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용화여고 재학생이 창문에 붙인 스쿨미투(사진=연합뉴스, 온라인커뮤니티)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 재학생이 창문에 붙인 스쿨미투(사진=연합뉴스, 온라인커뮤니티)

 

[뷰어스=이건형 기자] 용화여고 졸업생들의 미투 폭로가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21일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성폭력에 연루된 용화여교 교사 18명을 징계키로 했다고 밝혔다.

용화여고 측은 교육청 특별감사 결과를 토대로 파면과 해임 각각 1명, 기간제교사 계약해지 1명, 정직 3명, 견책 5명, 경고 9명(정직과 중복해 받은 2명 포함) 등의 징계를 결정했다.

용화여고 미투 사건은 지난 3월 졸업생들이 ‘용화여고 성폭력 뿌리뽑기위원회’를 만든 뒤 SNS를 통해 공개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용화여고 졸업생들은 “가슴, 엉덩이를 치거나 치마 속에 손을 넣어 허벅지를 쓰다듬는 행위 등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재학생들이 성폭력을 알린 선배들을 지지하는 문구를 학교 창문에 붙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지난 4월에는 ‘사립학교 내 권력형 성폭력 전수조사와 처벌 및 성교육 강화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 게재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3600여명이 해당 청원에 함께했다. 해당 청원 내용에는 사립학교 내 권력형 성폭력(교원-교원, 교원-학생)에 대한 전수 조사, 교원 성교육 의무화 및 학생 대상 성교육 강화, 교내 성폭력 처벌 메뉴얼 제정 및 처벌 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성범죄자 처벌과 피해 구제의 내실화, 교내 성폭력 담당부서의 독립 운영 및 상담교사 배치 의무화 등이다.

청원자는 “미투운동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성폭력 피해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사립학교는 학생들의 학생부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 학교 및 재단에서의 은폐 등으로 인해 성폭력 피해 공론화의 사각지대다. 따라서 학생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에서 공부하며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올바른 성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사립학교 내 권력형 성폭력에 대한 전수 조사를 촉구하는 바다”라며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가 성폭력에서 안전한 학교가 되어 학생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해당 청원을 게재한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