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훈련사 강형욱이 최근 개가 3살 아이를 문 사건에 대해 안락사를 주장했다. 해당 개는 수차례 사람을 문 전력이 있다.
강 씨는 3일 자신의 유튜브채널 '강형욱의 보듬TV' 생방송에서 "주인은 개를 못 키우게 하고, 개는 안락사 시켜야 할 것"이라 말했다.
사건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벌어졌다. 12kg 가량의 폭스테리어(견종)가 아이를 보고 달려가 허벅지를 물었다.
SBS 뉴스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견주가 목줄을 붙잡았으나 폭스테리어가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를 무는 모습이 담겼다.
폭스테리어에 물린 아이는 허벅지에 큰 흉터가 남았다. 해당 개는 지난 1월에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을 물고 수차례 사람을 공격했다.
견주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입마개를) 너무 오래하고 있었다. 불쌍해서 살짝 빼줬다. (사고가 일어난) 1층에는 아무도 없고 한산했다"고 변명했다.
강 씨는 각종 동물관련 방송에 출연한 반려견 행동전문가. 해당 사건의 사후 조치와 예방법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강 씨는 "이 개는 경력이 좀 많다. 이 사람, 저 사람, (특히) 아이를 많이 물었다. 분명히 이 개를 놓치면 아마 아이를 사냥할 것이다. 보통 제가 말하는 사냥의 끝은..."이라며 심각성을 예견했다.
그러면서 "개를 못 키우게 뺏어야 한다. 그리고 저 개는 다른 사람이 키워도 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안락사를 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강 씨는 "안락사가 심하지 않냐라고 할 수 있지만, 여러분의 부모와 자녀, 친구가 무방비하게 물려 보면 그렇게 이야기 못할 것"이라 밝혔다.
또 "개를 놓치는 사람은 또 놓친다. 놓치는게 아니라 그냥 놓게 된다. 그래서 키우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강 씨는 폭스테리어를 키울 때 주의할 점도 공개했다. '꺼지지 않는 불'에 비유하며 귀여운 모습과 달리 사냥성(공격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 씨는 "(아버지로부터) 폭스테리어 옆에는 어떤 개도 놓지 말라고 배웠다. 그냥 예쁘다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정신 바짝 차리고 다니시라"고 경고했다.
한편 현행법상 목줄 및 입마개를 강제로 해야하는 견종은 도사견과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와 이들의 잡종 등이다.
<사진=강형욱 유튜브, SB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