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스틸
영화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는 화려한 스케일이 주는 볼거리는 있지만 단선적인 서사와 이로 인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빛을 발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는 고질라와 초거대 몬스터들의 대결로 인해 전례 없는 위기에 빠진 지구의 운명을 다룬 블록버스터다. 영화 ‘고질라’와 ‘콩: 스컬 아일랜드’와 세계관을 공유하며 거대한 ‘’를 구축 중인 영화를 SWOT 분석을 통해 짚어봤다.
■ Strength(강점)
‘콩: 스컬 아일랜드’에 비해 한층 커진 스케일로 화려함을 선사한다. 고질라의 위용은 물론, 새로운 대항마로 떠오른 기도라의 머리 세 개 달린 독특한 형상이 압도적인 느낌을 준다. 모스라와 로단 등 신화 속에 존재하던 몬스터들이 대거 등장한 것도 새로운 볼거리다.
가만히 있어도 압도적인 이들이 펼치는 액션 장면 또한 정교하게 표현되고, 큰 스크린을 꽉 채우는 스펙터클함은 몬스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 Weakness(약점)
몬스터들의 액션이 선사하는 화려함에 비해 인간들의 이야기는 서사가 약해 초반에 몰입한 감정을 유지하기 힘들다. 몬스터를 모두 죽여야 한다는 정부와 이에 저항하는 집단 간의 대립은 진부하고, 이 갈등이 그저 몬스터들의 대결을 연결 짓기 위해 기능적으로 쓰인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모나크 일원인 와타나베 켄과 장쯔이의 연기도 어딘가 어색해 그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다. 특히 괴수들의 대결을 지켜보며 내뱉는 감탄사는 마치 따로 이어 붙인 듯한 느낌을 주고, 이는 괴수와 인간의 이야기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마저 약하게 만든다.
사진=영화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스틸
■ Opportunity(기회)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방대한 스케일을 내세운 블록버스터는 없는 상황이다. 접근이 쉽고, 다양한 관객층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에 대한 기회는 충분하다.
■ Threat(위협)
경쟁작이 너무 쟁쟁하다. 하루 차이를 두고 개봉하는 ‘기생충’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기대치가 최고조에 있다. 더불어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신뢰도 상당해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가 얼마나 관심을 받을지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