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방송화면) [뷰어스=노윤정 기자] KBS2 새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연출 홍석구·극본 김사경)이 KBS 주말극의 명성을 이어갔다. 여기에는 연기만으로 극의 서사에 개연성을 부여하고 설득력을 더하는 최수종의 활약이 있었다. 15일 첫 선을 보인 ‘하나뿐인 내편’은 딸을 위해 자신의 존재를 감춰야만 했던 아버지와 친부의 존재를 모르고 살아가던 딸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미우나 고우나’ ‘천만번 사랑해’ ‘오자룡이 간다’, ‘불어라 미풍아’ 등의 흥행작을 탄생시킨 김사경 작가 신작이자 최수종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아왔다.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최수종은 화면을 압도하는 열연을 펼치며 극을 힘 있게 이끌었고 첫 방송부터 높은 시청률을 견인했다. 다만 출생의 비밀과 신데렐라 스토리 등 진부한 이야기들이 이어져 피로감을 유발했다. 또한 유이, 이장우, 윤진이, 정은우 등 극의 전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배우들이 다소 아쉬운 연기를 보여줘 몰입도를 떨어트렸다. ‘하나뿐인 내편’ 1~2회는 강수일(최수종)이 딸 김도란(유이)을 외면하고 살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강수일은 가난하고 평탄치 않은 삶이었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바라보며 행복하게 살아갔다. 하지만 아내의 수술비를 마련하려다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다. 아내는 수술도 받기 전 세상을 떠났고 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다. 옥살이를 하게 된 강수일은 김도란을 살인자의 딸로 살게 할 수 없어 고아원에 보내려 했다. 그때 강수일과 보육원에서 가족처럼 자란 김동철(이두일)이 나서 김도란을 제 딸로 거뒀다. 27년이 흐른 뒤, 강수일은 특사로 출소했다. 김도란은 김동철의 아내 소양자(임예진)에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는 했으나 김동철의 사랑 속에서 밝고 씩씩하게 자랐다. 강수일은 그런 김도란의 모습을 먼발치에서만 바라보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차마 딸 앞에 나서지도 못하고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서도 벗어나지 못한 강수일. 결국 강수일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강물에 뛰어들고 우연히 그 근처를 지나가던 베드로 신부(이상구)가 그를 구한다. 최수종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첫 회였다. “처음으로 아버지다운 아버지 역할을 맡았다”던 최수종은 길지 않은 대사와 눈빛만으로도 딸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절절한 마음을 시청자들에게 오롯이 전달했다. 감옥에서 딸의 사진을 어루만지며 미소 짓는 모습이나 출소 후 몰래 딸의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은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죄책감에 오열하는 모습 역시 화면을 압도하는 힘을 가졌다. 또한 나직하게 깔리는 최수종의 내레이션은 특별히 힘을 주지 않았음에도 큰 울림을 전했다. ‘하나뿐인 내편’은 강수일과 김도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만큼 두 사람의 이야기에 설득력이 있어야 시청자들 역시 극을 몰입해서 볼 수 있을 터. 최수종의 호연은 강수일이라는 인물의 서사에 개연성과 설득력을 부여해 시청자들이 극에 빠져들도록 했다. (사진=KBS2 방송화면) 하지만 최수종의 활약 외에는 아쉬운 점이 더 많다. 일단 이야기가 올드하고 진부하다. 선한 인물이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뒤 그 죄책감을 안고 살아간다는 설정이나 친딸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하는 어머니의 모습 등은 지나치게 신파적이다. 또한 가난하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김도란과 재벌가 후계자인 왕대륙(이장우)이 서로를 오해할 만한 상황 속에서 처음 만나는 모습도 전형적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스토리상의 아쉬움을 상쇄해주진 못했다. 최수종, 박상원(왕진국), 차화연(오은영) 등 중년 배우들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으나 자식 세대 이야기를 이끌어가야 할 유이, 이장우, 윤진이(장다야), 정은우(왕이륙) 등 젊은 배우들이 어색한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극 중 메인 러브라인을 형성할 유이와 이장우의 연기 호흡이 아직 별다른 매력을 발산하지 못했다. “최수종 때문에 보기 시작했다” “최수종 연기는 정말 명품이다” “1회는 최수종이 하드캐리했다” “강물에 뛰어드는 장면에서 보여준 오열 연기는 정말 대박이다” 등 오랜만에 보는 최수종의 연기에 반가움을 표하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유이 딕션이 좀 아쉬웠다” “이장우는 캐릭터랑 잘 안 어울리는 듯” “아역 배우들 나올 때가 오히려 더 몰입됐다” 등 젊은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평가는 박하다. “이야기랑 연출이 너무 촌스럽다” “첫 회만 봐도 결말이 그려진다” 등 스토리와 연출에 대한 혹평도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흥행 가능성은 고무적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15일 방송된 ‘하나뿐인 내편’ 1,2회는 전국 가구 기준 21.2%, 24.3%의 시청률을 각각 보였다. 전작 ‘같이 살래요’ 첫 회 시청률 23.3%와 유사한 수치. 최고 시청률 45.1%를 기록한 ‘황금빛 내 인생’(‘같이 살래요’ 전작)의 1회 시청률 19.7%와 비교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시작이다. ‘하나뿐인 내편’은 최수종의 출연으로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아온 바, 그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KBS 주말극은 현재 유일하게 30%대 시청률을 기대할 수 있는 시간대의 작품으로 방영 시간대의 후광효과를 본 덕도 있겠다. 또한 첫 방송 이후 16일 오전 현재까지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온라인 화제성 역시 나쁘지 않다. ‘하나뿐인 내편’ 시청률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극의 또 다른 시청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첫눈에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최수종, 없던 개연성도 만드는 명품 연기

노윤정 기자 승인 2018.09.16 08:00 | 최종 수정 2137.06.01 00:00 의견 0
(사진=KBS2 방송화면)
(사진=KBS2 방송화면)

[뷰어스=노윤정 기자] KBS2 새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연출 홍석구·극본 김사경)이 KBS 주말극의 명성을 이어갔다. 여기에는 연기만으로 극의 서사에 개연성을 부여하고 설득력을 더하는 최수종의 활약이 있었다.

15일 첫 선을 보인 ‘하나뿐인 내편’은 딸을 위해 자신의 존재를 감춰야만 했던 아버지와 친부의 존재를 모르고 살아가던 딸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미우나 고우나’ ‘천만번 사랑해’ ‘오자룡이 간다’, ‘불어라 미풍아’ 등의 흥행작을 탄생시킨 김사경 작가 신작이자 최수종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아왔다.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최수종은 화면을 압도하는 열연을 펼치며 극을 힘 있게 이끌었고 첫 방송부터 높은 시청률을 견인했다. 다만 출생의 비밀과 신데렐라 스토리 등 진부한 이야기들이 이어져 피로감을 유발했다. 또한 유이, 이장우, 윤진이, 정은우 등 극의 전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배우들이 다소 아쉬운 연기를 보여줘 몰입도를 떨어트렸다.

‘하나뿐인 내편’ 1~2회는 강수일(최수종)이 딸 김도란(유이)을 외면하고 살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강수일은 가난하고 평탄치 않은 삶이었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바라보며 행복하게 살아갔다. 하지만 아내의 수술비를 마련하려다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다. 아내는 수술도 받기 전 세상을 떠났고 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다. 옥살이를 하게 된 강수일은 김도란을 살인자의 딸로 살게 할 수 없어 고아원에 보내려 했다. 그때 강수일과 보육원에서 가족처럼 자란 김동철(이두일)이 나서 김도란을 제 딸로 거뒀다. 27년이 흐른 뒤, 강수일은 특사로 출소했다. 김도란은 김동철의 아내 소양자(임예진)에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는 했으나 김동철의 사랑 속에서 밝고 씩씩하게 자랐다. 강수일은 그런 김도란의 모습을 먼발치에서만 바라보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차마 딸 앞에 나서지도 못하고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서도 벗어나지 못한 강수일. 결국 강수일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강물에 뛰어들고 우연히 그 근처를 지나가던 베드로 신부(이상구)가 그를 구한다.

최수종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첫 회였다. “처음으로 아버지다운 아버지 역할을 맡았다”던 최수종은 길지 않은 대사와 눈빛만으로도 딸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절절한 마음을 시청자들에게 오롯이 전달했다. 감옥에서 딸의 사진을 어루만지며 미소 짓는 모습이나 출소 후 몰래 딸의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은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죄책감에 오열하는 모습 역시 화면을 압도하는 힘을 가졌다. 또한 나직하게 깔리는 최수종의 내레이션은 특별히 힘을 주지 않았음에도 큰 울림을 전했다. ‘하나뿐인 내편’은 강수일과 김도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만큼 두 사람의 이야기에 설득력이 있어야 시청자들 역시 극을 몰입해서 볼 수 있을 터. 최수종의 호연은 강수일이라는 인물의 서사에 개연성과 설득력을 부여해 시청자들이 극에 빠져들도록 했다.

(사진=KBS2 방송화면)
(사진=KBS2 방송화면)

하지만 최수종의 활약 외에는 아쉬운 점이 더 많다. 일단 이야기가 올드하고 진부하다. 선한 인물이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뒤 그 죄책감을 안고 살아간다는 설정이나 친딸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하는 어머니의 모습 등은 지나치게 신파적이다. 또한 가난하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김도란과 재벌가 후계자인 왕대륙(이장우)이 서로를 오해할 만한 상황 속에서 처음 만나는 모습도 전형적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스토리상의 아쉬움을 상쇄해주진 못했다. 최수종, 박상원(왕진국), 차화연(오은영) 등 중년 배우들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으나 자식 세대 이야기를 이끌어가야 할 유이, 이장우, 윤진이(장다야), 정은우(왕이륙) 등 젊은 배우들이 어색한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극 중 메인 러브라인을 형성할 유이와 이장우의 연기 호흡이 아직 별다른 매력을 발산하지 못했다.

“최수종 때문에 보기 시작했다” “최수종 연기는 정말 명품이다” “1회는 최수종이 하드캐리했다” “강물에 뛰어드는 장면에서 보여준 오열 연기는 정말 대박이다” 등 오랜만에 보는 최수종의 연기에 반가움을 표하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유이 딕션이 좀 아쉬웠다” “이장우는 캐릭터랑 잘 안 어울리는 듯” “아역 배우들 나올 때가 오히려 더 몰입됐다” 등 젊은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평가는 박하다. “이야기랑 연출이 너무 촌스럽다” “첫 회만 봐도 결말이 그려진다” 등 스토리와 연출에 대한 혹평도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흥행 가능성은 고무적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15일 방송된 ‘하나뿐인 내편’ 1,2회는 전국 가구 기준 21.2%, 24.3%의 시청률을 각각 보였다. 전작 ‘같이 살래요’ 첫 회 시청률 23.3%와 유사한 수치. 최고 시청률 45.1%를 기록한 ‘황금빛 내 인생’(‘같이 살래요’ 전작)의 1회 시청률 19.7%와 비교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시작이다. ‘하나뿐인 내편’은 최수종의 출연으로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아온 바, 그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KBS 주말극은 현재 유일하게 30%대 시청률을 기대할 수 있는 시간대의 작품으로 방영 시간대의 후광효과를 본 덕도 있겠다. 또한 첫 방송 이후 16일 오전 현재까지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온라인 화제성 역시 나쁘지 않다. ‘하나뿐인 내편’ 시청률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극의 또 다른 시청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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