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방송화면)
[뷰어스=노윤정 기자] 장르물 팬들의 구미를 당길 작품이 탄생했다. 25일 베일을 벗은 JTBC 새 금토드라마 ‘스케치: 내일을 그리는 손’(연출 임태우·극본 강현성/ 이하 스케치)이 첫 회부터 화려한 액션과 흥미진진한 추리 과정으로 장르물 특유의 긴장감을 선사했다. 여기에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라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미스터리한 느낌을 더했다. 정지훈(비), 이선빈 등 캐릭터에 녹아든 배우들의 열연도 몰입도를 높였다. 다소 늘어지는 전개, 세련되고 담백하나 장르물의 쫀쫀한 맛을 살리기엔 아쉬웠던 연출, 이 점들만 보완된다면 웰 메이드 장르물이라는 평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스케치’는 강력계 형사 강동수(정지훈)와 72시간 안에 벌어질 미래를 그림으로 그릴 수 있는 형사 유시현(이선빈)이 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공조수사 하는 과정을 담는다. 강동수는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사라진 유시현의 노트에서 꺼림칙한 사실을 발견한다. 그 안에는 지금까지 발생한 살인사건 현장을 그린 ‘스케치’들이 담겨 있었다. 마지막 그림 속 사망한 피해자는 바로 강동수의 약혼자 민지수(유다인). 이에 강동수는 유시현을 찾아가나, 그림이 사건을 예지한 것이라는 말을 쉽사리 믿지 못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무시할 수도 없었다. 결국 강동수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 유시현과 공조를 시작한다. 그러나 강동수와 유시현은 다음 사건의 피해자를 잘못 예측했고, 두 사람이 당황한 그 때 민지수는 김도진(이동건)의 전화를 받고 외출한다.
정지훈의 활약이 돋보인 첫 회다. 거칠면서도 능글맞은 말투는 열정 가득한 강력계 형사 강동수 그 자체로 느껴졌다. 민지수 앞에서 애정표현 하는 모습은 사랑에 빠진 연인의 모습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초조해하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은 한 없이 진지했다. 이처럼 캐릭터의 다양한 얼굴을 자연스럽게 표현한 정지훈의 연기에서는 2년의 공백을 느낄 수 없었다. 극 초반 보여준 액션 역시 감탄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범죄를 예지하고 피해자를 구하기 위해 발로 뛰는 특수수사팀의 모습 역시 흥미롭게 다가왔다.
(사진=JTBC 방송화면)
아쉬움을 남긴 부분도 있다. 강동수와 유시현의 공조가 시작된 후에는 전개에 속도가 붙지만, 초반 스토리는 늘어지는 감이 있다. 첫 회 스토리의 큰 틀 자체가 강동수의 특수수사팀 합류 과정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몰아치듯 빠른 전개를 보여주기는 어려웠다. 또, 연인을 잃은 형사가 주인공이라는 설정이나 미래에 발생할 사건을 예지한다는 소재가 신선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또 하나의 관건은 극 중 발생하는 범죄의 표현 수위다. 첫 회 방송에서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노골적이고 폭력적으로 그려져 보기에 불편함이 있었다.
그럼에도 “완전히 집중해서 봤다” “미래를 본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긴장감 최고다” “2회는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등 흡인력 있는 스토리에 호평을 쏟아내는 시청자들이 많다. “정지훈이 연기를 자연스럽게 잘한다” “강동수 캐릭터에 딱 어울리는 것 같다” “정지훈은 액션씬도 정말 잘 소화한다” 등 오랜만에 드라마로 컴백한 정지훈 역시 시청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강동수와 유시현이 공조를 시작하는 과정이 식상하다” “다음 스토리가 어느 정도 예상간다” 등 일각에서는 다소 뻔했던 전개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스케치’ 1회는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이하 동일 기준) 시청률 3.3%를 기록했다. 전작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1회 시청률(4.0%)이나 ‘미스티’ 1회 시청률(3.5%)에는 못 미치는 수치. 하지만 ‘미스티’와 그 배턴을 이어받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회를 거듭할수록 화제를 모으며 각각 8.5%, 6.8%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했다는 점을 상기하면, ‘스케치’ 역시 앞으로의 상승세를 기대해볼 법하다. 전작들의 후광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또한, 온라인 화제성도 높은 편이다. 방송 직후부터 오늘(26일) 오전까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돼 있어, JTBC 금토드라마의 흥행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