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사진=수컴퍼니제공) [뷰어스=남우정 기자] “더 이상 잃을 건 없다고 생각했어요” 보통 영화의 속편이 나오는 조건을 생각한다면 ‘탐정: 리턴즈’는 세상의 빛을 못 봤을 지도 모른다. 260만명. 대박도 아니고 쪽박도 아니다. 그렇지만 ‘탐정: 더 비기닝’에 이어 3년 만에 속편이 나왔다. 배우, 스태프의 애정 없이는 힘든 작업이다.  “1편을 찍을 때부터 너무 좋았어요. 개봉했을 당시에 현실이 좋은 상황은 아니었죠. 첫날 5만명 들었다고 기뻐했으니까요. 근데 우리끼리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믿음이 통해서 ‘탐정: 리턴즈’가 나올 수 있었죠. 대본 받았을 때 감개무량했어요. 찍으면서도 더 이상 잃은 건 없다고, 더 나아지면 나아졌지 밀릴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속편이 나올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전편의 캐릭터를 인정받았다는 의미기도 하다. 만화방을 운영하며 탐정 일을 보던 대만은 ‘탐정: 리턴즈’에선 만화방을 처분하고 본격적으로 탐정 사무소를 열었다. 탐정은 됐지만 1편에서 봤던 현실 가장의 모습은 여전하다.  탐정:리턴즈 스틸컷 “사실 2편의 영화가 나오려면 스코어가 500만은 넘어야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움츠러드는 부분이 있긴 했어요. ‘탐정’은 멋진 영화도 아니에요. 그럴 생각도 없었고 그저 재미있게 알차게 찍어보자고 생각했어요. 대만이만 봐도  촌스럽고 찌질하잖아요. 그게 관객들에게 이질감 있지 않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처럼 접근을 했던 것 같아요” 3년 만에 다시 등장한 ‘탐정’ 시리즈는 기존 권상우, 성동일 콤비에 새로운 캐릭터인 여치 이광수가 합류했다. 사람 한 명이 늘어난 만큼 웃음도 커졌다. 정교한 정삼각형처럼 권상우, 성동일, 이광수의 케미가 빛을 발한다.  “여치 역을 누가 하게 될까 했는데 광수가 한다고 해서 고민을 안했던 것 같아요. 우리랑 성격도 잘 맞는 것 같고 광수가 어린 팬들이 많으니까 관객층이 확장된 느낌은 있어요. 경력을 떠나서 난 광수가 나온 작품을 보면 그 친구만의 힘이 느껴졌어요. 예능으로 인기가 많아졌지만 연기자로서의 목마름을 현장에서 많이 느꼈어요. 그리고 예의가 있는 친구라서 정이 많이 가요” 권상우(사진=수컴퍼니제공) ■ “‘말죽거리 잔혹사’ 때보다 지금이 더 몸이 좋아요” ‘탐정’ 속 대만이는 권상우의 일부 모습이기도 하다. 조각같은 몸매에 풋풋했던 청춘스타는 이제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탐정: 리턴즈’에선 아이 아빠 캐릭터에 맞춰 살을 찌워 푸근한 인상이 됐다. 아내에게 꼼짝 못하는 대만과의 싱크로율을 묻자 “없을 순 없다”고 한다.  “대만이처럼 혼자 만화 가게를 팔 수 있는 대범함? 없어요. 무조건 이야기하죠(웃음) 일 하러 나가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집에 있을 땐 집안일을 잘 하려고 해요. 그런 것보단 내가 왜 이렇게 지적을 많이 당할까 생각은 해요(웃음) 나도 깔끔한 편인데 아내는 더 깔끔해요. 지적을 당하고 나면 내가 많이 부족한가 생각하죠” ‘탐정: 리턴즈’에선 권상우의 조각 같은 모습은 만날 수 없겠지만 다음 작품에선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근육질 몸매를 마주할 수 있을 예정이다. 권상우 역시 오랜만에 한창 전성기 시절을 떠올릴만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어 반가운 눈치다. 그는 “모든 면에서 ‘말죽거리 잔혹사’ 때보다 좋은 몸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직까지 보여줘야 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기도 하다.  권상우(사진=수컴퍼니제공) “사실 며칠 전에 지금 찍고 있는 영화(‘두 번 할까요?’)에서 노출신을 찍었고 그 다음 영화인 ‘귀수’에서 더 보여줄 것 같아요. 사실 억울하더라고요. 몇 십 년 동안 개인적으로 관리 잘했다고 생각했고 항상 기다렸는데 결혼하고 유부남이 되고 나니 그런 류의 영화들이 잘 안 들어와요. 그러다 좋은 작품을 받아서 작정하고 보여주기 위해서 처음으로 음식 조절도 하고 있어요. 권상우의 트레이드마크와 액션도 제대로 보여주려고요. ‘탐정: 리턴즈’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 중 하나가 친숙하게 다가갔다 다시 한 번 뒤통수를 때리고 싶어요”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에서 한류 스타, 그리고 이제 시리즈물도 믿고 맡기는 배우가 됐다. 최근까지도 연기 수업을 받았다고 밝힌 권상우는 여전히 연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연기를 소름끼치게 잘하는 선배는 많잖아요. 내가 그분들처럼 될 순 없어도 ‘권상우 봐줄만 하지 않나’, 최소한 이 정도 말은 듣고 싶어요. 부족한 부분 보다는 내가 잘하는 게 뭔가 생각해요. 난 어떤 작품을 통해 연기를 잘하는 걸로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작품을 선택할 때 아무리 멋있는 역할이라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대입되면 포기해요. 내가 선호하는 역할은 뭔가 부족하고 연민이나 동정이 가는 캐릭터에요. 그게 내가 연기하기에 편하고 앞으로 작품을 선택할 때도 그 부분을 볼 것 같아요”

[남우정의 마주보기] ‘탐정: 리턴즈’ 권상우 “더 이상 잃을 것 없었어요”

남우정 기자 승인 2018.06.08 10:59 | 최종 수정 2136.11.13 00:00 의견 0
권상우(사진=수컴퍼니제공)
권상우(사진=수컴퍼니제공)

[뷰어스=남우정 기자] “더 이상 잃을 건 없다고 생각했어요”

보통 영화의 속편이 나오는 조건을 생각한다면 ‘탐정: 리턴즈’는 세상의 빛을 못 봤을 지도 모른다. 260만명. 대박도 아니고 쪽박도 아니다. 그렇지만 ‘탐정: 더 비기닝’에 이어 3년 만에 속편이 나왔다. 배우, 스태프의 애정 없이는 힘든 작업이다. 

“1편을 찍을 때부터 너무 좋았어요. 개봉했을 당시에 현실이 좋은 상황은 아니었죠. 첫날 5만명 들었다고 기뻐했으니까요. 근데 우리끼리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믿음이 통해서 ‘탐정: 리턴즈’가 나올 수 있었죠. 대본 받았을 때 감개무량했어요. 찍으면서도 더 이상 잃은 건 없다고, 더 나아지면 나아졌지 밀릴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속편이 나올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전편의 캐릭터를 인정받았다는 의미기도 하다. 만화방을 운영하며 탐정 일을 보던 대만은 ‘탐정: 리턴즈’에선 만화방을 처분하고 본격적으로 탐정 사무소를 열었다. 탐정은 됐지만 1편에서 봤던 현실 가장의 모습은 여전하다. 

탐정:리턴즈 스틸컷
탐정:리턴즈 스틸컷

“사실 2편의 영화가 나오려면 스코어가 500만은 넘어야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움츠러드는 부분이 있긴 했어요. ‘탐정’은 멋진 영화도 아니에요. 그럴 생각도 없었고 그저 재미있게 알차게 찍어보자고 생각했어요. 대만이만 봐도  촌스럽고 찌질하잖아요. 그게 관객들에게 이질감 있지 않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처럼 접근을 했던 것 같아요”

3년 만에 다시 등장한 ‘탐정’ 시리즈는 기존 권상우, 성동일 콤비에 새로운 캐릭터인 여치 이광수가 합류했다. 사람 한 명이 늘어난 만큼 웃음도 커졌다. 정교한 정삼각형처럼 권상우, 성동일, 이광수의 케미가 빛을 발한다. 

“여치 역을 누가 하게 될까 했는데 광수가 한다고 해서 고민을 안했던 것 같아요. 우리랑 성격도 잘 맞는 것 같고 광수가 어린 팬들이 많으니까 관객층이 확장된 느낌은 있어요. 경력을 떠나서 난 광수가 나온 작품을 보면 그 친구만의 힘이 느껴졌어요. 예능으로 인기가 많아졌지만 연기자로서의 목마름을 현장에서 많이 느꼈어요. 그리고 예의가 있는 친구라서 정이 많이 가요”

권상우(사진=수컴퍼니제공)
권상우(사진=수컴퍼니제공)

■ “‘말죽거리 잔혹사’ 때보다 지금이 더 몸이 좋아요”

‘탐정’ 속 대만이는 권상우의 일부 모습이기도 하다. 조각같은 몸매에 풋풋했던 청춘스타는 이제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탐정: 리턴즈’에선 아이 아빠 캐릭터에 맞춰 살을 찌워 푸근한 인상이 됐다. 아내에게 꼼짝 못하는 대만과의 싱크로율을 묻자 “없을 순 없다”고 한다. 

“대만이처럼 혼자 만화 가게를 팔 수 있는 대범함? 없어요. 무조건 이야기하죠(웃음) 일 하러 나가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집에 있을 땐 집안일을 잘 하려고 해요. 그런 것보단 내가 왜 이렇게 지적을 많이 당할까 생각은 해요(웃음) 나도 깔끔한 편인데 아내는 더 깔끔해요. 지적을 당하고 나면 내가 많이 부족한가 생각하죠”

‘탐정: 리턴즈’에선 권상우의 조각 같은 모습은 만날 수 없겠지만 다음 작품에선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근육질 몸매를 마주할 수 있을 예정이다. 권상우 역시 오랜만에 한창 전성기 시절을 떠올릴만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어 반가운 눈치다. 그는 “모든 면에서 ‘말죽거리 잔혹사’ 때보다 좋은 몸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직까지 보여줘야 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기도 하다. 

권상우(사진=수컴퍼니제공)
권상우(사진=수컴퍼니제공)

“사실 며칠 전에 지금 찍고 있는 영화(‘두 번 할까요?’)에서 노출신을 찍었고 그 다음 영화인 ‘귀수’에서 더 보여줄 것 같아요. 사실 억울하더라고요. 몇 십 년 동안 개인적으로 관리 잘했다고 생각했고 항상 기다렸는데 결혼하고 유부남이 되고 나니 그런 류의 영화들이 잘 안 들어와요. 그러다 좋은 작품을 받아서 작정하고 보여주기 위해서 처음으로 음식 조절도 하고 있어요. 권상우의 트레이드마크와 액션도 제대로 보여주려고요. ‘탐정: 리턴즈’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 중 하나가 친숙하게 다가갔다 다시 한 번 뒤통수를 때리고 싶어요”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에서 한류 스타, 그리고 이제 시리즈물도 믿고 맡기는 배우가 됐다. 최근까지도 연기 수업을 받았다고 밝힌 권상우는 여전히 연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연기를 소름끼치게 잘하는 선배는 많잖아요. 내가 그분들처럼 될 순 없어도 ‘권상우 봐줄만 하지 않나’, 최소한 이 정도 말은 듣고 싶어요. 부족한 부분 보다는 내가 잘하는 게 뭔가 생각해요. 난 어떤 작품을 통해 연기를 잘하는 걸로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작품을 선택할 때 아무리 멋있는 역할이라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대입되면 포기해요. 내가 선호하는 역할은 뭔가 부족하고 연민이나 동정이 가는 캐릭터에요. 그게 내가 연기하기에 편하고 앞으로 작품을 선택할 때도 그 부분을 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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