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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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스=윤슬 기자] 유치원 비리를 둘러싸고 정부와 유치원 단체 간 대립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유치원 비리에 대한 단체 측의 입장이 이어질수록 여론은 더욱 싸늘해지는 분위기다. 

지난 29일 유치원 비리 사태로 국회의원들 앞에 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언행은 더 큰 탄식을 불렀다. 이날 비대위원장이 유치원 비리를 두고 비리를 저지른 유치원들의 문제점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자성하기보다 제도 문제를 지적하는 데 급급한 모습으로 의원들을 황당하게 했다. 

무엇보다 운영 초기 들어간 사유재산까지 고려해달라는 호소와 더불어 사립유치원 자체를 사유재산이라 규정하기도 했다. 의원과 부처 관계자들이 이같은 발언을 질책하고 꼬집기 바쁠 정도였다. 

더욱이 이 단체 지회장 중 한명은 물기어린 목소리로 호소를 거듭했지만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의류를 입고 나서 비아냥거리로 전락했다. 그가 유치원장들이 개인재산까지 끌어모아 유치원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고 읍소한 것이 화근이었다. 말과 반비례하는 옷차림에 여론의 분노만 키우는 꼴이 됐다. 

무엇보다 한유총의 이같은 언행들이 비리를 저지르지 않은 소속 유치원들까지 함께 욕을 먹게 만드는 상황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일부 학부모들은 온라인상에서 한유총 소속 유치원에 대한 신뢰가 더욱 떨어졌다며 유치원 명단을 찾아 나서기까지 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운다는 비판부터 혹여 비리유치원으로 지목된 이들이 억울한 점이 있다면 두루뭉술 얘기해 오해를 키우지 말고 구체적 사례나 설명으로 명확히 납득할만한 주장을 내세우라는 송곳 지적도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더해 비리 유치원 사태로 인해 한유총이 문을 닫는 강수를 두는 것이야말로 사태 해결이 아닌 심화로 가는 방향이라며 학부모를 상대로 한 협박에 가깝다는 질타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