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남우정 기자] 채시라가 시청률 위주의 드라마 환경에 쓴소리를 남겼다.
서울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30일 오후 8시 45분, ‘2018 MBC 연기대상’이 열렸다. 한 해 동안 고생했던 드라마 배우들과 제작진이 한 자리에 모였다.
주말 특별기획 부문 최우수상을 ‘이별이 떠났다’ 채시라, ‘숨바꼭질’ 이유리가 차지했다.
이유리는 “2014년에 큰 상을 받았었다. 4년 만에 왔는데도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혹시 상을 받을지 몰라서 감사한 분들을 써왔다”며 수상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채시라는 “트로피의 모양이 변하지 않아서 좋다. 집에 4개 정도 있다. ‘여명의 눈동자’도 있고 MBC에서 대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 16년 만에 MBC에 다시 출연하게 됐을 때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채널과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예전 같지 않은 시청률과 판도 변화가 있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좋은 기회지만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생각도 든다. 배우, 스태프 모두에게 용기를 주고 싶고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김용만, 서현의 진행을 맡았으며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2018년은 ‘드라마 왕국’이라는 타이틀이 MBC에게 무색했다. 총 파업 이후 재정비를 하는데 시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MBC 드라마들의 성적은 처참했다. 특히 상반기엔 기억에 남는 작품이 없을 정도다. 그나마 하반기에 들어서서 장르물을 앞세워 체면치레를 했다.
올해 초 선보였던 ‘위대한 유혹자’는 MBC 역대 최저 시청률이라는 불명예를 얻었고 ‘시간’은 제작발표회 때부터 태도 논란에 휘말렸던 김정현이 드라마 중도 하차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다.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사생결단 로맨스’ ‘이리와 안아줘’ 등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 수두룩했다. 그나마 ‘숨바꼭질’ ‘내 뒤에 테리우스’ ‘나쁜형사’ 등이 두 자릿수 시청률를 기록한 정도다.
없는 살림 속에서 MBC가 선정한 대상 후보는 소지섭, 채시라, 김선아, 신하균, 정재영, 이유리다. 2017년 김상중에 이은 대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김명민과 송승헌, 김남주와 한효주을 공동 대상으로 선정해 논란도 만들어 봤던 MBC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공동수상이 남발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