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뷰어스=손예지 기자] 그간 국내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법의관과 검찰의 공조를 다룬 MBC ‘검법남녀’(연출 노도철, 극본 민지은 원영실)가 반환점을 돌았다. 이에 4일 노도철 PD를 비롯한 주연 배우 정재영·정유미·이이경·박은석·스테파니 리가 경기도 용인시에 마련된 드라마 세트장에 취재진을 초대했다.  ‘검법남녀’는 괴짜 법의학자 백범(정재영)과 초짜 검사 은솔(정유미)의 공조를 그린 드라마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주 배경은 국과수와 동부지검, 그리고 사건 현장이다. 이날 기자간담회가 열린 장소는 그중 국과수 세트장이었다. 노 PD는 다소 어둡고 차가운 분위기로 꾸며진 세트장에 대해 “실제 환경과는 조금 다르다”고 운을 뗐다. “2월 말께 드라마가 편성되고 약 3주 만에 세트를 완성해야 했다”며 “촉박한 시간 동안 MBC 미술팀과 촬영 및 조명 감독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만든 결과물이다. 실제 국과수는 물론, 미국 드라마나 요즘 유행하는 카페 등 여러 장소를 참고해 만들었다. 특히 동부지검 세트와 비교했을 때, 모던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유리 자재나 차가운 색감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동 시간대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꼴찌로 출발했던 ‘검법남녀’는 촘촘한 구성으로 전개되는 사건과 거듭되는 반전으로 마니아 시청자를 양산하며 월화극 2위까지 올랐다. 지난달 28일 방송한 10회가 시청률을 6.7%을 기록하며 최고치도 경신했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에 대해 정유미는 “‘검법남녀’는 대본 자체가 긴장감 넘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이야기였다.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들도 느꼈다. 이러한 점이 시청자들에게도 통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극 초반에 인물을 소개하는 데 집중한 데 비해, 앞으로는 이들의 관계가 얽히며 사건들이 벌어질 예정이다. 이것이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런 한편, 혹평도 있었다. 초임 검사 은솔이 중요한 사건 현장에서 사고를 치며 ‘민폐 여주’가 됐다는 지적이다. 노 PD는 “실제로 자료 조사를 했을 때 남녀를 불문하고 많은 초임 검사가 경험 많은 법의관들에게 깨진다고 들었다. 종사자들은 이러한 모습(은솔의 실수)이 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국내 드라마의 열혈 초임 검사들이 똑 부러지게 일하는 것이 고정관념이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어 성장형 캐릭터인 은솔이 그만의 재능과 특유의 오지랖으로 차가운 법의관을 교화시키며 성장해 나갈 이야기에 기대를 부탁했다.  은솔 역의 정유미 역시 “분량이 이렇게 많은 캐릭터가 거의 처음이다. 이동 반경이 넓지 않은 백범에 비해 은솔은 많이 돌아다니고 이곳저곳 참견하는 인물이다. PD님과 상의하면서 캐릭터를 잡아갔다. 어쨌든 은솔은 따뜻한 감성을 가진 인물이다. 이러한 은솔이 차가운 백범, 혹은 사건을 만나며 어떻게 변화할지 그의 마음을 염두에 두고 연기하고자 한다. 연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였다면, 앞으로는 그렇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MBC)   또 시신을 부검하는 과정에서 일부 장면이 자극적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노 PD는 “작가님들이 상당히 오랫동안 조사한 끝에 만든 이야기다. 법의관들이 실제로 살인자처럼 가해 행위를 해보고 자국을 조사하는 것이 범죄 수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를 표현하고자 했다. 직접적인 행위를 비추는 대신 상처와 교차 편집하는 등 수위를 조절하려고 했지만, 불편한 시청자가 있다면 연출자로서 죄송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백범을 연기한 정재영은 “캐릭터가 괴팍한 성격을 지녔다보니 더 극적으로 표현된 것 같다. 나는 PD님과 작가님들의 판단이 맞는다고 본다. 그래야 몰입할 수 있다”며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모든 사람의 기호를 다 맞출 수는 없다. 식사할 시간에 볼 드라마는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안방극장에는 ‘검법남녀’ 말고도 tvN ‘무법변호사’ JTBC ‘미스 함무라비’ 등 법정을 배경으로 한 장르 드라마가 사랑받고 있다. ‘검법남녀’만의 차별화된 매력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노 PD는 “우리 드라마는 법의관들이 살인자에 이입해 범죄 흔적을 추적하며 느끼는 애로와 고충을 전달하는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전국에 국과수 법의관이 30명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하는데, 이들이 실제로 느끼는 사명감과 직업적 디테일을 세심하게 전달하고 싶었다”며 “또 정통 장르물보다는 나만의 소프트한 코미디를 더해 지상파 채널에 맞는 대중적인 장르물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이것이 우리 ‘검법남녀’만의 장점이자 색깔”이라고 자신했다. 이런 가운데 오늘(4일) 오후 10시에 13회가 방송된다. 이에 대해 노 PD는 “캐릭터의 사연들이 하나하나 밝혀질 예정이다. 우선 오늘 방송에는 강현(박은석)의 이야기가 드러난다. 이를 통해 모든 캐릭터에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귀띔했다.

[현장에서] 반환점 돈 ‘검법남녀’ 장르물 통념을 깨다

손예지 기자 승인 2018.06.04 11:30 | 최종 수정 2136.11.05 00:00 의견 0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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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스=손예지 기자] 그간 국내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법의관과 검찰의 공조를 다룬 MBC ‘검법남녀’(연출 노도철, 극본 민지은 원영실)가 반환점을 돌았다. 이에 4일 노도철 PD를 비롯한 주연 배우 정재영·정유미·이이경·박은석·스테파니 리가 경기도 용인시에 마련된 드라마 세트장에 취재진을 초대했다. 

‘검법남녀’는 괴짜 법의학자 백범(정재영)과 초짜 검사 은솔(정유미)의 공조를 그린 드라마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주 배경은 국과수와 동부지검, 그리고 사건 현장이다. 이날 기자간담회가 열린 장소는 그중 국과수 세트장이었다.

노 PD는 다소 어둡고 차가운 분위기로 꾸며진 세트장에 대해 “실제 환경과는 조금 다르다”고 운을 뗐다. “2월 말께 드라마가 편성되고 약 3주 만에 세트를 완성해야 했다”며 “촉박한 시간 동안 MBC 미술팀과 촬영 및 조명 감독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만든 결과물이다. 실제 국과수는 물론, 미국 드라마나 요즘 유행하는 카페 등 여러 장소를 참고해 만들었다. 특히 동부지검 세트와 비교했을 때, 모던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유리 자재나 차가운 색감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동 시간대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꼴찌로 출발했던 ‘검법남녀’는 촘촘한 구성으로 전개되는 사건과 거듭되는 반전으로 마니아 시청자를 양산하며 월화극 2위까지 올랐다. 지난달 28일 방송한 10회가 시청률을 6.7%을 기록하며 최고치도 경신했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에 대해 정유미는 “‘검법남녀’는 대본 자체가 긴장감 넘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이야기였다.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들도 느꼈다. 이러한 점이 시청자들에게도 통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극 초반에 인물을 소개하는 데 집중한 데 비해, 앞으로는 이들의 관계가 얽히며 사건들이 벌어질 예정이다. 이것이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런 한편, 혹평도 있었다. 초임 검사 은솔이 중요한 사건 현장에서 사고를 치며 ‘민폐 여주’가 됐다는 지적이다. 노 PD는 “실제로 자료 조사를 했을 때 남녀를 불문하고 많은 초임 검사가 경험 많은 법의관들에게 깨진다고 들었다. 종사자들은 이러한 모습(은솔의 실수)이 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국내 드라마의 열혈 초임 검사들이 똑 부러지게 일하는 것이 고정관념이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어 성장형 캐릭터인 은솔이 그만의 재능과 특유의 오지랖으로 차가운 법의관을 교화시키며 성장해 나갈 이야기에 기대를 부탁했다. 

은솔 역의 정유미 역시 “분량이 이렇게 많은 캐릭터가 거의 처음이다. 이동 반경이 넓지 않은 백범에 비해 은솔은 많이 돌아다니고 이곳저곳 참견하는 인물이다. PD님과 상의하면서 캐릭터를 잡아갔다. 어쨌든 은솔은 따뜻한 감성을 가진 인물이다. 이러한 은솔이 차가운 백범, 혹은 사건을 만나며 어떻게 변화할지 그의 마음을 염두에 두고 연기하고자 한다. 연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였다면, 앞으로는 그렇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MBC)
(사진=MBC)

 

또 시신을 부검하는 과정에서 일부 장면이 자극적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노 PD는 “작가님들이 상당히 오랫동안 조사한 끝에 만든 이야기다. 법의관들이 실제로 살인자처럼 가해 행위를 해보고 자국을 조사하는 것이 범죄 수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를 표현하고자 했다. 직접적인 행위를 비추는 대신 상처와 교차 편집하는 등 수위를 조절하려고 했지만, 불편한 시청자가 있다면 연출자로서 죄송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백범을 연기한 정재영은 “캐릭터가 괴팍한 성격을 지녔다보니 더 극적으로 표현된 것 같다. 나는 PD님과 작가님들의 판단이 맞는다고 본다. 그래야 몰입할 수 있다”며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모든 사람의 기호를 다 맞출 수는 없다. 식사할 시간에 볼 드라마는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안방극장에는 ‘검법남녀’ 말고도 tvN ‘무법변호사’ JTBC ‘미스 함무라비’ 등 법정을 배경으로 한 장르 드라마가 사랑받고 있다. ‘검법남녀’만의 차별화된 매력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노 PD는 “우리 드라마는 법의관들이 살인자에 이입해 범죄 흔적을 추적하며 느끼는 애로와 고충을 전달하는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전국에 국과수 법의관이 30명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하는데, 이들이 실제로 느끼는 사명감과 직업적 디테일을 세심하게 전달하고 싶었다”며 “또 정통 장르물보다는 나만의 소프트한 코미디를 더해 지상파 채널에 맞는 대중적인 장르물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이것이 우리 ‘검법남녀’만의 장점이자 색깔”이라고 자신했다.

이런 가운데 오늘(4일) 오후 10시에 13회가 방송된다. 이에 대해 노 PD는 “캐릭터의 사연들이 하나하나 밝혀질 예정이다. 우선 오늘 방송에는 강현(박은석)의 이야기가 드러난다. 이를 통해 모든 캐릭터에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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