 각각 TV와 영화 부문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마더’의 제작사 박지영 상무는 “시청자들이 우리 드라마를 통해 주변에 아직 보호받지 못한 아이가 없는지 한 번쯤 살펴보게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특히 ‘마더’는 극의 주축이 된 아역배우 허율이 TV 부문 여자 신인상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허율은 “나중에 커서도 즐겁게 하는 연기자가 되겠다”고 약속해 그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그런 한편, ‘남한산성’ 제작사 김지연 대표는 “세상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시점에서 우리 영화는 가장 고통스러운 시절의 이야기를 그렸다”며 “영화를 다시금 돌아보게 해준 상이라 고맙다”고 남다른 소회를 털어놨다.
(사진=네이버 V 라이브)
‘인생 캐릭터’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스타들의 수상도 줄지었다. JTBC ‘미스티’에서 앵커 고혜란 역을 맡아 열연한 김남주가 TV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차지했다. “고혜란을 만나 행복했다”며 눈물을 쏟은 그는 “김남주는 앞으로도 공정하고 투명한 연기로 시청자들께 다가가겠다”며 드라마 대사를 인용한 수상 소감으로 박수받았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위안부’ 할머니의 삶을 연기한 나문희는 영화 부문 최우수 연기상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무안하고 고맙다”며 “이 상은 ‘위안부’ 할머니를 비롯해 세상에 모든 할머니와 함께 나누고 싶다”고 환히 웃음 지었다.
남다른 활약으로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눈도장을 찍은 뉴 페이스들도 트로피를 가져갔다. 신예 양세종은 SBS ‘사랑의 온도’로 TV 부문 남자 신인상을 받았다. 영화 ‘꿈의 제인’의 구교환, ‘박열’의 최희서는 영화 부문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연달아 출연하며 대세로 떠오른 정해인은 스타센추리 인기상을 차지했다. 이 상은 이날 시상식 MC로 활약한 배수지도 함께 받았다. 영화 ‘꾼’으로 스크린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른 나나는 바자 아이콘상을 받았다. 또 영화 ‘침묵’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준 신인배우 이수경은 영화 부문 여자 조연상을 차지했다. 이 외에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박호산, SBS ‘키스 먼저 할까요’의 예지원이 TV 부문 조연상으로 ‘신 스틸러’임을 증명했다.
코미디언 송은이는 데뷔 26년 만에 처음으로 ‘백상예술대상’에 초대받아 TV 예능상 수상의 영광까지 안았다. 그는 “(상을) 받아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받으니 많이 떨린다. (이)영자 언니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며 “열정에 다시 불을 지펴준 김신영 외 셀럽파이브 멤버들 고맙다. 더욱 잘 돼서 나를 자극해줬으면 좋겠는 김숙 씨도 고맙다”고 동료들을 언급했다. 농구 스타에서 예능 스타가 된 서장훈도 같은 상을 받았다. 그는 “25년 전 ‘백상체육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는데 (오늘) ‘백상예술대상’에서 상을 받게 됐다. 인생 참 알 수 없다”며 “나는 복이 많다. 능력에 비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많이 나오고 관심 받고 있다. 프로그램에 함께하는 친구들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백상예술대상’은 스타들의 뒤에서 노력하는 스태프들의 노고도 위로했다. 예술상이 신설돼 KBS1 ‘순례’의 촬영감독 최성우, 영화 ‘신과 함께’의 VFX감독 진종현 등이 첫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JTBC ‘효리네 민박’ KBS 스페셜 ‘땐뽀걸즈’ 등은 각각 TV 부문 예능·교양 작품상을 차지했다. 아울러 JTBC ‘품위있는 그녀’의 김윤철 PD, 영화 ‘신과 함께’ 김용화 감독이 각 분야 연출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 다음은 수상자(작)
▲ TV 부문 신인상=허율(tvN '마더') 양세종(SBS '사랑의 온도')
▲ 영화 부문 신인상=구교환('꿈의 제인') 최희서('박열')
▲ 바자 아이콘상=나나('꾼')
▲ 스타센추리 인기상=수지(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정해인(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 TV 부문 극본상=이수연 작가(tvN '비밀의 숲')
▲ TV 부문 시나리오상=김경잔 작가('1987')
▲ 영화 부문 신인감독상=강윤성('범죄도시')
▲ TV 부문 예술상=최성우 촬영감독(KBS1 '순례')
▲ 영화 부문 예술상=진종현 VFX감독('신과 함께')
▲ TV 부문 조연상=박호산(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예지원(SBS '키스 먼저 할까요')
▲ 영화 부문 조연상=박희순('1987') 이수경('침묵')
▲ TV 부문 예능 작품상=JTBC '효리네 민박'
▲ TV 부문 교양 작품상=KBS 스페셜 '땐뽀걸즈'
▲ TV 부문 예능상=서장훈(JTBC '아는 형님' SBS '동상이몽') 송은이(MBC '전지적 참견 시점' 웹예능 '판벌려')
▲ TV 부문 연출상=김윤철 PD(JTBC '품위있는 그녀')
▲ 영화 부문 연출상=김용화 감독('신과 함께')
▲ TV 부문 최우수 연기상=조승우(tvN '비밀의 숲') 김남주(JTBC '미스티')
▲ 영화 부문 최우수 연기상=김윤석('1987') 나문희('아이 캔 스피크')
▲ TV 부문 드라마 작품상=tvN '마더'
▲ 영화 부문 작품상='남한산성'
▲ TV 부문 대상=tvN '비밀의 숲'
▲ 영화 부문 대상='1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