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살인자의 기억법' 영화 스틸컷)
[뷰어스=윤슬 기자] '살인자의 기억법'이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찾았다.
13일 '살인자의 기억법'은 OCN을 통해 전파를 탔다. 치매 걸린 희대의 살인마가 젊디 젊은 제 2의 자신을 만나면서 벌이는 대결로 워낙 쫄깃한 줄거리라 결말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살인자의 기억법'은 영화보다는 책으로 읽는 것이 더 재밌다. 김영하가 써내려간 '살인자의 기억법'은 권투에 비유하자면 잽에 가깝다. '살인자의 기억법' 속에서 주인공 김병수는 문화센터서 시를 가르치는 시인을 조롱하며 '나 같은 천재적 살인자도 살인을 그만두는데 그 정도 재능으로 여태 시를 쓰고 있다니'라고 살의를 일으킨다. '너무 오래 사는 위험'을 말하는 보험설계사에겐 '그 위험을 100% 줄여주는 일은 따로 있다'고 쓴웃음을 짓는 식의 유머가 책 전반에 걸쳐 즐비하다.
하지만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배우들이 소름끼치는 연기를 펼치지만 유머 대신 슬픈 현실적 대결로 버무리면서 아예 다른 갈림길을 펼쳐준다.
실제 '살인자의 기억법'을 영화와 도서란 매체 모두로 접한 이들 대다수는 김영하식 풀이에 손을 들어주는 경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