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못 지켜서 죄송합니다."(살인용의자 A씨가 투신 전 경찰에게 한 말)
전 부인이 일하는 회사의 사장을 살해한 후 달아났던, 4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남성은 20층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간 후 밤새 내내 경찰과 대치했는데요. 경찰이 살리려고 애를 썼으나 막지 못했습니다.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A씨(45)는 9일 오전 6시께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20층 옥상에서 투신한 후 숨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2시 17분께 같은 아파트 1층에서 이 아파트 상가 입주업체 사장 B씨(57)씨를 흉기로 찌른 후 20층 옥상으로 도주했습니다.
B씨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A씨의 전 부인이 다니는 회사의 사장이었습니다.
경찰은 A씨의 투신 및 추락 등을 대비해 아파트 1층 곳곳에 공기 안전매트 등을 설치했습니다. 협상요원 6명과 프로파일러도 투입해 자수를 권했는데요.
A씨는 전 부인과의 통화만 요구하고 자수 의지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A씨가 원한 커피와 담배, 점퍼 등을 전달하면서 계속 설득했는데요.
A씨는 옥상에 올라간 후 15시간 가량 지난 후 "약속을 못 지켜서 죄송하다"고 말한 후 뛰어내렸습니다. 창문 등에 부딪힌 후 매트 위에 떨어졌으나 사망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전 부인과 살해한 B씨의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A씨의 전 부인은 경찰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A씨가 사망하면서 B씨 살인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될 예정입니다.