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남우정 기자] '너와 극장에서'가 옴니버스 영화의 매력을 뽐낸다.
28일 현재 가장 주목받는 독립영화 신예 유지영, 정가영, 김태진 감독이 극장을 소재로 영화로운 낭만과 상상을 펼친 한여름의 극장로맨스 '너와 극장에서'가 개봉하는 가운데 단 한 편으로 제각기 개성을 가진 감독들의 작품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옴니버스 영화들이 다시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도쿄!'(2008)는 봉준호, 미셸 공드리, 레오 까락스 등 세계적인 감독 3인이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도쿄를 그린 영화. 영화를 보고 있으면 이 천재 감독들의 상상력의 끝은 과연 어디일지 궁금해진다. '사랑해, 파리'(2007) 또한 파리를 주제로 올리비에 아사야스, 코엔 형제, 구스 반 산트 등 다양한 국적의 감독들이 참여한 영화다. 감독들이 각 5분씩 들려주는 사랑이야기는 파리,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잔잔하지만 가슴 벅찬 감동을 전한다. 2012년 작품 '무서운 이야기'는 각기 다른 감독이 연출한 네 편의 에피소드가 담긴 옴니버스 호러 무비로, 연쇄 살인마에게 납치된 여고생이 각 이야기를 들려주는 액자식 구조를 차용해 자연스러운 연결고리를 만들어냈다. 특히 이 브릿지 역할을 할 장면의 연출을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로 인상적인 데뷔를 한 민규동 감독이 맡아 화제를 모았다. 지난 6월 21일 개봉한 영화 '더 펜션' 또한 펜션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4편의 에피소드를 담은 옴니버스 영화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한정된 공간에서 폭발하는 인물들의 다양한 감정을 신선한 기획력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으며 상영 중이다.
이처럼 단 한 편으로 개성 넘치는 감독들의 다양한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새로운 옴니버스 영화가 관객들을 찾는다. '너와 극장에서'는 극장을 소재로 '수성못'의 유지영, '밤치기'의 정가영, '겨울꿈'의 김태진 감독까지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독립영화 신예 3인이 영화로운 낭만과 상상을 펼친 한여름의 극장로맨스. 무료한 일상에 미스트처럼 촉촉이 스며든 낭만적인 설렘을 담은 '극장쪽으로'(유지영 감독),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발칙한 상상이 폐부에 와 박히는 '극장에서 한 생각.'(정가영 감독), 밥벌이에 지친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의 위로 '우리들의 낙원'(김태진 감독) 등 세 개의 에피소드가 한여름의 낭만적인 리듬감과 청량한 호흡을 공유하며 유기적으로 연결된 옴니버스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