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사진=SBS '열혈사제' 스틸컷)   [뷰어스=나하나 기자] '열혈사제' 김남길이 로만 칼라를 입는다. 이에 김재욱과 연우진 사이 기로에 섰다. 김남길이 카톨릭 사제 역을 맡는 SBS '열혈사제'가 15일 베일을 벗는다. 신부와 형사가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내용의 블랙 코미디를 표방한다. 이런 가운데 '열혈사제'의 줄거리나 캐릭터 설명을 보면 어째 기시감이 드는 듯하다. 근 1년간 안방극장에 사제를 주인공 삼은 작품이 여럿 등장했기 때문이다. '열혈사제'에 앞서 지난해 시청자들을 만난 OCN '손 the guest(이하 손더게)'와 '프리스트'가 대표적인 예다. 때문에 벌써부터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도 적잖다. 한국 드라마는 특정 소재가 인기를 끌면 유행이 확산하듯 너나 할 것 없이 비슷한 소재를 따라 작품을 만든다. '열혈사제'가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 과연 뚜렷한 차별점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시청자가 존재하는 이유다.  '손더게'의 성공 이후 얼마 텀을 두지 않고 방송한 '프리스트'만 봐도 알 수 있다. '손더게'는 전작에서 사이코패스 연기를 살벌하게 소화해 낸 김재욱이 유약한 사제 역을 맡은 것만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런 데다 작품이 베일을 벗은 후에는 기대 이상으로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사제 캐릭터를 만들어낸 김재욱에 시청자 호평이 쏟아졌다. 여기에 사제 중에서도 '구마사제'라는 독특한 직책을 미스터리한 사건과 자연스럽게 어우른 스토리와 연출이 드라마 인기를 견인했다. 그러나 '손더게' 이후 방영된 '프리스트'는 영 딴 판이었다. 연우진을 비롯해 박용우 등이 '구마사제'로 악한 영혼을 쫓는 콘셉트는 '손더게'와 비슷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연우진이 맡은 사제가 기억상실로 잊고 있던 과거의 연인을 그리워하는 장면들이 그려지며 천주교 신자들의 반발을 샀다. 이에 시작점에서는 '손더게' 뒤를 이을 기대작으로 관심받았으나, 그 끝에서는 그저 아류작이라는 혹평을 들으며 쓸쓸히 퇴장해야 했다. '열혈사제' 역시 마찬가지다. '손더게' '프리스트'와 비교 당하지 않으려면 신을 위해 일하는 성직자를 기도하는 곳이 아닌, 살인사건 현장에 데려다 놓은 이유를 이야기 속에서 충분히 설득해야 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현실을 제대로 고증하지 않은 설정을 가미한다면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게다.  성공한 사제 '손더게'의 김재욱과 실패한 사제 '프리스트'의 연우진 사이에서, '열혈사제' 김남길은 과연 정도를 지키며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열혈사제' 로만 칼라 입는 김남길, 김재욱과 연우진 사이 '깊은 함정' 정도를 지켜라

나하나 기자 승인 2019.02.15 15:23 | 최종 수정 2138.04.01 00:00 의견 0
김남길(사진=SBS '열혈사제' 스틸컷)
김남길(사진=SBS '열혈사제' 스틸컷)

 

[뷰어스=나하나 기자] '열혈사제' 김남길이 로만 칼라를 입는다. 이에 김재욱과 연우진 사이 기로에 섰다.

김남길이 카톨릭 사제 역을 맡는 SBS '열혈사제'가 15일 베일을 벗는다. 신부와 형사가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내용의 블랙 코미디를 표방한다.

이런 가운데 '열혈사제'의 줄거리나 캐릭터 설명을 보면 어째 기시감이 드는 듯하다. 근 1년간 안방극장에 사제를 주인공 삼은 작품이 여럿 등장했기 때문이다. '열혈사제'에 앞서 지난해 시청자들을 만난 OCN '손 the guest(이하 손더게)'와 '프리스트'가 대표적인 예다.

때문에 벌써부터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도 적잖다. 한국 드라마는 특정 소재가 인기를 끌면 유행이 확산하듯 너나 할 것 없이 비슷한 소재를 따라 작품을 만든다. '열혈사제'가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 과연 뚜렷한 차별점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시청자가 존재하는 이유다. 

'손더게'의 성공 이후 얼마 텀을 두지 않고 방송한 '프리스트'만 봐도 알 수 있다. '손더게'는 전작에서 사이코패스 연기를 살벌하게 소화해 낸 김재욱이 유약한 사제 역을 맡은 것만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런 데다 작품이 베일을 벗은 후에는 기대 이상으로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사제 캐릭터를 만들어낸 김재욱에 시청자 호평이 쏟아졌다. 여기에 사제 중에서도 '구마사제'라는 독특한 직책을 미스터리한 사건과 자연스럽게 어우른 스토리와 연출이 드라마 인기를 견인했다.

그러나 '손더게' 이후 방영된 '프리스트'는 영 딴 판이었다. 연우진을 비롯해 박용우 등이 '구마사제'로 악한 영혼을 쫓는 콘셉트는 '손더게'와 비슷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연우진이 맡은 사제가 기억상실로 잊고 있던 과거의 연인을 그리워하는 장면들이 그려지며 천주교 신자들의 반발을 샀다. 이에 시작점에서는 '손더게' 뒤를 이을 기대작으로 관심받았으나, 그 끝에서는 그저 아류작이라는 혹평을 들으며 쓸쓸히 퇴장해야 했다.

'열혈사제' 역시 마찬가지다. '손더게' '프리스트'와 비교 당하지 않으려면 신을 위해 일하는 성직자를 기도하는 곳이 아닌, 살인사건 현장에 데려다 놓은 이유를 이야기 속에서 충분히 설득해야 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현실을 제대로 고증하지 않은 설정을 가미한다면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게다. 

성공한 사제 '손더게'의 김재욱과 실패한 사제 '프리스트'의 연우진 사이에서, '열혈사제' 김남길은 과연 정도를 지키며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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