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뷰어스=윤슬 기자] 당산역 취객을 막아선 온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실상을 모르는 소리라는 말도 나온다. 당산역 취객 사례는 극히 드문, 이례적인 일일 뿐이라는 것이다.
20일, 온라인상에서는 작년 말 발생했던 당산역 취객의 소란을 담은 영상이 뒤늦게 주목받았다. 특히나 당산역 취객을 안아주며 진정시킨 남성에 세상의 따뜻한 면을 보게 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러나 당산역 취객 건은 극히 이례적인 것이란 싸늘한 시선도 존재한다. 경찰과 구급대원, 응급실 의사에게까지 괴롭히는 취객들의 소란과 난동은 당산역 취객과 달리 이유 없이, 폭력을 위한 폭력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당산역 취객 건의 경우 다행스럽다는 말이 나올만하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는 수치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2017년 1만2883명 공무집행방해범 중 70%가 넘는 9048명이 취객 난동의 주인공이었다. 2016년에는 1만5313명 중 69%, 2015년은 71.2%로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가운데 지난 3년간 취객을 구하려다 폭행당한 구급대원만 500명을 훌쩍 넘는다. 더욱이 취객들에게는 뚜렷한 이유가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당산역 취객 영상에서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경찰에 대한 지적이 나오지만 이 역시 그럴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어떻게 해서든 취객을 말리려다 되레 부상을 당한 경찰 피해자들이 수도 없이 많기 때문. 특히 취객을 말리려다 도리어 취객이 다쳐 손해배상 송사에 휘말리는가 하면 공무원 자격을 잃는 경우도 적지 않아 적극적인 대응이나 행동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하루에 26명꼴로 대한민국 공권력이 주취자에게 폭행 등을 당하고 있다는 씁쓸한 통계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