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KBS)   [뷰어스=손예지 기자] 선녀님의 전생이 공주님이었다니… 배우 문채원의 캐릭터 얘기다. 그가 주연을 맡은 tvN 월화드라마 ‘계룡선녀전’(연출 김윤철, 극본 유경선)은 2018년 바리스타가 된 선녀 선옥남이 699년 전 헤어진 나무꾼 남편의 행방을 쫓는 내용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스토리가 매력적이다. 동시에 사랑스럽고 순수한 옥남 역으로 매력을 발산 중인 문채원의 고운 한복 자태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문채원은 특유의 단아한 외모와 느릿하고 차분한 말투 덕분인지 특히 사극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문채원이라는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려준 SBS ‘바람의 화원’(2008)도, 미니시리즈 첫 주연작인 KBS2 ‘공주의 남자’(2011)도,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안겨준 영화 ‘최종병기 활’(2011)도 모두 사극이었다. 그 중에서도 지금의 ‘멜로퀸’ 문채원을 있게 만들어준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공주의 남자’(연출 김정민 박현석, 극본 조정주 김욱)를 들 수 있겠다. 많은 드라마 팬들 사이에 ‘인생 작품’으로 회자되는 문채원의 대표작 ‘공주의 남자’는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표방했다. 조선, 정치적 숙적이었던 김종서의 손자와 세조의 장녀가 사랑했다는 민담을 재구성한 것. 단, 드라마에서는 남자 주인공 김승유(박시후)를 김종서(이순재)의 손자가 아닌 막내 아들로 설정했다. 수양대군(훗날 세조, 김영철)의 맏이 이세령(문채원)은 말괄량이로 그려졌다. 문종의 장녀 경혜공주(홍수현)와 친자매처럼 돈독한 우애를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세령은 자신과 혼담이 오가는 승유를 미리 만나고 싶어 경혜와 옷을 바꿔 입고 강론을 들었다. 이를 계기로 세령과 승유는 가까워졌다. 하지만 김종서는 막내 아들 승유가 수양대군 딸과 맺어지는 데 반대했다. 대신 문종에게 부마로 받아들여 달라고 간청했다. 어긋난 인연의 시작이었다. ‘공주의 남자’는 민담을 재해석한 팩션 사극이지만, 그 속에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내용을 위화감 없이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얽히고 설키는 세령과 승유, 경혜와 결국 그의 남편이 된 정종(이민우)의 짙은 멜로가 몰입도를 높이고, 왕이 되고자 분투하는 수양대군의 모습은 긴장감을 더했다. 이런 가운데 당시 ‘공주의 남자’를 집필한 조정주·김욱 작가가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신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공주의 남자’는 최종회 시청률 24.9%로 자체 최고치를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사진=KBS2 '공주의 남자' 캡처)   이런 가운데 ‘공주의 남자’는 문채원의 다양한 매력을 확인하기에 제격인 작품이다. 작품 속 그는 세령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채롭게 변신했다. 먼저 극 초반의 세령은 수더분하면서도 해맑은 캐릭터로 그려졌다. 이에 따라 문채원도 통통 튀는 발랄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문채원에게는 새로운 시도였다. 당시 문채원은 ‘바람의 화원’에서 보여준 차분한 분위기와 ‘찬란한 유산’으로 얻은 악역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였기 때문이다. 세령으로 보여준 문채원의 밝고 활기찬 모습이 새롭게 다가온 이유다. 극의 중반부터는 ‘걸 크러시’를 선사했다. 승유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전진하는 세령의 모습을 통해서다. 이때 ‘사극퀸’ 문채원의 진가가 빛났다. 세조가 왕이 되면서 본인 역시 공주가 되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아버지에게 간언하는 세령의 소신을, 문채원은 강단있는 눈빛과 똑부러지는 말투로 표현했다. 이는 갓 데뷔 5년 차였던 문채원의 연기력에 대중이 확신을 갖는 계기가 됐다.  ‘공주의 남자’ 속 이야기가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문채원의 ‘멜로퀸’ 면모도 여실히 드러났다. 남자 주인공과 주고 받는 애절한 눈빛, 감정을 폭발시키는 눈물 연기 등이 회마다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했다. 특히 이쯤에는 세령이 궁궐을 빠져나와 누더기를 입고 헝클어진 머리로 도망 다니는 모습이 그려졌는데 문채원의 청초한 분위기를 오히려 극대화시키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당시 ‘문채원은 거지꼴을 해놔도 예쁘다’는 감탄 섞인 농담이 나왔을 정도다. 과연 인생작품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닌 듯하다. ‘공주의 남자’ 속 문채원은 자신이 가진 모든 매력과 능력을 보여줬다. 덕분에 ‘공주의 남자’를 통해 ‘2011 KBS 연기대상’ 여자 인기상·베스트커플상·여자 최우수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또 이후 ‘사극퀸’ ‘멜로퀸’ 등의 별명도 굳히게 됐다.

[기억하니] ‘계룡선녀전’ 문채원이 공주님이었을 때

손예지 기자 승인 2018.11.10 09:46 | 최종 수정 2137.09.19 00:00 의견 0
(사진=tvN, KBS)
(사진=tvN, KBS)

 

[뷰어스=손예지 기자] 선녀님의 전생이 공주님이었다니…

배우 문채원의 캐릭터 얘기다. 그가 주연을 맡은 tvN 월화드라마 ‘계룡선녀전’(연출 김윤철, 극본 유경선)은 2018년 바리스타가 된 선녀 선옥남이 699년 전 헤어진 나무꾼 남편의 행방을 쫓는 내용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스토리가 매력적이다. 동시에 사랑스럽고 순수한 옥남 역으로 매력을 발산 중인 문채원의 고운 한복 자태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문채원은 특유의 단아한 외모와 느릿하고 차분한 말투 덕분인지 특히 사극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문채원이라는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려준 SBS ‘바람의 화원’(2008)도, 미니시리즈 첫 주연작인 KBS2 ‘공주의 남자’(2011)도,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안겨준 영화 ‘최종병기 활’(2011)도 모두 사극이었다.

그 중에서도 지금의 ‘멜로퀸’ 문채원을 있게 만들어준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공주의 남자’(연출 김정민 박현석, 극본 조정주 김욱)를 들 수 있겠다.

많은 드라마 팬들 사이에 ‘인생 작품’으로 회자되는 문채원의 대표작 ‘공주의 남자’는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표방했다. 조선, 정치적 숙적이었던 김종서의 손자와 세조의 장녀가 사랑했다는 민담을 재구성한 것. 단, 드라마에서는 남자 주인공 김승유(박시후)를 김종서(이순재)의 손자가 아닌 막내 아들로 설정했다.

수양대군(훗날 세조, 김영철)의 맏이 이세령(문채원)은 말괄량이로 그려졌다. 문종의 장녀 경혜공주(홍수현)와 친자매처럼 돈독한 우애를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세령은 자신과 혼담이 오가는 승유를 미리 만나고 싶어 경혜와 옷을 바꿔 입고 강론을 들었다. 이를 계기로 세령과 승유는 가까워졌다. 하지만 김종서는 막내 아들 승유가 수양대군 딸과 맺어지는 데 반대했다. 대신 문종에게 부마로 받아들여 달라고 간청했다. 어긋난 인연의 시작이었다.

‘공주의 남자’는 민담을 재해석한 팩션 사극이지만, 그 속에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내용을 위화감 없이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얽히고 설키는 세령과 승유, 경혜와 결국 그의 남편이 된 정종(이민우)의 짙은 멜로가 몰입도를 높이고, 왕이 되고자 분투하는 수양대군의 모습은 긴장감을 더했다. 이런 가운데 당시 ‘공주의 남자’를 집필한 조정주·김욱 작가가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신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공주의 남자’는 최종회 시청률 24.9%로 자체 최고치를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사진=KBS2 '공주의 남자' 캡처)
(사진=KBS2 '공주의 남자' 캡처)

 

이런 가운데 ‘공주의 남자’는 문채원의 다양한 매력을 확인하기에 제격인 작품이다. 작품 속 그는 세령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채롭게 변신했다.

먼저 극 초반의 세령은 수더분하면서도 해맑은 캐릭터로 그려졌다. 이에 따라 문채원도 통통 튀는 발랄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문채원에게는 새로운 시도였다. 당시 문채원은 ‘바람의 화원’에서 보여준 차분한 분위기와 ‘찬란한 유산’으로 얻은 악역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였기 때문이다. 세령으로 보여준 문채원의 밝고 활기찬 모습이 새롭게 다가온 이유다.

극의 중반부터는 ‘걸 크러시’를 선사했다. 승유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전진하는 세령의 모습을 통해서다. 이때 ‘사극퀸’ 문채원의 진가가 빛났다. 세조가 왕이 되면서 본인 역시 공주가 되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아버지에게 간언하는 세령의 소신을, 문채원은 강단있는 눈빛과 똑부러지는 말투로 표현했다. 이는 갓 데뷔 5년 차였던 문채원의 연기력에 대중이 확신을 갖는 계기가 됐다. 

‘공주의 남자’ 속 이야기가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문채원의 ‘멜로퀸’ 면모도 여실히 드러났다. 남자 주인공과 주고 받는 애절한 눈빛, 감정을 폭발시키는 눈물 연기 등이 회마다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했다. 특히 이쯤에는 세령이 궁궐을 빠져나와 누더기를 입고 헝클어진 머리로 도망 다니는 모습이 그려졌는데 문채원의 청초한 분위기를 오히려 극대화시키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당시 ‘문채원은 거지꼴을 해놔도 예쁘다’는 감탄 섞인 농담이 나왔을 정도다.

과연 인생작품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닌 듯하다. ‘공주의 남자’ 속 문채원은 자신이 가진 모든 매력과 능력을 보여줬다. 덕분에 ‘공주의 남자’를 통해 ‘2011 KBS 연기대상’ 여자 인기상·베스트커플상·여자 최우수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또 이후 ‘사극퀸’ ‘멜로퀸’ 등의 별명도 굳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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