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D. 사진=동아제약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은 1897년 국내 첫 제약기업인 동화약방(현 동화약품)이 등장한 이래 130여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생명의 구제'에서 시작된 국내 대다수 제약바이오기업은 10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류의 건강한 삶'을 향한 연구개발에 아낌없이 역량을 쏟아부었고, 그 결과 단일 브랜드 '연매출 1조'란 '블록버스터 제품' 탄생 신화를 쓰고 있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주요국간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현재,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은 이들 기업의 자체적인 노력을 통해 발전을 거듭해 온 것이다. 이에 뷰어스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토대를 다지고 성장을 견인한 각 기업들의 장수브랜드 발자취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국내 제약업계의 최고의 히트상품이자 장수 브랜드인 동아제약 ‘박카스’가 2025년 기준 어느덧 출시 62주년을 맞았습니다. 1961년 박카스가 알약 형태로 처음 나왔지만 동아제약은 현재의 드링크 형태로 바뀐 1963년 8월 8일을 박카스 발매일로 공식 지정하고 이를 기념하고 있죠. 1961년 박카스가 처음 나왔을 때 알약 형태의 ‘박카스 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알약을 만드는 기술이 미숙해 박카스 정이 녹아 내리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동아제약은 이듬해 작은 유리병 안에 내용물을 넣은 앰플 형태의 제품으로 박카스를 새로 선보였죠. 하지만 이마저도 운송 중 용기가 깨지는 문제가 발생해 동아제약은 절치부심하며 건강과 맛,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자양강장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와 같은 병에 담긴 음료 형태의 박카스가 1963년 탄생했습니다.
박카스는 육체피로 외에 영양장애, 허약체질, 병후의 체력 저하에도 효능이 있습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60년대는 국민들의 영양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박카스는 물 없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으며 피로 해소와 영양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이점으로 많은 사람에게 각광받았죠. 박카스는 이후 지속 성장하며 대한민국 피로회복제 대명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23년 기준 박카스 누적 판매량은 233억병을 넘어섰습니다. 12cm인 박카스 D를 세웠을 때 지구 70바퀴 휘감을 수 있는 양으로 국내 제약산업 단일 브랜드로는 돋보적인 기록이죠. 2015년에는 처음으로 국내 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국내 제약사가 단일 제품으로 연 매출 2000억원을 기록한 것 또한 박카스가 유일하며 작년에는 264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속상승하고 있습니다.
박카스D에는 피로회복에 도움되는 물질로 잘 알려진 타우린이 2000mg 들어 있으며 박카스F에는 타우린 1000mg 함유되어 있습니다. 카페인에 예민한 분들을 위한 박카스디카페 제품은 지난 2021년 11월 패키지가 리뉴얼 되어 판매되고 있으며 2018년에 출시된 박카스맛 젤리는 올해 인기 아이돌 가수인 라이즈를 모델로 발탁해 MZ세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죠.
■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한 광고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다
사진=동아제약
박카스는 단순 상품 광고 아닌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한 공익적인 메시지를 담은 TV광고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있습니다. 1998년 박카스 TV광고는 ‘지킬 것은 지킨다’라는 카피를 내세워 젊은 세대로 브랜드 타깃을 넓혔죠. 2012년부터는 ‘풀려라 5천만! 풀려라 피로’ 메인 카피와 함께 N포세대라고 불리는 청춘들, 출산과 육아에 전념하며 힘을 내는 이 시대의 엄마, 아빠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기획했습니다.
2020년에는 개인적인 피로뿐 아니라 사회적인 피로를 회복하고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회복’편을 선보였습니다. 묵묵히 바닷속 쓰레기를 줍는 부부가 직접 출연해 진정성을 더했고, 하반기에는 전통 시장을 살린 청년 상인의 이야기를 담은 ‘전통시장’ 편을 선보였죠.
2022년에 송출된 ‘선생님 편’은 코로나19로 달라진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의 삶과 피로를 응원하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해당 광고는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조회수 1400만회를 돌파했습니다. 최근 60주년을 기념해 온에어한 광고에서는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의 시대적 배경과 사건들을 어우러지게 구성했으며 각 시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 주신 국민들을 향한 감사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국민의 애환과 삶의 메시지를 담은 박카스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광고주협회가 주최하는 ‘국민이 선택한 좋은 광고상’에서 8년 연속 수상했습니다. 또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2022년 TV영상부문 은상 ▲2016년 프로모션 은상 ▲2016년 옥외광고 은상 ▲2016년 특별상 ▲2020년 퍼포먼스마케팅 은상을 수상한 바 있죠.
■ 62년을 이어갈 수 있던 가장 큰 이유…소통하는 박카스
강원도 양양 박카스 브랜드 팝업스토어. 사진=동아제약
박카스는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2023년 부터 대학생 대상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박카스 캠퍼스 어택’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4월 5개 대학(숙명여대·전남대·동아대·영남대·충북대)을 찾았다. 각 학교별 캠퍼스 내에서 일일 팝업 존 형태로 운영했으며 부스에서는 박카스 제품 및 굿즈 제공, 게임, 포토존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대학생들에게 활력을 전했죠.
서핑의 성지라고 알려진 강원도 양양에서도 박카스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열어 소비자 저변을 확대했습니다. 팝업스토어 방문객을 대상으로 박카스 제품을 시음할 수 있도록 제공하며 SNS에 팝업스토어 인증 시, 100% 당첨 굿즈 뽑기 이벤트 등을 진행해 박카스 브랜드를 알렸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국내 유명 골프장인 가평베네스트GC, 베뉴지CC, 엠스클럽의성CC 등 과 제휴해 골프장 파3홀 중 하나에 ‘박카스홀’을 지정하고 홀인원에 성공하면 제휴협약에 따라 박카스를 최대 500병까지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한국 골프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역을 육성하기 위한 박카스배 SBS GOLF 전국시도학생골프팀선수권대회도 개최했습니다. 해당 대회는 동아제약이 2005년부터 골프인재 육성을 위해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제주 골프존카운티 오라CC서 중고등학생 170명이 참가해 행사를 빛냈습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지난 60년간 박카스를 사랑해 주시는 많은 국민들이 계셨기에 박카스가 꾸준히 인기있는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박카스는 언제나 국민들의 곁에서 늘 함께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