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읶메뜨'로 나선 위메프)
[뷰어스=윤슬 기자] 읶메뜨가 '한글의 명예' 논쟁에 불을 붙였다. 본체인 위메프에서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더하려는 이벤트로 내세운 읶메뜨를 사회적 논란거리로 바라보는 시선 때문이다.
13일 '읶메뜨' 페이지가 열렸다. 읶메뜨로 판매하는 상품은 해당 상품을 잘 아는 사람조차 읽고 이해하는 데 한참 걸리는 수준이다. 상품 이미지를 보고 이해가 갔다는 반응이 많다.
무엇보다 여타 기업에 비해 파급력이 더욱 큰 위메프가 읶메뜨를 내걸면서 이를 사회적 현상으로 보는 이들 사이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읶메뜨를 접한 일부 여론은 인터넷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중년 및 노년층이 소외된다는가 하면 어린이나 외국인에게 무분별한 한글 변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앞서 시민단체 한글문화연대는 팔도 이벤트 때부터 논평을 내고 이같은 놀이식 문화를 비판한 바다. "조선어학회 선열(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은 열사)들이 일제의 탄압 속에서 목숨 걸고 지킨 한글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본 것이다. 한 심리학자는 "기성세대는 생각이 달라서 말이 잘 안 통한다는 생각을 가진 젊은 층이 그들끼리 소통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많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읶메뜨 등이 한글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트렌드를 활용하는 것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개그맨 유행어를 따라하듯 읶메뜨 역시 트렌드를 활용해 상품 및 기업을 알리는 데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한글학자들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박진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현 상황에 대해 언급하면서 "급식체도 그렇고 우리말과 글을 파괴한다고만 볼 게 아니라 똑같은 의미, 메시지를 표현하는 방식을 더 다양하고 다채롭게 해준다, 그래서 우리의 문화 다양성, 우리의 언와와 문자와 관련된 문화 다양성을 증대시킨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겠냐"면서 "세종대왕의 당시 개방적인 성품을 고려하면 현재 상황을 보고 좋아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