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화면 캡처) [뷰어스=이소희 기자] 각종 논란을 빚었던 ‘황후의 품격’이 결국 반쪽짜리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장나라는 결국 황실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맞이했지만, 주된 인물들은 모두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21일 오후 방송한 SBS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김유진·이정림)에서는 이혁(신성록)과 나왕식(최진혁), 민유라(이엘리야)가 모두 사망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황제 즉위 10주년 기념식’에서 폭탄이 터진 이후의 모습이 담겼다. 이혁은 사망한 나왕식의 경호배지를 자신의 가슴에 달고 자신이 대신 황실을 향한 복수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이혁은 나왕식 행세를 하며 불법 임상실험을 당한 피해자들을 풀어줬다. 이를 알게 된 태후(신은경)는 이혁을 나왕식으로 착각해 총으로 쐈고, 이혁은 목숨을 잃었다. 그런가 하면 민유라는 표 부장(윤용현)에게 독극물을 주입했다. 그러나 표 부장은 황실에서 불법 임상실험이 일어났다는 폭로와 함께 벽돌로 오써니를 내리치려 했고, 민유라는 이를 막아서며 대신 죽음을 맞았다.  이후 오써니는 황실의 비리를 모두 폭로했고 국민들은 황실제도를 폐지하자며 들고 일어섰다. 오써니에 대한 지지는 늘어났다. 태후는 여전히 죄를 뉘우치지 못하고 재판에서 소란을 피우는 등 행동을 보였다. 아울러 서강희(윤소이)는 무기징역을, 태후는 사형을 선고 받았다. 아리(오아린)는 해리성 기억상실에 걸려 서강희를 기억하지 못 했다. 그리고 1년 뒤, 황실이 없어지고 대통령을 뽑는 시대로 변했다. 오써니는 아리와 함께 지내며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태후는 자신의 황실을 잊지 못하는 병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에 이전과 달리 주변인물들에 굴욕을 당하며 구치소 생활을 이어갔다. (사진=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 제공) 지난해 11월 말부터 방영한 ‘황후의 품격’은 요새 보기 드문 52부작(중간광고 포함) 미니시리즈로 오랫동안 달려왔다. 7.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로 시작한 이 작품은 12회에서 처음으로 10%를 돌파했고, 이후 꾸준히 10%대를 유지했다. 사실 ‘황후의 품격’과 관련한 논란은 이미 예상된 지점이었다. ‘황후의 품격’은 ‘언니는 살아있다’ ‘내 딸, 금사월’ ‘왔다! 장보리’ ‘아내의 유혹’ 등 막장 드라마들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 역시 어느 정도는 감안하고 이야기가 주는 흥미에 집중했다. 높은 시청률은 아무리 자극적인 전개라도 재미가 있다면 일단 보는 대중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장나라, 신성록, 최진혁, 이엘리야 등 배우들이 해낸 고난도의 감정신, 시대 분위기를 넘나드는 설정 속 열연 등 또한 훌륭한 시청 포인트가 됐다. '황후의 품격'은  24회에서 최고 시청률은 17.9%을 기록했다. 이는 근래 지상파 미니시리즈의 성적을 생각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황후의 품격’은 화제성만 남겼을 뿐 도 넘은 막장 요소와 설득력 없는 전개에 갖은 혹평을 들었다. 반환점을 막 돈 작품에게 남은 건 추락뿐이었다. 사람이 시멘트로 뒤덮여 생매장될 뻔하고 동물을 학대하는 장면, 위험한 수위를 넘나드는 애정신, 조현병 환자 비하 등 ‘황후의 품격’이 일으킨 논란만 해도 셀 수 없다. 이 같은 과도한 묘사와 선정적인 장면 등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11일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하기도 했다. (사진=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 제공) 그렇게 논란의 파장에도 꿋꿋하게 이야기를 이어오던 작품은 결국 논란의 정점을 찍었다. 최종회를 앞둔 지난 20일 방송분(49, 50회)에서는 민유라가 임신 중인 상태로 성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묘사됐고, 이를 본 시청자들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분노했다. 안 그래도 아슬아슬한 드라마에 이런 설정을 더한 건 ‘황후의 품격’이 화제성만 신경 쓸 뿐 윤리의식이나 대중의 지적은 관심 밖에 두고 있다는 뜻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  게다가 주연배우인 최진혁이 ‘황후의 품격’의 연장분에 출연하지 못하게 되면서 전개마저 흐트러졌다. 최종회에서 드러난 것이라고는 모두의 비극적인 죽음뿐이었다. ‘황후의 품격’은 4회 연장을 결정할 당시 더 탄탄한 결말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드라마가 시끄러운 잡음 속 막을 내린 현재, 4회 연장은 오히려 악수가 됐다고 보인다.  막장에도 급이 있다. 일부 작가나 PD들은 “막장은 죄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전개에 꼭 필요한 정도,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쓰인다면 드라마의 윤활유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만 개연성과 설득력 없이 오직 자극만을 위해 쓰인다면 막장은 죄다. 그런 면에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황후의 품격’의 막장에는 품격이 없었다.  한편 ‘황후의 품격’ 후속으로는 ‘빅이슈’가 오는 3월 6일 오후 10시 첫 방송한다.

[‘황후의 품격’ 마치며] 최진혁 하차에 도 넘는 수위까지…품격은 없었다

이소희 기자 승인 2019.02.21 22:56 | 최종 수정 2138.04.13 00:00 의견 0
(사진=SBS 화면 캡처)
(사진=SBS 화면 캡처)

[뷰어스=이소희 기자] 각종 논란을 빚었던 ‘황후의 품격’이 결국 반쪽짜리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장나라는 결국 황실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맞이했지만, 주된 인물들은 모두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21일 오후 방송한 SBS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김유진·이정림)에서는 이혁(신성록)과 나왕식(최진혁), 민유라(이엘리야)가 모두 사망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황제 즉위 10주년 기념식’에서 폭탄이 터진 이후의 모습이 담겼다. 이혁은 사망한 나왕식의 경호배지를 자신의 가슴에 달고 자신이 대신 황실을 향한 복수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이혁은 나왕식 행세를 하며 불법 임상실험을 당한 피해자들을 풀어줬다. 이를 알게 된 태후(신은경)는 이혁을 나왕식으로 착각해 총으로 쐈고, 이혁은 목숨을 잃었다.

그런가 하면 민유라는 표 부장(윤용현)에게 독극물을 주입했다. 그러나 표 부장은 황실에서 불법 임상실험이 일어났다는 폭로와 함께 벽돌로 오써니를 내리치려 했고, 민유라는 이를 막아서며 대신 죽음을 맞았다. 

이후 오써니는 황실의 비리를 모두 폭로했고 국민들은 황실제도를 폐지하자며 들고 일어섰다. 오써니에 대한 지지는 늘어났다. 태후는 여전히 죄를 뉘우치지 못하고 재판에서 소란을 피우는 등 행동을 보였다. 아울러 서강희(윤소이)는 무기징역을, 태후는 사형을 선고 받았다. 아리(오아린)는 해리성 기억상실에 걸려 서강희를 기억하지 못 했다.

그리고 1년 뒤, 황실이 없어지고 대통령을 뽑는 시대로 변했다. 오써니는 아리와 함께 지내며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태후는 자신의 황실을 잊지 못하는 병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에 이전과 달리 주변인물들에 굴욕을 당하며 구치소 생활을 이어갔다.

(사진=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 제공)
(사진=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 제공)

지난해 11월 말부터 방영한 ‘황후의 품격’은 요새 보기 드문 52부작(중간광고 포함) 미니시리즈로 오랫동안 달려왔다. 7.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로 시작한 이 작품은 12회에서 처음으로 10%를 돌파했고, 이후 꾸준히 10%대를 유지했다.

사실 ‘황후의 품격’과 관련한 논란은 이미 예상된 지점이었다. ‘황후의 품격’은 ‘언니는 살아있다’ ‘내 딸, 금사월’ ‘왔다! 장보리’ ‘아내의 유혹’ 등 막장 드라마들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 역시 어느 정도는 감안하고 이야기가 주는 흥미에 집중했다. 높은 시청률은 아무리 자극적인 전개라도 재미가 있다면 일단 보는 대중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장나라, 신성록, 최진혁, 이엘리야 등 배우들이 해낸 고난도의 감정신, 시대 분위기를 넘나드는 설정 속 열연 등 또한 훌륭한 시청 포인트가 됐다.

'황후의 품격'은  24회에서 최고 시청률은 17.9%을 기록했다. 이는 근래 지상파 미니시리즈의 성적을 생각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황후의 품격’은 화제성만 남겼을 뿐 도 넘은 막장 요소와 설득력 없는 전개에 갖은 혹평을 들었다. 반환점을 막 돈 작품에게 남은 건 추락뿐이었다. 사람이 시멘트로 뒤덮여 생매장될 뻔하고 동물을 학대하는 장면, 위험한 수위를 넘나드는 애정신, 조현병 환자 비하 등 ‘황후의 품격’이 일으킨 논란만 해도 셀 수 없다. 이 같은 과도한 묘사와 선정적인 장면 등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11일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하기도 했다.

(사진=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 제공)
(사진=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 제공)

그렇게 논란의 파장에도 꿋꿋하게 이야기를 이어오던 작품은 결국 논란의 정점을 찍었다. 최종회를 앞둔 지난 20일 방송분(49, 50회)에서는 민유라가 임신 중인 상태로 성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묘사됐고, 이를 본 시청자들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분노했다. 안 그래도 아슬아슬한 드라마에 이런 설정을 더한 건 ‘황후의 품격’이 화제성만 신경 쓸 뿐 윤리의식이나 대중의 지적은 관심 밖에 두고 있다는 뜻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 

게다가 주연배우인 최진혁이 ‘황후의 품격’의 연장분에 출연하지 못하게 되면서 전개마저 흐트러졌다. 최종회에서 드러난 것이라고는 모두의 비극적인 죽음뿐이었다.

‘황후의 품격’은 4회 연장을 결정할 당시 더 탄탄한 결말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드라마가 시끄러운 잡음 속 막을 내린 현재, 4회 연장은 오히려 악수가 됐다고 보인다. 

막장에도 급이 있다. 일부 작가나 PD들은 “막장은 죄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전개에 꼭 필요한 정도,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쓰인다면 드라마의 윤활유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만 개연성과 설득력 없이 오직 자극만을 위해 쓰인다면 막장은 죄다. 그런 면에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황후의 품격’의 막장에는 품격이 없었다. 

한편 ‘황후의 품격’ 후속으로는 ‘빅이슈’가 오는 3월 6일 오후 10시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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