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남우정 기자] 커플들의 행사인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많은 사람들을 피하고 싶은 이들은 이럴 때 방구석만한 곳이 없다. 혼자서도 크리스마스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을 꼽아봤다.
■ 극장가기 전 탐구하기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둔 극장가는 그야말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때다. 이미 개봉작들은 엎치락뒤치락하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오가고 있다. 신작들을 극장에서 만나기 전 시리즈물이나 감독들의 전작을 미리 만나는 것도 영화를 즐기는 데 재미를 더해줄 수 있다.
25일 개봉하는 영화 ‘범블비’는 로봇과 소녀의 교감을 다룬 SF 영화다. 알다시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트랜스포머’의 스핀 오프격인 작품이다. 범블비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가장 인기있는 로봇 중 하나다. ‘범블비’는 ‘트랜스포머’ 이전 배경으로 범블비의 탄생을 다룬다. 프리퀄 작품이나 마찬가지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접하지 않은 관객이라면 오토봇이니 디셉티콘 등이 낯설 수 있다. 극장에서 ‘범블비’를 만나기 전 ‘트랜스포머’를 먼저 만나는 게 나쁘지 않다.
현재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스윙키즈’와 26일 개봉하는 ‘PMC: 더 벙커’는 전작을 성공시켰던 강형철 감독, 김병우 감독들의 컴백작이다. 전편과는 다른 소재임은 분명하다 감독 특유의 색을 느낄 수 있다. 신작들을 만나기 전 각 감독들의 전작인 ‘써니’와 ‘더 테러 라이브’를 먼저 관람하며 신작들과 비교해보는 것도 영화를 관람하는 새로운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 넷플릭스 하나면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 집에서 클릭 한 번으로 전 세계 영화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넷플릭스는 집순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친구다. 크리스마스 역시 넷플릭스와 함께라면 방 밖을 나가지 않고도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우선 크리스마스하면 로맨스다. 올해 넷플릭스의 히트작인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이 딱이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은 짝사랑했던 다섯 명의 남자들에게 몰래 적은 러브레터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발송되면서 통제 불능 상태가 된 한 소녀의 연애사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한국계 작가인 제니 한이 쓴 작품으로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동양계 여성을 주인공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은 현재 속편 제작까지 확정한 상태다. 속편이 나오기 전에 얼른 만나보길 추천한다.
크리스마스라고 로맨스 영화만 볼 수 없다.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영화 ‘로마’를 휴일에 각 잡고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로마’는 1970년대 초반 혼란의 시대를 지나며 여러 일을 겪어야 했던 멕시코시티 로마 지역에 사는 클레오의 삶을 따라가는 영화로 제75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은 ‘로마’가 처음이다. ‘옥자’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넷플릭스로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 안 보면 서운한 크리스마스 대표작
아무리 넷플릭스로 전 세계 영화를 손쉽게 볼 수 있다고 해도 크리스마스에 이 영화들을 안보면 서운하다. ‘크리스마스는 케빈과 함께’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봐왔던 ‘나 홀로 집에’ 시리즈는 크리스마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작이다. 너무 많이 봐서 지겨울 수도 있겠지만 막상 보기 시작하면 엉덩이를 붙이고 화면에 몰두하게 된다. 더욱이 나이가 들수록 시선도 달라진다. 어린 시절 도둑들이 케빈에게 당하는 모습이 그렇게 통쾌했었는데 어느 순간 도둑들이 짠해 보인다. 역시나 올해에도 ‘나 홀로 집에’ 시리즈는 특선 영화로 만날 수 있다. 25일 오후 12시 50분부터 OCN에선 ‘나 홀로 집에’ 1편부터 3편까지 연달아 방송할 예정이다.
가족 영화의 대표격이 ‘나 홀로 집에’라면 크리스마스 로맨스의 대표작은 ‘러브 액츄얼리’다. 지금 봐도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출연진에 옴니버스식이지만 연결고리가 있는 캐릭터들은 다시 만나도 반갑다. 캐릭터들마다 이야기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원하는 커플의 이야기에 집중해서만 봐도 무방하다. 역시나 크리스마스 대표작답게 25일 채널 CGV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