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이스타즈 엔터테인먼트) [뷰어스=손예지 기자] “직업도 내면도 비슷한 점이 많죠” 배우 김지석은 그가 tvN ‘톱스타 유백이’(연출 유학찬, 극본 이소정 이시은)에서 연기한 캐릭터 유백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지난달 25일 종영한 ‘톱스타 유백이’는 안하무인 톱스타 유백이 대형 사고를 친 뒤 강제로 머물게 된 섬 여즉도에서 깡순(전소민)을 비롯해 따뜻한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며 변화하는 내용을 그렸다. 극 중 유백은 아이돌 출신의 톱배우로 묘사된다. 2001년 댄스그룹 리오로 데뷔한 이력을 가진 김지석과 첫 번째 닮은 점이다. 이에 김지석은 “제작진에게 ‘나도 유백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어필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백은 모든 걸 가진 듯 보이지만 남의 시선 때문에 상처를 숨기고 살아요. 대사에 나온 것처럼 뾰족뾰족한 가시를 세우고 사는 성게 같죠. 그런 유백이 사람과 사랑을 만나 치유받고 트라우마를 잊어가며 다른 이들과 융화되어가는 모습에서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특히나 연예인은 직업 특성상 온전한 ‘나’를 내보이기가, 또 이해받기가 쉽지 않다. TV에서 보는 것보다 낮은 톤의 목소리와 진중한 눈빛으로 기자를 마주한 김지석 역시 앞선 인터뷰에서 ‘오늘 무슨 일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이미지’와 ‘실제’의 사이에서 느끼는 괴리에 대해 털어 놓았다. “대중이 생각하는 ‘밝은 김지석’과 실제의 나는 또 다르거든요. 물론 TV 속 김지석도 나예요. 하지만 그게 내 전부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예전에는 타인의 기대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고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죠. 이것도 저것도, 다 김지석이에요. 예능에서의 나, 연기할 때,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 때, 나의 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사진=제이스타즈 엔터테인먼트)   자신이 가진 여러 면면 중 ‘톱스타 유백이’에서 끄집어낸 것은 화려한 모습이었다. 다소 허세있는 성격에 어디서든 옷을 휙휙 벗어던지는 유백을 소화하기 위해 실제 김지석은 탄수화물을 끊고 운동에 매진하는 노력을 했다고.  “‘톱스타 유백이’의 시청 포인트 중 하나가 여즉도 요리였어요. 드라마 푸드팀이 tvN ‘삼시세끼’ ‘수요미식회’ 등을 담당한 팀이라 엄청 맛있게 만들어주셨고, 또 PD님도 시간과 공을 들여 (음식 장면을) 촬영했죠. 그런데 나는 거의 못 먹었어요. 일단 몸 관리 중이었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끊은 상태였거든요. 준비된 밥차도 못 즐겼고요. 드라마에 옷을 벗는 장면이 많았는데 섬에 들어가면 운동을 못하잖아요. 기구가 없으니까. 팔굽혀펴기가 전부였죠. 그래서 서울에서 미친 듯이 운동하고 섬에 들어가면 탄수화물을 안 먹는 것으로 (몸매를) 관리했어요. 사실 섬에서는 유일한 낙이 먹는 거였는데 나는 외로웠죠(웃음). 그래도 결과적으로 캐릭터에는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렇기에 ‘톱스타 유백이’ 촬영이 끝나고 약 2주간 피자·치킨·짜장면 등 섬에서 먹을 수 없었던 배달음식을 시켜 자기 직전까지 먹었다는 김지석의 얼굴에 미소가 만연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틈틈이 초콜릿을 집어먹는 모습 역시 해맑았다. 무엇보다 이 같은 고생을 다함께 한 데 대해 ‘톱스타 유백이’ 팀 전체에 깊은 애정을 보였다. “조금 식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톱스타 유백이’는 여러모로 남달랐어요. 섬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한 번 (섬에) 들어갈 때마다 2주를 밥 먹고 촬영하는 일정을 6개월간 반복한 터라 (드라마 팀끼리) 끈끈한 전우애가 생겼죠. 지네와 왕모기, 극한의 더위와 추위 같은 것을 함께 이겨냈다는 사실에 마지막 촬영 후 울컥했습니다” ‘톱스타 유백이’ 마지막 장면 당시 유 PD는 ‘OK’ 사인을 외치는 대신 ‘모두 행복해지십시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김지석은 유백의 마지막 대사, ‘어머니, 나는 더 행복해지려고 떠납니다’라는 한 마디와 이어지는 유 PD의 외침에 뭉클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게 바로 우리 드라마가 지향한 바였습니다. 거창한 건 아니에요. 그냥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 당연시 여기던 것들이 없어졌을 때 ‘그게 행복이었구나’ 느끼는 것. 시청자들 역시 공감하며 힐링을 받았다고 해줘 고맙습니다” ‘톱스타 유백이’는 방영 내내 평균적으로 2%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최고 시청률은 3.1%까지 올랐던 바다.(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기준)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 주 1회 편성인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김지석 역시 “선방했다”며 “tvN 불금시리즈의 선발대였던 셈인데 좋은 소재와 스토리, 양질의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요일 밤 경쟁자로 맞붙은 JTBC ‘스카이(SKY)캐슬’을 언급하기도 했다. “솔직히 JTBC ‘스카이캐슬’이 너무 재밌더라고요(웃음). ‘톱스타 유백이’ 촬영 끝나고 2주간 집에서 봤는데 왜들 그렇게 재밌어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드라마를 선택하는 건 결국 입맛의 차이지만 ‘톱스타 유백이’ 시간에 다른 드라마나 예능을 본 분들은 다시보기나 재방송으로라도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아까워서 그래요. ‘톱스타 유백이’ 시청 후의 느낄 행복감, 기대 이상일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김지석이 이 같이 ‘톱스타 유백이’의 작품성에 확신을 갖는 이유는 본인이 깨달은 바가 많아서다. 그는 “나만 생각하느라고 남 일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며 “주위에 더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가장 먼저 가족에 적용해봤습니다. 생각만큼 가족들을 헤아리지 못했던 것 같아서요. 아버지와는 오랜만에 식사하자는 약속을 잡았고요. 어머니는 여행을 보내드렸어요. 12살 아래 동생도 나에게 서운한 게 있더라고요. 워낙 나이 차이가 크다 보니 ‘용돈만 주면 되겠지’하고 아이로만 봤었거든요” 그러면서 “어느날 가족 단체 채팅방에 감성적인 글을 올렸더니 부모님이 동생과 형을 통해서 ‘지석이 요즘 많이 힘드냐. 혹시 스카이캐슬 때문이냐’고 물으셨다”며 웃픈(?)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제이스타즈 엔터테인먼트)   “나는 처음 대본을 받으면 PD님과 작가님이 대중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자 하는지 그 의도와, 내가 이를 어떻게 녹여 전달할 수 있는지 여부를 먼저 봐요. ‘톱스타 유백이’는 시놉시스에 나온 ‘문명충돌 로맨스’라는 말 안에 각 캐릭터들의 성장이 들어있는 게 좋았고요. 이런 작품을 통해 나는 물론, 시청자들도 잊고 있던 깨달음과 작은 희망을 되찾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다음 작품은 아직 모르겠네요. 좀 센 걸 해보고 싶기도 하고요(웃음)” 이에 김지석은 차기작으로 “오랜만에 남자들과의 브로맨스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 ‘국가대표’(2009) KBS2 ‘추노’(2010) 등 남자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출연작들을 떠올렸다. 여기에 김지석의 브로맨스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 또 있다. 바로 tvN 예능 프로그램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이하 문제적 남자)’다. 김지석을 비롯해 방송인 전현무, 배우 하석진, 페퍼톤스의 이장원, 블락비의 박경,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 등 자타공인 ‘뇌섹남’들이 출연하는 퀴즈쇼다. 김지석은 ‘톱스타 유백이’ 촬영으로 ‘문제적 남자’를 잠시 떠난 상태. “없어 봐야지 안다는 말이 있잖아요. 예전에 ‘문제적 남자’에서 수학 문제 나오면 ‘나는 이과 아니라서 못 푼다’고 했는데, 이제는 그 문제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겠어요. ‘문제적 남자’는 내 인생 예능이에요. 이 프로그램을 만나고 내 가치관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배우가 예능에 출연한다는 게 양날의 칼이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문제적 남자’는 오히려 나에게 ‘뇌섹남’이라는 캐릭터를 줬잖아요. 고맙죠. 그래서 다른 예능 섭외가 와도 ‘문제적 남자’에 다 허락받아요(웃음). 지금은 발전된 모습으로 (드라마 촬영으로 인한) 부재를 채우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렇다고 내 머리가 갑자기 좋아지는 건 아니니까 임하는 자세를 다르게 해보려고요” ‘문제적 남자’를 향한 김지석의 사랑은 애틋했다. ‘문제적 남자’와 자신의 사이를 ‘서로에게 너무나 익숙해진 장기 연애 커플’로 비유한 김지석은 “그녀(‘문제적 남자’)가 내가 떠나는 걸 이해해줬고, 나는 ‘그녀만한 사람이 없구나’ 깨달았다. 그런데 요즘은 그녀가 바쁘다. 나 없이도 잘 지낸다. 시청률도 그렇고, 여러 변신도 모색하고 인턴도 들어오고… 내가 잘해야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하루 빨리 그가 ‘문제적 남자’를 향한 사랑에 응답받기를 기대하며, 올 한 해 이루고 싶은 소망을 물었다. 이번에는 진짜 ‘사랑’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톱스타 유백이’에서 유백이 정반대 성향을 가진 여자 깡순과 조건 없는 사랑을 나눈 것처럼. “사랑에 있어서도 경험이 쌓이다 보면 순수함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마음 하나만 봤다면 여러 사람을 만날수록 (사랑에 대한) 조건이 늘어나고 결국은 제약이 생기니까요. 그래서 올해는 좀 다른 사랑을 찾고 싶습니다”

[마주보기] ‘톱스타 유백이’와 김지석의 평행이론

손예지 기자 승인 2019.02.09 13:12 | 최종 수정 2138.03.20 00:00 의견 0
(사진=제이스타즈 엔터테인먼트)
(사진=제이스타즈 엔터테인먼트)

[뷰어스=손예지 기자] “직업도 내면도 비슷한 점이 많죠”

배우 김지석은 그가 tvN ‘톱스타 유백이’(연출 유학찬, 극본 이소정 이시은)에서 연기한 캐릭터 유백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지난달 25일 종영한 ‘톱스타 유백이’는 안하무인 톱스타 유백이 대형 사고를 친 뒤 강제로 머물게 된 섬 여즉도에서 깡순(전소민)을 비롯해 따뜻한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며 변화하는 내용을 그렸다.

극 중 유백은 아이돌 출신의 톱배우로 묘사된다. 2001년 댄스그룹 리오로 데뷔한 이력을 가진 김지석과 첫 번째 닮은 점이다. 이에 김지석은 “제작진에게 ‘나도 유백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어필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백은 모든 걸 가진 듯 보이지만 남의 시선 때문에 상처를 숨기고 살아요. 대사에 나온 것처럼 뾰족뾰족한 가시를 세우고 사는 성게 같죠. 그런 유백이 사람과 사랑을 만나 치유받고 트라우마를 잊어가며 다른 이들과 융화되어가는 모습에서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특히나 연예인은 직업 특성상 온전한 ‘나’를 내보이기가, 또 이해받기가 쉽지 않다. TV에서 보는 것보다 낮은 톤의 목소리와 진중한 눈빛으로 기자를 마주한 김지석 역시 앞선 인터뷰에서 ‘오늘 무슨 일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이미지’와 ‘실제’의 사이에서 느끼는 괴리에 대해 털어 놓았다.

“대중이 생각하는 ‘밝은 김지석’과 실제의 나는 또 다르거든요. 물론 TV 속 김지석도 나예요. 하지만 그게 내 전부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예전에는 타인의 기대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고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죠. 이것도 저것도, 다 김지석이에요. 예능에서의 나, 연기할 때,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 때, 나의 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사진=제이스타즈 엔터테인먼트)
(사진=제이스타즈 엔터테인먼트)

 

자신이 가진 여러 면면 중 ‘톱스타 유백이’에서 끄집어낸 것은 화려한 모습이었다. 다소 허세있는 성격에 어디서든 옷을 휙휙 벗어던지는 유백을 소화하기 위해 실제 김지석은 탄수화물을 끊고 운동에 매진하는 노력을 했다고. 

“‘톱스타 유백이’의 시청 포인트 중 하나가 여즉도 요리였어요. 드라마 푸드팀이 tvN ‘삼시세끼’ ‘수요미식회’ 등을 담당한 팀이라 엄청 맛있게 만들어주셨고, 또 PD님도 시간과 공을 들여 (음식 장면을) 촬영했죠. 그런데 나는 거의 못 먹었어요. 일단 몸 관리 중이었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끊은 상태였거든요. 준비된 밥차도 못 즐겼고요. 드라마에 옷을 벗는 장면이 많았는데 섬에 들어가면 운동을 못하잖아요. 기구가 없으니까. 팔굽혀펴기가 전부였죠. 그래서 서울에서 미친 듯이 운동하고 섬에 들어가면 탄수화물을 안 먹는 것으로 (몸매를) 관리했어요. 사실 섬에서는 유일한 낙이 먹는 거였는데 나는 외로웠죠(웃음). 그래도 결과적으로 캐릭터에는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렇기에 ‘톱스타 유백이’ 촬영이 끝나고 약 2주간 피자·치킨·짜장면 등 섬에서 먹을 수 없었던 배달음식을 시켜 자기 직전까지 먹었다는 김지석의 얼굴에 미소가 만연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틈틈이 초콜릿을 집어먹는 모습 역시 해맑았다. 무엇보다 이 같은 고생을 다함께 한 데 대해 ‘톱스타 유백이’ 팀 전체에 깊은 애정을 보였다.

“조금 식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톱스타 유백이’는 여러모로 남달랐어요. 섬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한 번 (섬에) 들어갈 때마다 2주를 밥 먹고 촬영하는 일정을 6개월간 반복한 터라 (드라마 팀끼리) 끈끈한 전우애가 생겼죠. 지네와 왕모기, 극한의 더위와 추위 같은 것을 함께 이겨냈다는 사실에 마지막 촬영 후 울컥했습니다”

‘톱스타 유백이’ 마지막 장면 당시 유 PD는 ‘OK’ 사인을 외치는 대신 ‘모두 행복해지십시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김지석은 유백의 마지막 대사, ‘어머니, 나는 더 행복해지려고 떠납니다’라는 한 마디와 이어지는 유 PD의 외침에 뭉클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게 바로 우리 드라마가 지향한 바였습니다. 거창한 건 아니에요. 그냥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 당연시 여기던 것들이 없어졌을 때 ‘그게 행복이었구나’ 느끼는 것. 시청자들 역시 공감하며 힐링을 받았다고 해줘 고맙습니다”

‘톱스타 유백이’는 방영 내내 평균적으로 2%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최고 시청률은 3.1%까지 올랐던 바다.(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기준)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 주 1회 편성인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김지석 역시 “선방했다”며 “tvN 불금시리즈의 선발대였던 셈인데 좋은 소재와 스토리, 양질의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요일 밤 경쟁자로 맞붙은 JTBC ‘스카이(SKY)캐슬’을 언급하기도 했다.

“솔직히 JTBC ‘스카이캐슬’이 너무 재밌더라고요(웃음). ‘톱스타 유백이’ 촬영 끝나고 2주간 집에서 봤는데 왜들 그렇게 재밌어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드라마를 선택하는 건 결국 입맛의 차이지만 ‘톱스타 유백이’ 시간에 다른 드라마나 예능을 본 분들은 다시보기나 재방송으로라도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아까워서 그래요. ‘톱스타 유백이’ 시청 후의 느낄 행복감, 기대 이상일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김지석이 이 같이 ‘톱스타 유백이’의 작품성에 확신을 갖는 이유는 본인이 깨달은 바가 많아서다. 그는 “나만 생각하느라고 남 일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며 “주위에 더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가장 먼저 가족에 적용해봤습니다. 생각만큼 가족들을 헤아리지 못했던 것 같아서요. 아버지와는 오랜만에 식사하자는 약속을 잡았고요. 어머니는 여행을 보내드렸어요. 12살 아래 동생도 나에게 서운한 게 있더라고요. 워낙 나이 차이가 크다 보니 ‘용돈만 주면 되겠지’하고 아이로만 봤었거든요”

그러면서 “어느날 가족 단체 채팅방에 감성적인 글을 올렸더니 부모님이 동생과 형을 통해서 ‘지석이 요즘 많이 힘드냐. 혹시 스카이캐슬 때문이냐’고 물으셨다”며 웃픈(?)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제이스타즈 엔터테인먼트)
(사진=제이스타즈 엔터테인먼트)

 

“나는 처음 대본을 받으면 PD님과 작가님이 대중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자 하는지 그 의도와, 내가 이를 어떻게 녹여 전달할 수 있는지 여부를 먼저 봐요. ‘톱스타 유백이’는 시놉시스에 나온 ‘문명충돌 로맨스’라는 말 안에 각 캐릭터들의 성장이 들어있는 게 좋았고요. 이런 작품을 통해 나는 물론, 시청자들도 잊고 있던 깨달음과 작은 희망을 되찾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다음 작품은 아직 모르겠네요. 좀 센 걸 해보고 싶기도 하고요(웃음)”

이에 김지석은 차기작으로 “오랜만에 남자들과의 브로맨스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 ‘국가대표’(2009) KBS2 ‘추노’(2010) 등 남자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출연작들을 떠올렸다. 여기에 김지석의 브로맨스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 또 있다. 바로 tvN 예능 프로그램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이하 문제적 남자)’다. 김지석을 비롯해 방송인 전현무, 배우 하석진, 페퍼톤스의 이장원, 블락비의 박경,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 등 자타공인 ‘뇌섹남’들이 출연하는 퀴즈쇼다. 김지석은 ‘톱스타 유백이’ 촬영으로 ‘문제적 남자’를 잠시 떠난 상태.

“없어 봐야지 안다는 말이 있잖아요. 예전에 ‘문제적 남자’에서 수학 문제 나오면 ‘나는 이과 아니라서 못 푼다’고 했는데, 이제는 그 문제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겠어요. ‘문제적 남자’는 내 인생 예능이에요. 이 프로그램을 만나고 내 가치관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배우가 예능에 출연한다는 게 양날의 칼이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문제적 남자’는 오히려 나에게 ‘뇌섹남’이라는 캐릭터를 줬잖아요. 고맙죠. 그래서 다른 예능 섭외가 와도 ‘문제적 남자’에 다 허락받아요(웃음). 지금은 발전된 모습으로 (드라마 촬영으로 인한) 부재를 채우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렇다고 내 머리가 갑자기 좋아지는 건 아니니까 임하는 자세를 다르게 해보려고요”

‘문제적 남자’를 향한 김지석의 사랑은 애틋했다. ‘문제적 남자’와 자신의 사이를 ‘서로에게 너무나 익숙해진 장기 연애 커플’로 비유한 김지석은 “그녀(‘문제적 남자’)가 내가 떠나는 걸 이해해줬고, 나는 ‘그녀만한 사람이 없구나’ 깨달았다. 그런데 요즘은 그녀가 바쁘다. 나 없이도 잘 지낸다. 시청률도 그렇고, 여러 변신도 모색하고 인턴도 들어오고… 내가 잘해야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하루 빨리 그가 ‘문제적 남자’를 향한 사랑에 응답받기를 기대하며, 올 한 해 이루고 싶은 소망을 물었다. 이번에는 진짜 ‘사랑’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톱스타 유백이’에서 유백이 정반대 성향을 가진 여자 깡순과 조건 없는 사랑을 나눈 것처럼.

“사랑에 있어서도 경험이 쌓이다 보면 순수함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마음 하나만 봤다면 여러 사람을 만날수록 (사랑에 대한) 조건이 늘어나고 결국은 제약이 생기니까요. 그래서 올해는 좀 다른 사랑을 찾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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