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뷰어스=김희윤 기자]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첫 정식재판에서 이윤택 측 변호인이 입장을 밝혔다.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0부 주관으로 이윤택 전 감독의 상습강제추행과 유사강간치상 등의 혐의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재판부가 채택한 8명의 증인 중 2명이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1명만 증인 신문에 참석했다. 증인 신문은 증인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 중이다.
이윤택 전 감독은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을 맡고 있던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소속 극단 단원을 상대로 상습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중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고 상습범 적용이 가능한 피해자 8명에 대한 상습 성추행한 혐의를 적용해 이윤택 전 감독을 지난 4월 13일 구속 기소했다. 이윤택 전 감독 측은 일관되게 혐의 대부분을 부인해왔다.
이날 역시 이윤택 전 감독 측의 입장은 변함없었다. 이윤택 전 감독 측 변호인은 “혐의를 부인한다 혹은 시인한다, 이런 차원이 아니다. 디테일한 내용을 따져보는 것”이려마 “한 쪽(피고)은 연기 지도라고 주장하는 거고, 다른 한 쪽은 추행이라고 주장하는 거다. 혐의에 대한 시인, 부인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고 그 일을 어떻게 평가를 하느냐가 쟁점이다”라고 운을 뗐다.
변호인은 이어 그간 공판준비기일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해온 사실에 대해 “검찰이 예술, 연극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이 친구들(증인)이 과장되게 진술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제로 연극 연습하는 과정을 한 번 보라. 신체 접촉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교과서에도 나온다. 영상 자료도 있다. 어깨도 잡고 자극도 주면서 알려주는 거지, 말로 시킨다고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처음부터 이런 방식으로 교육한다고 다 알려줬다. 본인이 문제라고 생각했으면 안 하면 되지 않나. 대한민국에서 연극을 배울 곳이 여기밖에 없느냐. 워크숍도 다 했고, 준비 과정도 다 거쳤다. 오늘 나온 증인은 극단에 8년을 있었다. 8년 동안 이런 일이 처음이란 말이냐. (…) 8년 동안 잘하고 있다가, 이제 와서 성적수치심을 느꼈다고 하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변호인은 이날 증인신문 과정 내용에 대해 “실제 있었던 여러 상황들을 따져보고 있다. 피고가 행한 자극들이 왜 필요한가를 따지고 있는 거다. 그런 행위들은 교과서에도 나와 있고, 실제로 이후에 연기가 좋아졌다고 호평도 받았다. 이제 와서 추행 당했다고 하면 되겠느냐. 그 행위는 정당했다는 거다. 일반 사람들의 잣대로 수치스럽다고 평가할 순 없는 것 같다. 영화배우도 나체씬을 찍곤 한다. 그걸 가지고 나중에 성적수치심을 느꼈다고 하면 안 되지 않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