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뷰어스 DB
[뷰어스=유명준 기자] 가수, 배우, 예능인 등을 통칭해 우리는 연예인이라 부른다. 개인별 차이가 있지만, 대중이 주는 인기를 발판으로 부(富)를 쌓는다. 종종 공인(公人)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만큼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
그들은 작품으로 대중의 다양한 감정을 건드린다. 화려한 무대에서 노래를 불러 즐겁게 하고, 슬픈 연기로 눈물을 흘리게 한다. 그런데 2019년, 일부 연예인들은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잊은 채, 작품이 아닌 현실에서 대중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승리, 정준영, 최종훈, 로이킴 등은 이제 ‘연예인’이 아닌 피의자 혹은 피의자와 함께 대중을 기만한 존재로 각인됐다. 몇몇은 스스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연예인의 존재는 대중이 선택한다는 점에서 그들은 ‘퇴출’에 가깝다.
물론 과거에도 종종 연예인들은 사건?사고의 주인공이 됐다. 음주운전, 도박, 마약, 폭행, 사기, 병역비리 등을 저질렀고, 그때마다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어떤 연예인은 대중의 용서를 받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방송에서 자기들끼리 용서해주거나, 간단한 사과와 함께 자연스럽게 연예계로 복귀했다.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중 역시 시간이 지나면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다”며 그들의 잘못을 잊어버렸다.
그러나 최근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대하는 대중의 태도는 다르다. ‘연예인 일탈’ 정도가 아닌 한 단계 더 나아가 ‘권력자가 되어 법을 무시하는 연예인의 일탈’로 받아들이고 있다. 법 위반 정도는 신경 쓰지도 않고, 인기와 돈으로 공권력을 얼마든지 ‘머슴’처럼 부릴 수 있다는 뉘앙스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법 위에서 놀았으니, 자신들의 존재 기반인 대중 역시 얼마나 우스웠을까. 현재 일어나는 ‘버닝썬 게이트’ ‘정준영 카톡방’에 연루된 연예인들의 행위에 대해, 대중이 과거와 다른 성격의 분노를 표출한 원인일 것이다.
재차 언급하면, 연예인은 노래와 연기, 예능을 통해 대중에게 희로애락의 감정을 주려고 존재한다. ‘법을 무시한 권력자’의 모습으로 ‘현실’에서 노여움과 분노, 실망의 감정만 주는 이들이 가질 호칭이 아니다. 다른 연예인들도 이번 사건을 단순한 ‘연예인 일탈’로 봐서는 안 되는 이유다.
그리고 대중은 묻는다. “연예인은 왜 존재하며, 그들의 위치는 어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