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빈(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뷰어스=이소희 기자] JYP엔터테인먼트에 매일 출근을 하는 가수가 있다. 그룹 원더걸스로 최고의 전성기도 누렸고 미국에도 다녀왔으며, 힙합 서바이벌프로그램에도 출연한 유빈이다. 예전에는 정신없이 활동하느라 회사에 들릴 여유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새로운 트레이닝을 하며 홀로서기를 준비하기 위해 유빈은 회사로 나와 피땀을 흘렸다. “11년 만에 솔로앨범을 낼 수 있어서 행복해요. 다시 데뷔한 느낌이 들어요. 두렵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그 때의 마음들이 떠올라요. 이 앨범이 탄생한 것도 원더걸스로서 미국도 가고 사랑도 받으며 다양한 경험을 한 덕분이니까요. 오랫동안 준비를 해서 천천히 솔로가수 유빈을 알리고 싶었어요. 준비한 만큼 다 보여드릴 수 있을까 복잡한 생각도 들었는데, 마음을 담담하게 가지고 나를 보여드리려고요” 유빈의 말에 따르면 회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에서도 유빈이 꼼꼼히 앨범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여유를 갖고 도왔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네가 갖고 싶은 만큼 보내라고 배려를 해줬다고.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이 바로 첫 번째 싱글앨범 ‘도시여자’다. 타이틀곡 ‘숙녀’가 나오기까지 10곡 이상 작업을 했고, 수집한 곡은 훨씬 그 이상이다. 랩을 주로 해왔던 유빈이 보컬리스트로서 전면에 나선 것도 큰 변화다. “노래를 꼭 하려고 했다기보다 평소 앨범을 작업할 때 곡에 어울리는 구성을 염두에 두는데요. 이번 곡은 보컬 위주로 가는 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평소에는 노래를 흥얼거리는 정도였다면, 솔로데뷔를 준비하면서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트레이닝을 받았죠. ‘유빈이도 노래를 잘 하는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유빈(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 유빈의 시티팝, 원더걸스와 다른 점은 ‘색깔’ ‘숙녀’는 도도한 도시여자를 그린 시티팝 장르 곡이다. 도회적인 이미지와 옛날 느낌이 나는 장르의 조화가 재미있다. 유빈이 원더걸스로 활동 할 때와 또 다른 화려함을 표현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어렸을 때는 레트로를 잘 몰랐지만 엄정화 같은 선배님들을 보고 자랐죠. 나도 저렇게 멋진 곡을 할 수 있을까 꿈꾸다가 원더걸스 활동을 하면서 레트로를 더 자세히 접하게 됐어요. 그런 영향들에 내 색깔까지 더해져 이번 노래에 녹아난 것 같아요. 원더걸스 음악이 빨간색에 가깝다면 내 노래는 파란색에 가까운 것 같아요. 청량하고 시원한 느낌이 있어서 원더걸스와 비슷하지만 상반된 이미지를 지닌다고 생각해요” 평소 힙합, 알앤비, 블랙뮤직 등을 즐기던 유빈이었기에 ‘숙녀’같이 러블리한 모습에 모두가 깜짝 놀랐을 터. 유빈이 시티팝 장르를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한 건 지난해 초부터다. 유빈은 “시티팝은 재즈, 펑크, 알앤비, 디스코 등 여러 장르가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음악을 좋아하는 나와 잘 어울릴 것 같았다”고 해당 장르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7. 80년대 장르 곡이기 때문에 그때의 감성을 살리려고 했어요. 시적인 표현이나 섬세한 감정선들도요. 비주얼적인 부분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그때 당시의 비주얼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퍼포먼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안무에 있어서도 요즘과 달리 동작이 크고 박자를 쪼개지 않는 것, 크게 박자를 타고 단순한 안무부터 마이크를 잡는 법까지 신경 썼죠” 유빈(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제야 깨닫게 된 모습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유빈이 느낀 건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이다. 그는 가장 큰 장점이 중성적인 목소리라고 여기면서도 그 안에 내제되어 있던 섬세함을 엿봤다.  “나에게 동네 언니 같고 털털한 모습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앨범 작업을 하면서 ‘이런 소녀감성도 있구나’ 느꼈어요. 스스로도 놀랐죠. 제목도 ‘숙녀’잖아요.(웃음) 몰랐던 부분을 발견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이처럼 유빈은 데뷔한지 11년이 지나도, 30대에 접어들어도 끊임없이 자신을 알아가며 새로운 모습을 비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대를 할 때도, 곡을 준비하고 부를 때도 자신의 생각을 더 녹여내거나 나를 내려놓을 줄도 알게 됐다.  “20대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한 시기잖아요. 그래서 도시의 외로움 같은 이야기도 나올 수 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멋지게만 보이고 싶었는데, 이제는 자연스러운 게 멋진 것 같아요”

[마주보기] 유빈, 지금이기에 깨달을 수 있던

이소희 기자 승인 2018.06.11 09:51 | 최종 수정 2136.11.19 00:00 의견 0
유빈(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유빈(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뷰어스=이소희 기자] JYP엔터테인먼트에 매일 출근을 하는 가수가 있다. 그룹 원더걸스로 최고의 전성기도 누렸고 미국에도 다녀왔으며, 힙합 서바이벌프로그램에도 출연한 유빈이다. 예전에는 정신없이 활동하느라 회사에 들릴 여유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새로운 트레이닝을 하며 홀로서기를 준비하기 위해 유빈은 회사로 나와 피땀을 흘렸다.

“11년 만에 솔로앨범을 낼 수 있어서 행복해요. 다시 데뷔한 느낌이 들어요. 두렵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그 때의 마음들이 떠올라요. 이 앨범이 탄생한 것도 원더걸스로서 미국도 가고 사랑도 받으며 다양한 경험을 한 덕분이니까요. 오랫동안 준비를 해서 천천히 솔로가수 유빈을 알리고 싶었어요. 준비한 만큼 다 보여드릴 수 있을까 복잡한 생각도 들었는데, 마음을 담담하게 가지고 나를 보여드리려고요”

유빈의 말에 따르면 회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에서도 유빈이 꼼꼼히 앨범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여유를 갖고 도왔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네가 갖고 싶은 만큼 보내라고 배려를 해줬다고.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이 바로 첫 번째 싱글앨범 ‘도시여자’다. 타이틀곡 ‘숙녀’가 나오기까지 10곡 이상 작업을 했고, 수집한 곡은 훨씬 그 이상이다. 랩을 주로 해왔던 유빈이 보컬리스트로서 전면에 나선 것도 큰 변화다.

“노래를 꼭 하려고 했다기보다 평소 앨범을 작업할 때 곡에 어울리는 구성을 염두에 두는데요. 이번 곡은 보컬 위주로 가는 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평소에는 노래를 흥얼거리는 정도였다면, 솔로데뷔를 준비하면서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트레이닝을 받았죠. ‘유빈이도 노래를 잘 하는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유빈(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유빈(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 유빈의 시티팝, 원더걸스와 다른 점은 ‘색깔’

‘숙녀’는 도도한 도시여자를 그린 시티팝 장르 곡이다. 도회적인 이미지와 옛날 느낌이 나는 장르의 조화가 재미있다. 유빈이 원더걸스로 활동 할 때와 또 다른 화려함을 표현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어렸을 때는 레트로를 잘 몰랐지만 엄정화 같은 선배님들을 보고 자랐죠. 나도 저렇게 멋진 곡을 할 수 있을까 꿈꾸다가 원더걸스 활동을 하면서 레트로를 더 자세히 접하게 됐어요. 그런 영향들에 내 색깔까지 더해져 이번 노래에 녹아난 것 같아요. 원더걸스 음악이 빨간색에 가깝다면 내 노래는 파란색에 가까운 것 같아요. 청량하고 시원한 느낌이 있어서 원더걸스와 비슷하지만 상반된 이미지를 지닌다고 생각해요”

평소 힙합, 알앤비, 블랙뮤직 등을 즐기던 유빈이었기에 ‘숙녀’같이 러블리한 모습에 모두가 깜짝 놀랐을 터. 유빈이 시티팝 장르를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한 건 지난해 초부터다. 유빈은 “시티팝은 재즈, 펑크, 알앤비, 디스코 등 여러 장르가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음악을 좋아하는 나와 잘 어울릴 것 같았다”고 해당 장르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7. 80년대 장르 곡이기 때문에 그때의 감성을 살리려고 했어요. 시적인 표현이나 섬세한 감정선들도요. 비주얼적인 부분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그때 당시의 비주얼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퍼포먼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안무에 있어서도 요즘과 달리 동작이 크고 박자를 쪼개지 않는 것, 크게 박자를 타고 단순한 안무부터 마이크를 잡는 법까지 신경 썼죠”

유빈(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유빈(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제야 깨닫게 된 모습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유빈이 느낀 건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이다. 그는 가장 큰 장점이 중성적인 목소리라고 여기면서도 그 안에 내제되어 있던 섬세함을 엿봤다. 

“나에게 동네 언니 같고 털털한 모습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앨범 작업을 하면서 ‘이런 소녀감성도 있구나’ 느꼈어요. 스스로도 놀랐죠. 제목도 ‘숙녀’잖아요.(웃음) 몰랐던 부분을 발견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이처럼 유빈은 데뷔한지 11년이 지나도, 30대에 접어들어도 끊임없이 자신을 알아가며 새로운 모습을 비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대를 할 때도, 곡을 준비하고 부를 때도 자신의 생각을 더 녹여내거나 나를 내려놓을 줄도 알게 됐다. 

“20대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한 시기잖아요. 그래서 도시의 외로움 같은 이야기도 나올 수 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멋지게만 보이고 싶었는데, 이제는 자연스러운 게 멋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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