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써쓰 장현국 대표. (사진=넥써쓰)

넥써쓰의 장현국 대표가 국내의 블록체인 게임 규제와 인식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장현국 대표는 최근 뷰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게임 규제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현행법상 블록체인 기반 아이템의 현금화 및 NFT 게임 보급은 막혀 있다.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블록체인 게임 활성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규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게임특위도 현행 P2E 게임 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장현국 대표는 “P2E 게임이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P2E라는 용어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위메이드 시절부터 P2E(플레이 투 언)가 아닌 P&E(플레이 앤 언)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는 “도박성이 강한 웹보드 게임이나, ‘바다이야기’ 같은 사행성 게임은 당연히 규제해야 한다”면서 블록체인 게임은 이와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은 게임산업진흥법에서 배팅을 하거나, 운에 의존하거나, 돈으로 바꾸거나 하면 사행으로 규정하는데, 이는 도박을 규제하는 법보다 더 강한 규제”라며 “애초에 법률이 잘못 만들어졌기에 고쳐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저가) 게임으로 돈을 버는 것을 막는 국가는 전 세계에 한국, 중국, 북한 세 나라만 있다”며 “만약 게임으로 돈을 벌어서는 안된다면 ‘로블록스’도 막아야 하는데, 이건 메타버스라는 이유로 허용하고 있다. 그게 왜 게임이 아닌지, 말도 되지 않는 논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현국 대표는 넥써쓰의 블록체인 게임 사업은 국내 시장을 목표로 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인식이 너무 좋지 않다”며 “게임 유저들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너무 강하다”라고 덧붙였다.

넥슨이 최근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N’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잘하고 있고,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장현국 대표는 과거 넥슨에서도 근무한 바 있다.

그는 “과거 위메이드의 위믹스가 잘 되었을 때 (블록체인 게임을) 따라 했던 곳들은 지금 다 괴로워하고 있다”며 “그들과 위메이드의 차이점은, 위메이드는 가장 중요한 게임 ‘미르4’와 ‘나이트 크로우’에 위믹스를 접목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저 블록체인 게임을 한번 시도해 보는 방식으로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장현국 대표는 “‘메이플스토리’는 넥슨에서 가장 중요한 타이틀 중 하나”라며 “망한 옛날 게임이 아니라, 핵심 IP로 정말 진지하게 접근했고 토크노믹스 설계도 잘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위믹스 가격이 오르니까 따라한 것도 아니고,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토크노믹스까지 흠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정석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넥슨의 프로젝트가 진심으로 잘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넥써쓰 장현국 대표. (사진=넥써쓰)

올해 1월부터 넥써쓰의 스타트를 끊었던 장현국 대표는 “5월까지는 플랫폼 1.0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며 “메인넷부터 게임 토큰, 첫 게임도 출시했으니 플랫폼의 기술적 인프라는 완성됐다”고 전했다.

넥써쓰는 최근 오픈게임 재단(OGF)과 토큰 ‘크로쓰(CROSS)’의 퍼블릭 세일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크로쓰 토큰은 개당 0.10달러로 고정된 가격에 판매됐으며, 약 92%가 판매됐다. 잔여 물량은 전량 소각될 예정이다. 장현국 대표는 “사고 싶은 사람은 다 샀다는 의미”라며 “너무 빨리 다 팔려도 문제가 되는데, 절묘하게 잘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출시한 첫 타이틀인 ‘라그나로크: 몬스터 월드’는 플랫폼의 실제 운영에 들어갔다. 장 대표는 “그 동안 애플 지갑이 없어서 마케팅을 이번주 월요일부터 시작했다”며 “하루에 지갑 생성 개수가 1만 개가 넘었고,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라그나로크: 몬스터 월드’는 부분 정액제 게임으로, NFT는 유저만 발행 가능하다. 토큰도 회사는 소유하지 않기로 했다.

넥써쓰는 최근 플레이위드코리아와 ‘로한2’ 블록체인 버전의 글로벌 공동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일본의 리듬 게임 장인으로 평가받는 야노 케이이치가 설립한 엔티엔트에도 투자를 진행, 개발 중인 신작 ‘샤우트!’를 크로쓰 플랫폼에 온보딩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아이돌 캐릭터 육성과 생성형 AI 기반의 유저 생성 콘텐츠(UGC)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장현국 대표는 “노트를 찍는 것이 굉장히 많은 돈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데, 지금은 AI로 음악부터 배경, 노트까지 생성이 가능하다”며 “그 틀을 유저에게 제공해 다양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