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방송화면)
[뷰어스=손예지 기자] 배우 김선아가 ‘붉은 달 푸른 해’로 진정성과 열정을 바탕으로 호소력 짙은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진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붉은 달 푸른 해’에서 김선아는 상처받은 아이들과 함께 아파하고, 상처받은 아이들이 처한 참혹한 현실에 분노하는 공감 짙은 연기로 안방극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세밀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종영까지 단 6회만을 담겨두고 있는 ‘붉은 달 푸른 해’에서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오랫동안 머무를 깊은 여운과 인상을 남긴 김선아의 명장면 다섯 개를 꼽았다.
#김선아의 오열
김선아는 ‘붉은 달 푸른 해’ 첫 회부터 안방극장을 씹어먹는 연기를 선보이며 드라마로는 첫 스릴러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퀸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1회에 등장한 교통사고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운전을 하고 가고 있던 우경(김선아)은 갑자기 도로 한복판에 등장한 녹색 원피스를 입은 소녀를 발견하지만, 미처 피하지 못하고 교통사고를 낸다. 이 날 벌어진 교통사고로 인해 완벽한 아내이자 완벽한 엄마, 딸, 그리고 아동 심리 상담가로 뭐 하나 부족함 없는 삶을 영위하고 있던 우경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기 시작한다.
이 장면에서 김선아는 방송 첫 회부터 디테일 연기 장인이자 대한민국 대표 믿보 배우로서의 클래스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사고를 낸 충격에 휩싸인 우경을 김선아는 표정과 눈빛 그리고 손 끝의 떨림까지 세밀한 디테일 하나 놓치지 않고 완벽히 표현하며 갓선아의 위용을 어김없이 드러내어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는 평이다.
#김선아와 김여진의 대비
김선아의 열연이 돋보인 두 번째 명장면은 바로 방송 첫 주부터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4회의 엔딩 장면이다. 이 장면은 김선아와 함께 김여진의 열연에 이어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흥미 진진한 스토리, 그리고 두 인물을 극명한 대비로 표현한 감각 있는 연출까지 더해져 완벽한 삼박자 조합을 완성하며 역대급 미친 엔딩으로 꼽히고 있다.
외도를 한 남편에 대한 원망으로 손에 칼을 쥔 차우경과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들은 후 보험 증서를 찾는 동숙(김여진)의 모습을 교차해서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 할 정도의 숨막힘을 선사했던 것. 특히 녹색 원피스를 입은 소녀를 마주하게 되면서 분노, 불안, 공포를 느끼는 차우경과 기쁜지 슬픈지 알 수 없는 기묘한 웃음을 짓는 동숙의 극명한 대비는 안방극장의 숨통을 틀어쥔 것은 물론, 마지막 1초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두 배우의 연기 열전이 오랫동안 여운을 남겼다.
#김선아, 추적 시작
‘붉은 달 푸른 해’에서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시청 포인트는 바로 김선아와 아역 배우들의 케미다. 드라마 스토리의 특성 상, 유독 아이들의 등장이 많을 수 밖에 없는 ‘붉은 달 푸른 해’에서 김선아는 극 중 딸 은서를 비롯해 상담 아동인 시완과 하나 등 아이들과 함께 완벽한 연기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녹색 원피스를 입은 소녀와 김선아의 케미는 매 회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
특히 ‘붉은 달 푸른 해’ 6회에서 녹색 원피스를 입은 소녀를 다시 만나게 된 김선아가 던진 대사는 안방극장에 큰 울림을 전하며 드라마가 내포하고 있는 진정성 가득한 메시지까지 전달하고 있어 더욱 화제가 되었다. 녹색 원피스를 입은 소녀의 환영을 볼 때마다 또 다른 살인을 마주하게 되는 우경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다시 그 소녀를 마주하고 “네가 진짜라는 걸 증명해봐. 내가 구해줄게”라고 하자 녹색 소녀가 사무실 천장을 가리켰고, 그 천장에서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진 장면. 물론 이는 우경의 꿈이었지만, 이 장면에서 우경이 던진 대사는 김선아의 진정성 있는 연기와 만나 시너지를 발휘해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김선아의 사이다
김선아의 연기력이 빛난 수 많은 명장면 중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한 장면을 꼽는다면 단연코 이 장면이 압도적인 선택을 받을 것이다. 자신의 아이를 죽인 대가를 지불하라며 돈을 요구한 아이 친모가 “300만원만 더 해주면 내가 아줌마 다 용서해줄게”라고 말하자 우경은 인정사정 없이 친모의 뺨을 때렸고, 이는 그동안 극 중에서 보여졌던 차우경의 모습과는 너무 달라 섬뜩함을 유발한 동시에 이와 같은 현실에 분노하고 이를 참지 않고 폭발시킨 그녀의 연기에 안방극장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특히 김선아는 ‘붉은 달 푸른 해’에서 몰랐던 사실을 마주하고, 또 다른 의문을 갖게 되고, 이를 스스로 추적하는 차우경의 시시각각 변주하는 감정선을 특유의 디테일한 연기로 표현하고 있다. 감정 변화가 겉으로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는 차우경의 다양한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최대한 절제하면서 유연하게 표현한 김선아의 세밀한 연기는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더 강한 임팩트를 주며 극의 스토리와 캐릭터에 더 깊은 공감을 하게 만들고 있다.
#김선아의 울부짖음
‘붉은 달 푸른 해’ 지난 주 25-26회 방송은 그야말로 충격의 연속이었다. 붉은 울음의 정체는 차학연이었고, 이를 알아챈 김선아가 납치까지 되면서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하며 60분 시간을 순삭 시키기에 충분했다.
자신이 그동안 아동 학대범을 연쇄살인한 붉은 울음이란 것을 우경에게 밝힌 은호는 그녀를 위협해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던 곳으로 끌고 갔다. 그 사이 지헌(이이경)과 수영(남규리)은 은호를 추적했고, 이를 알게 된 은호는 우경에게 총구를 겨누며 살벌한 대치 상태에 놓였다. 이 과정에서 우경은 자신이 아닌 끝내 스스로를 향해 총구를 겨눈 은호를 향해 “누구나 아플 수 있고 누구나 분노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살인자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하며 그를 설득하기 위해 애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호는 쉽게 마음을 돌리지 않았고, 우경은 그런 은호를 가슴 아파하며 “이제 제발 그만하라”는 말과 함께 울음을 멈추지 않아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안타깝고 짠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 장면에서 김선아는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과 손 끝까지 살아있는 디테일한 연기로 다시 한 번 퀸선아의 클래스를 드러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김선아는 ‘붉은 달 푸른 해’에서 다양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그 어느 때보다 진정성 짙은 연기와 남다른 애정과 열정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 단 6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붉은 달 푸른 해’에서 그녀가 또 어떤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할지 주목된다.
한편 ‘붉은 달 푸른 해’는 9일 오후 10시에 27~28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