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 캔,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 캔뚜껑. (사진=전소정 기자)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속 생맥주 한잔이 생각나는 한여름,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 캔(한맥 생맥주 캔)이 지난달 4일 출시됐습니다. 국내 라거 캔맥주 제품 가운데 현재 유일하게 상단 전체가 열리는 '풀오픈탭' 형식을 선택해 판매되고 있는 제품입니다. 2년 전 같은 달 출시돼 오픈런뿐만 아니라 품절 대란을 일으킨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 캔뚜껑과 같은 형태입니다. 같은 달 2년의 간격을 두고 출시됐지만, 시중 캔맥주 제품군에선 유일하게 ‘생맥주’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풀오픈탭’ 뚜껑을 내세우고 있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제품군을 비교해 봤습니다.

두 제품의 특징은 바로 생맥주를 ‘캔’에 담았다는 점입니다. 그 특징을 살린 것이 통조림 뚜껑 형식의 ‘풀오픈탭’인데요. 이 뚜껑을 개봉하면 마치 수제 맥주집에서 맥주를 내려주는 것과 같은 부드러운 거품이 올라옵니다. 거품 아래 맥주는 시원하고 부드러운 목넘김과 탄산감을 선사한다는 것이 공통적인 셀링 포인트입니다. 두 제품의 공통점은 온도(4도~8도)에 따라 거품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온도가 8도에 가까울수록 더욱 부드러운 생맥주 거품을 맛볼 수 있습었죠.

사진 왼쪽부터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 캔,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 캔뚜껑. (사진=전소정 기자)

실제 두 제품 모두 같은 온도(2도) 냉장고에 24시간 이상 보관 이후 동시에 개봉해봤습니다. 한맥 생맥주 캔(330ml) 제품은 개봉 이후 부드러운 거품들이 천천히 차올랐고 아사히(340ml)는 캔뚜껑 개봉 이후 거품이 거세고 빠르게 차올라 금방 넘쳐흐르고 말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같은 온도, 시간 동안 보관돼 있었던 제품이지만 캔뚜껑 개봉 이후 제품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거품 유무는 퍼포먼스 측면에서 아사히가 화려했으나 생맥주 특징인 부드러움은 한맥이 더 뛰어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한맥 생맥주 캔은 라거 맥주입니다. 여기에 생맥주의 거품과 높지 않은 도수인 4.6%를 채택했습니다. 시음 결과 시원한 탄산감과 함께 튀지 않는 무난한 맥주 특유의 보리향으로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주류 제품처럼 다가왔습니다. 목넘김 역시 라거 맥주답게 가볍고 부드러워 어떤 음식과도 궁합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사히는 도수 5%로 한맥보다 0.4% 높습니다. 그러나 실제 음용하니 마시니 순간의 탄산감은 한맥보다 약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시면서 올라오는 맥주 본연의 알코올, 맥아 향은 더 강했습니다. 목넘김 역시 두 제품 모두 가벼웠지만 한맥 생맥주 캔 제품이 더 가벼운 목넘김과 강한 탄산감을 지닌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 캔,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 캔뚜껑. (사진=전소정 기자)

2년 전 품귀 현상을 일으키며 국내에 출시하자마자 판매율 3위를 달성한 ‘아사히 생맥주 캔’은 오픈런, 품절대란 시기가 지나서인지 쉽게 편의점 이마트24에서 4900원에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아사히 생맥주 캔은 과거 일본 출시 후 누적 판매량 7억개를 돌파하는 등 국내에서 1개를 구하기 위해 아침부터 줄을 섰던 모습은 지나간 듯 보였습니다. 여기에 가성비가 중요한 요즘 시대 ‘한맥 생맥주 캔’과 같은 대항마도 출격했죠.

다만, 아직까지 한맥 생맥주 캔은 대형마트 외 편의점 같은 곳에서 손쉽게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한맥 생맥주 캔은 이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6개 묶음 1만700원에 구매 가능한데 지난 7월30일 은평 이마트 매장 기준 800원 쿠폰까지 적용하니 개당 1650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더군요. 이 때문에 가격은 한맥 생맥주 캔이 아사히보다 약 2.9배 저렴했습니다.

접근성만 제외하면 가성비 소비가 두드러지는 요즘, 집에서 2000원 미만으로 생맥주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은 2년 차 ‘아사히’보다 한달 신입 ‘한맥 생맥주 캔’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